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과 내실 택했다…노점상도 없애”
“포용과 내실 택했다…노점상도 없애”
  • 김원행 기자
  • 승인 2015.10.19 17: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도사 창건 1370주년 개산대재…괘불이운 호평
5년여 만에 공개된 통도사 괘불.ⓒ2015 불교닷컴

창건 1370주년을 맞은 조계종 제15교구 통도사(주지 영배 스님)가 기존의 형식에서 과감히 탈피해, 미래지향적인 모습으로 개산대제 행사를 개최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통도사는 그동안 보여 왔던 ‘전시적(展示的) 개산대재’ 행사 모습보다는 “통도사 구성원과 함께하려는 모습을 여과 없이 대중 앞에 보였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통도사 강원에서 수학 중인 학인(學人)스님을 대거 개산대제 무대 전면에 등장시켜 미래지향적인 불교를 예비(豫備)했다.

또한 다문화 가족을 위한 무대를 따로 만들어 부처님의 무한광대(無限廣大)한 포용력을 현실화 했다.

80년 만의 ‘통도사 학춤’ 재현도 포용과 내실이라는 큰 축(軸)에서 다뤄졌다.

그동안 ‘통도사 학춤’은 철없는 스님이나 하는 몸짓 정도로 폄하(貶下)되었으나, 이번 개산대제에서 ‘통도사 학춤’의 진정성과 함께 진가를 공식 인정받았다. 이와 같은 일련의 조치들은 현 통도사 집행부가 포용하려는 첫 스텐스로 해석되며, 통 큰 결단으로 받아들여진다.

괘불 이운 후 예경 하는 주지 영배 스님.ⓒ2015 불교닷컴

매년 반복되던 성보 박물관 앞, 일시 노점상도 모두 없애 ‘신도 중심의 알림의 장(場)’으로 꾸몄다는 것 또한 내실(內實)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여겨진다.

기존의 개산대재에서는 1개 부스 당 적게는 120만원에서 많게는 150만원 까지 받았으나, 현 통도사 집행부가 “금전이 오가는 것은 매우 일시적이며 상업적인 모습”이라는 판단과 함께 관광객과 일반 신도들에게 사찰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비춰지는 것을 우려해 과감히 개선했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 행사를 지켜 본 사람들의 공통된 판단이다.

개산대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울산에서 왔다는 여련화보살(51세)은 “학인스님들의 공연이 어설퍼서 왠지 눈물 나게 아름다웠다.”며 “보여주기 식 행사 보다는 통도사 구성원 중심의 개산대제가 앞으로도 쭉 오늘처럼 이어졌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괘불을 이운 하는 통도사 승가대학 학인들.ⓒ2015 불교닷컴

필리핀에서 온 이주여성은 다문화가정을 위한 행사에 대해 “말로만 유명하다고 들었던 통도사에 직접 와보니 정말 뿌듯했다.”며 “시어머니가 불교신자라서 멋모르고 온 가족이 함께 왔는데, 배려하는 축제가 넘버 원”이라고 밝혔다.

법명 밝히기를 거부한 통도사 재적(在籍) 스님도 “너무 프로 같은 냄새가 없어서 정말 좋았다.”며 “포용과 내실의 개산대제”라고 평가했다.

[불교중심 불교닷컴. 기사제보 osogaso@naver.com]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