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강씨와 봉란대
진주 강씨와 봉란대
  • 김규순 소장
  • 승인 2015.08.21 18: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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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순의 풍수이야기 59.

▲ 진주 봉란대

진주에 가면 봉란대가 있다. 봉황의 알이 있는 장소라는 뜻이다.

그 연원을 살펴보면, 고려시대 때에 인주이씨의 외척세도가 헌종·문종·순종·예종·인종에 이르기 까지 왕후를 배출함으로써 오랜 기간 지속되었다.

고려 인종 때에 인주이씨 이자겸( ?~1126)이 자신의 권력가도에 걸림돌이 되는 진주강씨의 반발을 제거하기 위하여, ‘강씨의 기운이 봉암鳳岩에 기인한다’는 말을 ‘황제가 난다’는 말로 모함한다. 그리하여 이자겸의 아들인 이지원이가 나서서 봉황의 알이라고 여기는 ‘봉암’을 부수었으며, 이 때 붉은 피가 흘렀다고 전한다. 이 때를 악용하여 이자겸의 오른팔이었던 척준경은 그 당시 조정의 권신이었던 강홍(1010-1122)의 형제들을 죽이고 강씨의 부활을 저지하고자 대봉산을 비봉산으로 바꾸었으며,. 이를 계기로 강씨가 몰락했다고 전한다. 이렇게 좋은 방향이 아닌 나쁜 의미로 사용된 풍수를 역풍수라고 한다.

역사적 사실여부를 떠나서 진주강씨에 대한 핍박이 풍수적 해코지에서 시작되는 것을 알 수 잇다. 풍수적 해코지는한 가문의 정신을 말살하고 자부심을 파괴함으로써 재기를 도모하지 못하게 하는 의미가 있다.

그 후 100여년이 지나고, 어느 도승이 강씨가 대대로 살아왔던 진주의 봉곡촌을 지나다가 봉암이 부서진 이야기를 듣고 비방을 내려준다. “날아간 봉황새는 알자리가 있으면 다시 돌아오는 법이니 알자리를 만드소서.” 이 말을 들은 강씨 문중은 봉곡촌 중안 동산에 봉황새의 알자리인 ‘봉란대’를 만들고 진주강씨의 시조인 강이식 장군의 유허비를 세웠다.

강씨 문중은 풍수로 몰락한 가문을 풍수로 일으켜 세우고자 했다. 미국 너새니얼 호손(1804-1854)의 ‘큰바위 얼굴’이란 소설은 큰 바위에 새겨진 얼굴을 보면 나라를 이끌 현명하고 위대한 인물이 나타날 것을 기다리는데, 결국 그 큰 바위를 보고 자란 자신이 그가 그렸던 인물이 된다는 줄거리이다. 진주의 봉란대도 그런 메카니즘을 활용한 것이다.

진주강씨의 사람들이 실의에 빠져 가문이 지리멸렬할 때, 봉란대를 통하여 가문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해준 것이 봉란대 풍수이다.

둥근 돌 하나를 갖다 놓고 봉황의 알이라고 부른다고 해서 무슨 일이 일어나겠는가? 그러나 남의 집 풍수이야기는 귀신씨나락 까먹는 이야기로 들리지만, 막상 자기 집안의 풍수이야기는 보물단지처럼 여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조상에 대한 믿음과 자신의 희망과 염원을 그 풍수에 담는 것이 바로 풍수 메카니즘이다. 별 것 아닌 듯 하지만 풍수담론이 있는 가문은 명문가이고, 풍수담론을 갖추지 못한 가문은 비루한 가문이 되는 것이다. 풍수이야기는 조상들은 후손들이 살아갈 방향과 목표를 숨겨 놓은 비밀코드였다.

   
저널리스트 김규순은 서울풍수아카데미 원장이다.  풍수지리학이 대한민국 전통콘텐츠로써 자리매김하는 방법을 찾아 노력하는 풍수학인이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취득. 풍수는 이준기, 김종철, 김대중 선생께 사사 받았다. 기업과 개인에게 풍수컨설팅을 하고 있다. 네이버매거진캐스트에서 <김규순의 풍수이야기>로도 만날 수 있다. www.location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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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자 2015-08-22 10:21:42
풍수는 율려~바르게 공부하고 바르게 활용하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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