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유인물 나돌고 기자 카메라 뺏고
성추문 유인물 나돌고 기자 카메라 뺏고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5.10.27 00:52
  •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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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학원미래를생각하는분원장 모임 결성 "탈종단 반대 조계종과 대화를"
서울 보광사 30여 명 참석…비구니 두 딸 둔 노보살 절규도
▲ 26일 오후 서울 우이동 보광사에서 열린 선학원미래를생각하는분원장모임. 회의시작전 회의장 내부.ⓒ2015 불교닷컴

 '선학원 미래를 생각하는 분원장 모임'이 26일 오후 서울 우이동 보광사에서 결성됐다. 주최 측은 선학원 분원장 70여명을 초청했지만 30여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모임은 대표 없이 고문 5명과 6명의 위원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향후 활동에 대한 권한을 위임했다고 했다.

성추문 유인물 돌고, 취재기자 카메라 뺏고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모임은 시작부터 소동이 일었다. 조계종 공식기구의 대표를 맡고 있는 한 스님과 관련한 성추문 유인물을 뿌려졌기 때문이다.

김모 보살은 이날 A스님이 출가한 자신의 두 딸을 수년 간 성폭행하고 성 노리개로 삼았다는 내용의 유인물을 일부 분원장들에게 돌렸다. 유인물을 읽은 수 명의 스님이 문건을 찢어 내 던지고 “이 따위 것을 어디다 뿌리냐”며 항의하며 김 씨를 회의장에서 쫓아내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다.

김 보살을 내쫓은 몇몇 분원장들은 취재진의 접근도 막았다. 회의 시작 전 분위기를 취재하던 기자들에게 “속인들이 여기에 왜 왔느냐, 찍은 사진을 지우라”고 요구하며 취재진을 회의장에서 내몰고 취재를 방해했다. 이 과정에서 한 분원장은 <불교닷컴> 등 기자들의 카메라를 빼앗았고, 기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수 분 동안 카메라를 돌려주지 않다가 결국 되돌려 주었다. 일부 카메라가 고장나 작동되지 않았다.

회의는 소동이 인 후 오후 2시 30분께 시작됐다. 기자들까지 접근을 차단한 주최 측은 주차장에서 사찰 경내로 진입하는 입구에 경비를 배치해 초청 대상자 외 접근을 원천봉쇄했다. 보광사에는 법주사 주지 현조 스님이 찾아와 방문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선학원 탈종단화 기도 우려돼 모였다”

모임 실무를 담당하는 김종환 사무국장(불교학지원사업회)은 이날 모임이 “선학원이 조계종으로부터 탈종하려는 기도가 이어지고 있어 이에 대해 우려하는 일부 분원장들이 긴급히 모여 향후 조계종과 선학원 갈등에 어떻게 대응할 지를 논하는 자리였다.”고 했다.

김 국장은 “참석한 분원장들은 조계종과 선학원은 한 뿌리이며 선학원이 탈종단화해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모았다.”며 “향후 활동은 오늘 모인 분원장들 가운데 고문과 운영위원을 선출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위에 모든 활동 권한을 위임했다.”고 밝혔다.

김 씨에 따르면 이날 참석자는 32명으로 당초 초청 대상자 70여 명이었다. 참석자 전원이 분원장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유인물 소동 예상 못해…취재 관련 유감”

김 국장은 조계종 중진 스님에 대한 성추문 유인물 소동과 관련, “전혀 예상 밖의 일이다. 이런 일이 있어 혼란스러워졌다.”고 했다. 또 취재 방해와 관련 “설봉 스님 건은 매우 유감이다.”고 했다.

그는 현조 스님의 방문에 대해 “현조 스님은 보광사 창건주인 현중 스님을 만나러 온 것으로 안다. 법주사 선거와 관련된 것 아닌가 싶다. 분원장 모임과는 상관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날 모임은 조계종 선학원정상화추진위원장 법등 스님이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전국 분원을 돌면서 100명 이상의 스님을 만났다고 하는데 선학원 임원진은 이런 정성조차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분원장인 B 스님은 회의장에 들어가려했지만 입장이 불허됐다.

B 스님은 “선학원 미래를 생각하는 분원장 모임에 왜 현직 분원장인 내가 들어갈 수 없느냐, 분원장이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선학원에는 문제제기도 하지 않던 분원장들이 절차에 맞지 않는 모임을 갖고 내부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도 보이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분원장 모임에 분원장이 못 들어가는 이유가 뭐냐”

B 스님은 “교육분담금까지 받던 조계종이 법인관리법 시행 이후 도제교육까지 어렵게 하고 있다. 조계종에서 3급 승가고시를 보려면 스승과 이연을 하라는 얘기까지 한다. 부모 자식의 연을 끊으라고 하는 법이 어디에 있느냐, 승가는 화합해야 하는 데 오히려 조계종이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했다.

▲ 기자들을 내보내고 닫히는 회의장 입구.ⓒ2015 불교닷컴

이에 대해 김종환 국장은 “오늘 모임은 사전에 초청한 분원장 스님들만 허용된 자리다. B스님이 회의장에 들어오면 회의 시작 후 퇴장을 요구할 수밖에 없어 들어오지 않도록 한 것이다.”고 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운영위원회가 구성됐다. 하지만 운영위원장 내지 모임 대표는 선출되지 않았고, 운영위원 명단도 공개하지 않았다.

김 국장은 “운영위원은 차후에 공개하겠다. 공개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 해외에 나가 못 오신 분들 가운데 운영위원으로 선출된 분도 있어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했다.

회의에서는 선학원 이사회에 비독신스님이 임원으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학원에 비독신임원 있다…굉장히 유감”

김종환 국장은 “W스님에 대해 오늘 참석한 분원장들이 굉장한 유감을 표명했다. 조계종 모태인 선학원에 비독신임원이 있다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김 국장은 “오늘 모임에서 선학원의 탈종단화는 막아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선학원이 가처분 소송 결과가 나온 후 지역별 분원장 회의를 한다는 데 전국분원장 회의를 열어 분원장 스님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했다.

또 “조계종이 5개항을 제안했다. 선학원은 조계종과 대화해야 한다. 현 총무원장이 있는 동안은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데, 법등 스님이 이미 이 부분도 제안한 것으로 안다. 왜 대화를 거부하는 지 알 수 없다.”고 했다.

보광사에는 선학원 일부 임원이 찾아와 관심을 보이자, 김 국장은 “선학원이 지나치게 긴장한 것 아닌가 싶다.”고도 했다.

“유인물 내용 사실…내가 (피해 비구니) 엄마”

회의가 진행되는 사이 조계종 중진 스님 성추문 유인물을 돌린 김 보살은 기자들에게 “유인물 내용은 사실이다. 내가 두 비구니 스님의 엄마다. 어떻게 종단의 어른이라는 사람이 비구니를 가지고 놀 수가 있느냐.”며 “이 일로 남편이 화병으로 죽고 막내딸까지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 A스님은 반드시 응징을 받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보살은 “기자회견을 하라면 하겠다. A스님이 죗값을 받게 할 수 있다면 내가 나서서라도 사실을 밝히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김 보살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출가한 딸을 A스님이 수 년 동안 건드렸다. 언니를 따라 출가한 동생도 건드렸다. 어떻게 종단 어른이라는 사람이 그렇게 할 수 있느냐”며 “A스님은 반드시 응징되어야 한다.”고 했다.

김 보살은 A스님과 성추문이 얽혔다고 주장한 자신의 두 딸 중 한 명과 보광사를 찾았다. 함께 온 비구니 스님은 차에서 내리지 않아 신분이 공개되지는 않았다. 김 보살은 “A스님은 종단의 권력자다. 내가 하는 말을 거짓말이라고 둘러대고 힘을 앞세워 우리를 다시 공포에 몰아넣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나서서라도 A스님의 가면을 벗기고 싶다.”고 했다.

이에 대해 A스님은 “절대 그런 일이 없다. 지난 10월 6일부터 협박문자를 받았다. 종단을 위해 일하는 내 행보를 막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며 “피해를 당했다는 사람과 대면시키라.”고 김 보살의 주장을 강하게 부인하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김 보살의 등장으로 조계종-선학원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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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헤는 아저씨 2015-10-27 15:31:03
자매를 그것도 한놈이 알면서 그랬다면 전자발찌가 아니라 화학적거세를 해버렸어야 하는데....
조계종단은 도대체 왜이러나??
도박에 음주운전에 처첩에 성폭행까지....ㅜㅜ
어디가서 불자라고 말하기가 부끄럽네....ㅉㅉㅉ

무상 2015-10-27 13:18:00
선학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분원장모임이라는게 모든 분원장들이 해당되는게 아닌갑다...간첩들만 아님 회유협박에 넘어간 분원장들만 모임을 갖었구만....
역쉬 대단해요.....쪼개종.......ㅋ

불자 2015-10-28 13:51:54
아래 댓글 웃긴다. 뭐가 또 음해 유인물이고 방해 훼종이냐.. 알바들

이 기사가 사실이면 전자발찌 채우고 감옥 보내야한다.

비구니 스님들 다시 상처 치유하고 빨리 회복하시길

선학원정상화추진 2015-10-27 22:27:38
선학원정상화추진 위원장이네...불교저널에 법명과 그 행적이 소상히 나오네요.
참으로 한심하고 부끄러운 추태~~~!!!
아마 본인은 무조건 딱 잡아 떼겠지~!!!
사자충들 때문에 부처님의 법이 절에서 떠나는구나~!!!

한신한 중님들 2015-10-27 23:43:20
희망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오늘의 종단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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