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약속드립니다' 그냥 봐도 본인이 쓴 듯..."
판사 "'약속드립니다' 그냥 봐도 본인이 쓴 듯..."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5.10.23 15:46
  • 댓글 1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지법, 장주스님 등과 원장선거 밀약문건 손배소 내달 27일 선고

▲ 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자승 스님이 장주 스님에게 써 준 것으로 알려진 문건. 법원은 이 문건의 서명자 중 한 명이 자승 스님이 맞는 것으로 판단했다. ⓒ2015 불교닷컴				
일명 ‘약속드립니다’ 문건은 자승 스님(현 조계종 총무원장)이 쓴 게 맞다고 법원이 판단했다. 서울중앙지법 제34민사부(부장판사 김성수)는 23일 장주 스님이 자승 스님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이같이 판단하고 다음달 27일 선고를 예고했다. 이날 재판부는 “출마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한 약정서이냐”고 물었다. 재판에 출석한 장주 스님은 방청석에서 “(자승 스님이 총무원장에) 당선되기 위해서 써 준 것”이라고 답했다.“종법이 금한 행위를 문건으로 만든 것”‘약속드립니다’ 문건은 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 선거 과정에서 자승 스님이 장주 스님에게 작성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종단 운영에 있어서 인사문제는 장주 스님과 합의하여 처리한다. 부원장 제도를 신설한다. 선본사, 조계사, 보문사, 봉은사, 도선사를 합의하여 처리한다” 등 3개항을 담았다.장주 스님은 “도영 스님과 나를 출마하지 않도록 하는 조건으로 자승 스님이 불러주고 각원 스님이 작성한 다음 3사람이 각각 서명한 문건으로 일종의 뇌물이자, 선거판을 뒤흔드는 조계종선거법상 금지된 행위를 문건으로 만든 것이다”며 “그러나 약속을 지키지 않아 1억원의 손배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스님은 지난해 8월 민사 제기와 함께 서울중앙지검에 업무방해와 배임수재 혐의로 자승 스님을 고소했다. 검찰은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기각했다. 고검에의 항고도, 재정신청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자승 스님 필적과 상당히 유사”증거 제출된 필적 감정서는 참여불교재가연대 부설 교단자정센터(당시 원장 김종규)가 지난 2013년 9월 국제법과학감정소에 의뢰해 받은 것이다. 연구소는 감정결과서에서 “‘약속드립니다’로 시작한 자승 스님과 각원 스님의 필적과 다른 곳에 쓰인 두 사람의 필적은 상당히 유사한 필적으로 사료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감정 자료의 감정대상 글자 수가 제한적임을 고려해 보다 명확한 감정결과를 표출하기 위해서는 감정대상자들의 필적을 충분히 수집해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 약속드립니다의 자승 스님 필적(위)과 자승 스님이 다른 곳에 쓴 필적. 이를 보고 재판부는 "그냥 봐도 본인이 쓴 것이 맞는 듯 하다"고 했다
▲ 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자승 스님이 장주 스님에게 써 준 것으로 알려진 문건. 법원은 이 문건의 서명자 중 한 명이 자승 스님이 맞는 것으로 판단했다. ⓒ2015 불교닷컴

일명 ‘약속드립니다’ 문건은 자승 스님(현 조계종 총무원장)이 쓴 게 맞다고 법원이 판단했다.

서울중앙지법 제34민사부(부장판사 김성수)는 23일 장주 스님이 자승 스님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이같이 판단하고 다음달 27일 선고를 예고했다.

이날 재판부는 “출마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한 약정서이냐”고 물었다. 재판에 출석한 장주 스님은 방청석에서 “(자승 스님이 총무원장에) 당선되기 위해서 써 준 것”이라고 답했다.

“종법이 금한 행위를 문건으로 만든 것”

‘약속드립니다’ 문건은 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 선거 과정에서 자승 스님이 장주 스님에게 작성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종단 운영에 있어서 인사문제는 장주 스님과 합의하여 처리한다. 부원장 제도를 신설한다. 선본사, 조계사, 보문사, 봉은사, 도선사를 합의하여 처리한다” 등 3개항을 담았다.

장주 스님은 “도영 스님과 나를 출마하지 않도록 하는 조건으로 자승 스님이 불러주고 각원 스님이 작성한 다음 3사람이 각각 서명한 문건으로 일종의 뇌물이자, 선거판을 뒤흔드는 조계종선거법상 금지된 행위를 문건으로 만든 것이다”며 “그러나 약속을 지키지 않아 1억원의 손배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스님은 지난해 8월 민사 제기와 함께 서울중앙지검에 업무방해와 배임수재 혐의로 자승 스님을 고소했다. 검찰은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기각했다. 고검에의 항고도, 재정신청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자승 스님 필적과 상당히 유사”

증거 제출된 필적 감정서는 참여불교재가연대 부설 교단자정센터(당시 원장 김종규)가 지난 2013년 9월 국제법과학감정소에 의뢰해 받은 것이다.

연구소는 감정결과서에서 “‘약속드립니다’로 시작한 자승 스님과 각원 스님의 필적과 다른 곳에 쓰인 두 사람의 필적은 상당히 유사한 필적으로 사료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감정 자료의 감정대상 글자 수가 제한적임을 고려해 보다 명확한 감정결과를 표출하기 위해서는 감정대상자들의 필적을 충분히 수집해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 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자승 스님이 장주 스님에게 써 준 것으로 알려진 문건. 법원은 이 문건의 서명자 중 한 명이 자승 스님이 맞는 것으로 판단했다. ⓒ2015 불교닷컴				
일명 ‘약속드립니다’ 문건은 자승 스님(현 조계종 총무원장)이 쓴 게 맞다고 법원이 판단했다. 서울중앙지법 제34민사부(부장판사 김성수)는 23일 장주 스님이 자승 스님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이같이 판단하고 다음달 27일 선고를 예고했다. 이날 재판부는 “출마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한 약정서이냐”고 물었다. 재판에 출석한 장주 스님은 방청석에서 “(자승 스님이 총무원장에) 당선되기 위해서 써 준 것”이라고 답했다.“종법이 금한 행위를 문건으로 만든 것”‘약속드립니다’ 문건은 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 선거 과정에서 자승 스님이 장주 스님에게 작성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종단 운영에 있어서 인사문제는 장주 스님과 합의하여 처리한다. 부원장 제도를 신설한다. 선본사, 조계사, 보문사, 봉은사, 도선사를 합의하여 처리한다” 등 3개항을 담았다.장주 스님은 “도영 스님과 나를 출마하지 않도록 하는 조건으로 자승 스님이 불러주고 각원 스님이 작성한 다음 3사람이 각각 서명한 문건으로 일종의 뇌물이자, 선거판을 뒤흔드는 조계종선거법상 금지된 행위를 문건으로 만든 것이다”며 “그러나 약속을 지키지 않아 1억원의 손배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스님은 지난해 8월 민사 제기와 함께 서울중앙지검에 업무방해와 배임수재 혐의로 자승 스님을 고소했다. 검찰은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기각했다. 고검에의 항고도, 재정신청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자승 스님 필적과 상당히 유사”증거 제출된 필적 감정서는 참여불교재가연대 부설 교단자정센터(당시 원장 김종규)가 지난 2013년 9월 국제법과학감정소에 의뢰해 받은 것이다. 연구소는 감정결과서에서 “‘약속드립니다’로 시작한 자승 스님과 각원 스님의 필적과 다른 곳에 쓰인 두 사람의 필적은 상당히 유사한 필적으로 사료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감정 자료의 감정대상 글자 수가 제한적임을 고려해 보다 명확한 감정결과를 표출하기 위해서는 감정대상자들의 필적을 충분히 수집해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 약속드립니다의 자승 스님 필적(위)과 자승 스님이 다른 곳에 쓴 필적. 이를 보고 재판부는 "그냥 봐도 본인이 쓴 것이 맞는 듯 하다"고 했다
▲ 약속드립니다의 자승 스님 필적(위)과 자승 스님이 다른 곳에 쓴 필적. 이를 보고 재판부는 "그냥 봐도 본인이 쓴 것이 맞는 듯 하다"고 했다

“자승 스님은 모른다” 했지만 법원은

장주 스님의 1억 손배소에 대해 자승 스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메리트는 답변서를 통해 “자승 스님은 문건을 작성해준 사실을 알지 못한다. 설령 사실이더라도 실현가능성이 없다”며 손해배상을 거부했다.

이날 재판부는 증거로 제출된 필적 감정서를 보며 “그냥 봐도 본인이 써 준 것이 맞는 듯 하다”고 했다.

장주 스님 대리인인 이재화 변호사는 “자승 스님은 변론과정에서 수차례 필적 감정을 위한 시필에 응하지 않았고, 당사자 본인 증인 심문 신청에도 나오지 않았다. 이 같은 취지로 보아 재판부는 자승 스님이 직접 밀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날도 자승 스님에게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자승 스님은 세계불교포럼 참석을 이유로 재판에 나오지 않았다.

수차례 출석 미룬 자승 스님

민사소송 관련 자승 스님은 변호인을 통해 수차례 기일 변경을 해왔다. 지난해 11월 24일 자승 스님은 필리핀 학교 완공식 참석차 출국을 이유로 재판 출석을 미뤘다. 실제 자승 스님이 출국한 날짜는 25일이었다.

자승 스님은 재판부와 협의해 12월 8일로 출두기일을 미뤘다. 이 날은 자신이 대표의장으로 있는 종교지도자협의회 주최로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을 받아 7대 종단 지도자와 함께 터키 성지 순례를 예정한 날짜였다

재판부는 감정인을 총무원으로 보내 자승 스님의 시필을 받아 ‘약속드립니다’와 필적 감정을 진행하는 것으로 방법을 바꿨다. 자승 스님은 이마저도 응하지 않았다

장주 스님 측은 재판부가 감정 결과를 수용하자 자승 스님에 대한 증인 신청을 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제34민사부는 ‘약속드립니다’의 1심 선고를 다음달 27일 오후 2시에 한다.

자승 스님 이기든 지든 문제

‘약속드립니다’의 필적이 자승 스님 것이 맞는 것 같다는 재판부 판단에도 불구하고 자승 스님이 이번 재판에서 승소할 가능성도 있다. 밀약서 작성은 반사회적 행위이기 때문에 이를 통한 손해를 배상 받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에 자신의 당선을 목적으로 상대를 후보에서 물러나게 한 것과 관련한 배상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번 재판으로 자승 스님이 재판에서 이기든 지든, 조계종 선거법이 금한 행위를 자승 스님이 한 것을 사법부가 인정한 셈이 됐다.

다음달 27일 선고에서 현직 수장의 선거법 위반 사실이 명시되면 조계종의 자정능력은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불교중심 불교닷컴. 기사제보 cetana@gmail.com]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7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붓다의 제자 2015-10-23 18:04:13
"머리깎은 자야,

남을 속이려 하지말고 속아줄 마음으로 살아라

속는다고 해서 너의 영혼까지 잃겠느냐

하지만 남을 속이고 살면 너의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

눈뜨고는 못 볼 것들.. 2015-10-24 11:31:25
사방 지가 써놓고, 그것도 최고의 직영사찰들 주지인사를 합의해 하기로 지손으로 써놓고도 기역에 안난다..
옛끼, 시전잡배들도 이런 졸렬한 행동은 안한다.

아 쪽팔려 2015-10-23 20:10:26
소위 '해종행위세력'으로 불려지는 장주스님이 주장이 맞다고 인정했네.

이번 재판결과에 상관없이 분명한 사실은 종헌종법을 어긴 자가 누구인지
명확해 졌다는 것이다.

종회의원스님들, 전국 본사 주지들은
누가 종헌종법을 어겼는지, 누가 해종행위 세력인지 이 재판을 통해 알았을 터.
정말이지 해종행위 세력을 제거하기 위해 나서야 할 것이다

법원에서 2015-10-24 08:27:03
이핑계 저핑계 대면서 법원출두도 안하는 자를 수행자로 볼 수 있을까?

재판으로 아무개 승려의 친필이 맞다고 확인 됐으니
그동안 안면몰수 하고 해종행위세력이 자신을 모함하고 있다고 큰소리 쳤던게
허무개그로 전락해 버렸다.

어디 아무개 승려는 유전자 검사를 해야 하고
어디 아무개 승려는 친필 감정을 받아야 하고...참으로 목불인견이로세

거짓으로 사는자 자승 2015-10-24 13:37:24
장주의 약속과 달리 지금은 멸빈시켜버렸지.
역시 자승은 입만 열면 새빨간 거짓말 잘하는 끔찍한 사기꾼이다.
저런 자를 총무원장으로 당선시킨 각교구본사중들이 문제가 많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