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평윤씨 윤신달과 용연
파평윤씨 윤신달과 용연
  • 김규순 소장
  • 승인 2015.10.1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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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김규순의 풍수이야기 63.

▲ 파주시 파평면 눌노리에 있는 파평윤씨 득성지 용연

신라의 성씨로는 석(昔)·박(朴)·김(金)의 왕족과 신라 6성인 이(李)·최(崔)·정(鄭)·손(孫)·배(裵)·설(薛)씨가 가장 오래되었으나, 파평 윤씨는 신라 말기에 만들어졌다.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눌노리에 파평윤씨의 시조 윤신달이 발견된 용연(龍淵)이 있다.

“용연에는 용인(龍人)이 살았는데, 신라 진성왕 7년(서기 893년)에 용연 위로 구름과 안개가 자욱하게 끼고 요란한 천둥과 번개가 치면서 옥함이 떠올랐다. 날이 저물 때 용연가에 살던 노파가 옥함을 건져서 열어보니 어린 아기가 누워 있었다. 옥함에 윤(尹)자가 새겨져 있어서 아기는 윤씨의 성을 갖게 되었다. 이로서 이 아기는 파평윤씨의 시조가 되었고 그의 이름이 윤신달(尹莘達)이다.”

득성지로 특이한 것은 물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물이 있어야 사람이 살 수 있다는 것을 바탕에 깔고 있는 것이다. 물이 고이는 곳은 주변보다 낮은 곳이며, 식수를 구할 수 있으며 주변에서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보다 우수한 자연환경임을 알게 해준다. 역사적으로 물은 지배층이 관장하는 자원이었다.

부모가 누구인지 전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기가 버려진 장소가 용연이라고 하는 대목에서 심상치 않은 출신임을 알 수 있다. 용이란 왕족을 의미한다. 왕족이 이곳에서 머물다가 여인과 사랑을 했고 아이를 낳았으며, 피치 못할 사정으로 옥함에 아기를 넣어버리고는 천둥과 비바람이 치는 날에 떠났다는 가설이 설정될 수 있다.

윤신달은 신숭겸과 홍유와 함께 고려개국공신으로 삼중태광태사를 역임했다. 왕건을 도와 궁예를 축출했으며. 견훤을 토벌하고 신검을 제압하여 삼국통일의 선봉이었다. 태조 왕건이 죽고 혜종이 즉위하자, 동경대도독으로 왕명을 받았다. 그는 아들을 인질로 개경에 두고, 경주로 내려와 30동안 신라유민들을 다스렸지만, 동경대도독으로 부임한 후로 아들을 한 번도 보지 못하였으며, 죽어서도 포항 기계면에 묻혔다.

고려개국공신이면서 적지와도 같은 험지에 부임하여 죽을 때 까지 30년을 살았으며, 그 동안 장자를 한 번도 만나지 못하였다. 그가 다스리는 동안 경주에서 반란이 일어나지 않았으니 신라유민들을 잘 보살핀 탓이리라. 그의 충성심과 인내심은 후일 파평윤씨 후손이 1000년을 이어 고려와 조선의 대들보가 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이다. 지금 파주시에는 약 30만평의 파평윤씨 정정공파의 묘역이 보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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