이름을 널리 알리는 방법
이름을 널리 알리는 방법
  • 김영국 연경불교정책연구소 소장
  • 승인 2015.11.04 18:09
  • 댓글 2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영담 스님 제명과 불교 언론 재갈물리기

국회의원직 제명 파동은 1979년 9월 22일 당시 여당인 민주공화당과 유신정우회 소속 국회의원 160명이 발의하여 당시 야당인 김영삼 신민당총재를 제명시킨 사건을 말한다. 이 제명파동은 1979년 8월 9일 가발수출회사인 YH무역의 여성노동자 172명이 신민당 당사로 찾아와 근로조건과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농성을 한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박정희 정권은 이 사건의 배후에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불순한 세력이 있다고 하며 노동자들의 처절한 생존권 요구를 무시하고 8월 11일 새벽 2시 이른바 <101호작전>을 개시, 경찰 1,000여 명이 신민당사에 난입, 농성노동자 172명을 강제해산시키고 신민당 의원 및 취재기자들을 무차별 폭행하는 과정에서 노동자 김경숙양이 추락, 사망하고 100여 명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이 사건이후 박정희 정권은 김영삼 신민당총재를 처리하려고 마음을 먹었으며 1979년 9월 16일 김영삼 총재가 <뉴욕타임스>와 기자회견을 하자 10월 4일 “국헌을 위배하고 국가안위와 국리민복을 현저히 저해하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등 반국가적 언동을 함으로써 스스로 주권을 모독하여 국회의 위신을 실추시키고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손상시켰다”는 내용으로 의원직 제명을 통과시킨 것이다.

그리고 2015년 11월 4일 조계종 중앙종회는 야당인 삼화도량 대표 영담 스님을 제명했다. 그 이유는 “최다선 의원의 신분으로 왜곡 과장되고 부적절한 언행으로 중앙종회와 의원의 위상을 훼손하고 의원의 품위를 현저히 해하는 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의원의 품위를 현저히 해하는 행위”라는 것이 일부 고위층 승려들의 범계행위를 거론한 것과 인터넷 팟캐스트 언론인 “생선향기” 대담에서 조계종 총무원 현 집행부의 소위 “자성과 쇄신”을 비판한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박정희 독재정권이 언론을 통해 자신들을 비판했다고 해서 “국회의 위신을 실추시키고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손상시켰다”는 내용으로 김영삼 신민당 총재를 제명한 것과 “중앙종회와 의원의 위상을 훼손하고 의원의 품위를 현저히 해하는 행위를 했다”고 종단의 일부 범계승들을 비판한 영담스님을 제명한 이유가 어쩌면 이렇게 똑같을 수가 있는가.

이것 뿐 만이 아니다.

박정희정권은 5.16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뒤 군사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을 탄압하기 시작했다. 탄압의 방식은 보도지침을 통한 기사내용규제, 기관원의 언론사 출입, 임의동행 형식의 언론인 불법연행조사, 기자에 대한 폭력행사, 구속 등이었다. 이에 대해 71년 4월 젊은 기자들 중심으로 ‘언론자유수호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이 되자 독재정권은 12월에 ‘국가보위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통과시켜 언론탄압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이러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언론자유수호운동’이 더욱 확산되자 독재정권은 74년 12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동아일보 광고탄압을 하였다. 이 광고탄압이후 이후 79년 10월 26일까지 4년동안 언론은 철저하게 독재권력에 유린당했다.

그리고 지난 2012년 5월 백양사 도박사건을 보도하였다고 510일동안 <불교닷컴>을 출입금지시키고 광고탄압을 하게 한 결의문을 채택한 조계종 중앙종회는 2015년 11월 4일 또다시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를 ‘해종 악성 인터넷 매체’로 규정을 하고 이를 근절한다는 명목으로 공동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을 하였다. 이 결의안을 발의한 일부 중앙종회의원들은 “최근 종단 관련 현안에 대해 근거없는 폭로와 비방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확인되지 않고 무책임한 폭로에 대해 일부 인터넷매체들이 이를 마치 사실인양 왜곡하고 확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들은 해종 언론, 근거 없는 폭로를 이야기하지만 어떤 내용이 근거 없는 폭로이고 해종행위인지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다. 범계나 파계의혹이 거론된 당사자들이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들 말대로 근거를 가지고 사실이 아님을 밝힌 적도 없다. 사실이 아님을 밝혀달라는 기자들의 인터뷰 요구에도 수개월이 넘도록 침묵만 지키고 있다가 불쑥 기자회견 자리에 나와서 일방적으로 자신의 주장만 이야기하고 나서 질문도 안 받고 사라지고 나서 근거 없는 폭로라고 매도를 한다.

독재정권을 비판한 시민과 언론을 탄압한 박정희 독재정권은 결국 1979년 10월 26일 종말을 고하고 만다. 대한불교조계종 일부 권승들의 범계와 파계 의혹을 비판하는 시민단체와 이를 보도한 언론을 탄압하는 이들이 박정희 독재정권과 같은 길을 가게 될지 아니면 더욱 승승장구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인도불교 역사에서 슝가 왕조의 창시자인 뿌샤미뜨라왕(기원전 187-151년)은 신하들과 토의를 하다가 이런 질문을 던졌다. “어떻게 하면 내 이름을 세상에 퍼뜨릴 수 있겠는가?” 그러자 한 신하가 대답했다. “폐하의 선임자인 아쇼까 왕은 부처님 가르침을 수호하여 8만4,000의 사원과 탑을 세웠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이 존속하는 한 그의 이름은 계속해 남아 있을 것입니다.” 뿌샤미트라는 다시 말했다. “그것은 전임자가 한 일이고 아쇼카 만큼 이름을 남길 다른 방법은 없는가?”

이 때 다른 사악한 신하가 말했다. “사람이 선을 행하건, 악을 행하건 이 두 경우 똑같이 명성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전 왕은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고 8만4천의 사원과 탑을 세워 그의 명성이 오래갈 것입니다. 만약 대왕께서 그것들을 파괴해 버린다면 뒷날 오래도록 폐하의 이름이 전해질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뿌샤미트라는 군대를 통원하여 불교를 탄압을 하였고, 그래서 그의 소원대로 불교탄압을 한 군주로 이름이 지금까지 전해지게 되었다.

범계와 파계행위를 비판하는 이나, 이를 근거 없는 폭로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이나 어쨌든 양쪽 다 언론에 거론이 되었으니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나 과연 누가 해종행위자인지는 세월이 지나면 드러날 것이다.

/ 김영국 연경불교정책연구소 소장

[불교중심 불교닷컴. 기사제보 dasan2580@gmail.com]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9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자승일당 2015-11-04 19:11:15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가 있어서 그나마 자승일당의 횡포가 보도가 되고 있다.
자승은 우리 불교 역사의 치욕이다. 자승이 처음 집권할때만 해도 닷컴과 포커스는 자승편이였다. 지금은 법보와 불교신문이 친자승신문이고 그외 힘없고 돈없는 인터넷신문에 불과한 닷컴과 포커스는 친자승신문이 아닌것 같다.
전혀 불교적이지 않는 집단이 중앙종회이고, 불교교리에 어긋난 행동을 밥먹듯이 하는 집단이 조계종총무원 수뇌부 집단이다. 그 인간들은 인과응보 윤회를 전혀 믿지 않는듯하다.
어려운 세월 잘 견뎌서 이겨내길 바란다.

제가자 2015-11-04 22:39:32
이러한 움직임이
노력들이
곧, 거대한 물길을 만들 것입니다
결실을 가져 올 것 입니다
불교닷컴,불교포커스 여러분! 힘드시겠지만
버텨 달라고~ 극복 해 주십사
염치 없는 부탁 드려 봅니다
힘 내세요!
여러분들이 미래 불교을 열어갈 주역 들이십니다
염라대왕 이십니다

골빈당 2015-11-04 18:56:05
불교광장!!! 중앙종회 의원님들 골을 비우셨군요.
세상에!!! 원장이 시킨다고 물불을 안가립니까?
거수기 하실라고 의원님 되셨나요?
막장으로가는 것은 끝장 갈려구 하는 짓이 아닌가요?
마음을 비우라니 골을 비우시나요!!!

진실된 매체가 희망임 2015-11-04 21:33:25
사실 불교닷컴.포커스만 보는이유는?
불교정화 위해 큰 역할로 애써는 매체라 보게 된다.
법보신문, 불교신문은 현집행부의 돈 받아묵고, 썩은기사들이라, 아예 눈길도 않주고 발로 힘껏 차버린지 오래 오래다.

언론이란/ 2015-11-05 11:03:14
언제 종단이 속시원히 범계문제에 대해 공신력있게 "조사"했던 적이 있습니까?
법주사,범어사,마곡사,용주사,해인사 전부 선거에서 동봉투 돌렸다는 승려들의 내부고발,
폭로가 있었죠. 이 사찰들 중 호법부가 조사한 곳이 어디입니까?
이 사찰중 돈봉투 돌렸다는 자가 누구고 어떤 처벌을 받았습니까?
세속에서도 적발된 돈의 50배?에 해당하는 벌금을 물어야 할 정도로 중죄인데
세속인들의 모범이 되어야할 수행자가 돈봉투 돌려서 선거에 당선되는 현실,
당신 눈에는 이게 정상이라고 보입니까? 이게 어떻게 청정승가의 모습일 수 있습니까?

언론으로서 아주 상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한 것인데, 이게 공동체의 화합을 훼손하고
존립 기반을 해체시킨다? 무분별한 비판이다? 정치적 편가르기다?
돈받은 승려들이 폭로하고 증거까지 제시됐습니다. 언론이 폭로한게 아닙니다.
조사해야 마땅한 호법부는 의미있는 조사도 하지 않았고 조사 내용도 없었습니다.
그냥 비리는 덮어버리자,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듯이...이게 화합입니까?

그외 표절,절도,간통,모텔,폭행,도박,은처.........아이구 이젠 저절로 범계들이 열거되어 버릴 정도야.

당신같은 생각할 능력이 없는 자는, 범계승들이 이용하기 딱! 좋은 인간형이죠.
똥오줌도 구분하지 못하는 지능이니 행하는 족족 말하는 족족 다 업이 되는 겁니다
정신차리세욧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