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관광명찰 신흥사의 임무
설악산 관광명찰 신흥사의 임무
  • 김규순 소장
  • 승인 2015.08.28 10: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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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김규순의 풍수이야기 60.

▲ 신흥사 통일대불

신흥사는 천년고찰로써 사천왕문과 보제루 그리고 극락보전 등 비교적 오랜 건축물을 문화재로 간직하고 있다.

652년에 창건된 향성사가 화재로 소실되자, 의상조사께서 현재 내원암 터에 선정사(禪定寺)를 중건했다. 이마저 1642년에 화재로 소실된 것을 영서(靈瑞), 혜원(惠元), 연옥(蓮玉) 세분의 고승들께서 중창을 서원하니, 비몽사몽간에 백발신인이 나타나서 지금의 신흥사 터를 가리키며 “이곳은 누 만대에 삼재가 미치지 않는 신역(神域)이니라” 고 말하고는 사라졌으니 지금의 신흥사이다. 신흥사(神興寺)라 한 것도 신인(神人)이 길지를 점지해 주어 흥왕(興旺)한데 기인한다. 이는 부처님의 불력이 아니라 이 땅의 풍수가가 땅을 잡아주었다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다.

조선 4대사찰 중 하나였던 금강산 건봉사가 고성에 있었으나 전쟁과 분단으로 건봉사가 소실되자 신흥사가 조계종 제3교구 본사로 지정된다. 그리고 설악산이 관광지로 부각되면서 설악산 공룡능선 동쪽 일대를 소유했던 신흥사는 입장료와 임대료로 돈벼락을 맞게 된다.

이로써 영동지역의 불사를 책임지는 신흥사에 일대 격변의 사건이 일어난다. 신흥사의 풍부한 경제력은 재물을 탐하는 승려들의 각축장이 되었던 것이다. 그것이 1983년 8월6일 설악산 신흥사 승려피살사건으로 발전한다.

이 사건으로 조계종은 비난의 대상이 되었고 당시 종정이었던 성철스님은 “꿈결에서도 생각할 수 없는 신흥사 사태는 종단 미증유의 참사이며, 인천(人天)이 공노할 비극입니다. 자비로써 생명을 삼는 불문에서 이러한 불상사가 발생한 것은 누구도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국민이 분노에 들끓고 있으며, 곤충미물들도 조계종단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시적 돌발사고가 아니요, 오랫동안 계속된 종단 분쟁의 결말이며, 조계종단이 극도로 타락한 증좌입니다”라고 미증유의 사건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 신흥사 극락보전. 신라 때 창건된 향성사의 소실과 중건된 선정사 소실까지 천년의 세월에세도 현재 신흥사 땅이 길지임을 알지 못하다가 신안에 도달한 풍수사 도움으로 1647년 비로소 신흥사가 자리잡았다

신흥사(神興寺)를 새로움이란 의미를 붙여서 신흥사(新興寺)로 개명한 것이 1995년의 일이다. 신령스러움이 사라지고 새롭다는 의미로 고쳤다. 조계종이 정화운동의 일환으로 신흥사가 새로운 문중을 맞이하여 횐골탈퇴의 기운을 일으키고자 기획한 일이다. 이름을 바꾸어도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신령스러움이 사라진 신흥사는 무엇인가.

승보사찰도 법보사찰도 불보사찰도 아닌 관광 사찰로 거듭난 것이다. 정말 관광사찰답게 새로워졌으면 하는 생각이다. 문제는 아직도 안타까운 것은 껍데기만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진정한 사찰관광은 문화재를 위시한 절집 뿐 아니라 염불이나 기도, 예불을 수시로 실행하여 관광객들에게 불교를 접하게 해 주어야 한다. 수행하는 모습을 이벤트로 두시간 또는 세시간 마다 관광객에게 보여주는 관광사찰이기를 기대한다. 이름만 새로울 신(新)을 넣을 것이 아니라 밑바닥부터 새로워져야 할 것이다.

천년사찰의 재산은 승려들의 것이라기보다는 우리조상들의 피땀이 서린 유산이다. 관리상 돈이 필요하겠지만 일정부분은 어떤 식으로든 사회에 환원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보제루는 사찰을 방문하는 신도들이 이용하는 일종의 만세루이다. 보제루를 오픈하여 관광객들이 편하게 신흥사의 분위기를 접하게 해 주어야 한다. 입장료를 주고 들어온 손님이 뻘쭘하게 경내를 서성이게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이 부처님의 자비를 느낄 수 있도록 신흥사는 가까이 다가가야 할 것이다. 신흥사가 관광객을 보다듬고 껴안아야 한다. 이것이 포교이다. 많은 외국인이 오고 있다. 중국인, 동남아인, 유럽인, 미국인 등등. 그들에게 독경이나 예불 등등 불가 스님들의 수행하는 모습을 이벤트식으로 겉치레라도 보여주고 안내도 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불교관광사찰이다.

   
저널리스트 김규순은 서울풍수아카데미 원장이다.  풍수지리학이 대한민국 전통콘텐츠로써 자리매김하는 방법을 찾아 노력하는 풍수학인이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취득. 풍수는 이준기, 김종철, 김대중 선생께 사사 받았다. 기업과 개인에게 풍수컨설팅을 하고 있다. 네이버매거진캐스트에서 <김규순의 풍수이야기>로도 만날 수 있다. www.location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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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자 2015-08-31 21:58:27
대부분 공감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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