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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현 스님 “박사학위가 왜 4개나 되냐고요?”
석사 2개, 철학 문학 교육학서 박사 4개…“학문 트렌드 이젠 달라”
2015년 08월 12일 (수) 17:51:20 조현성 기자 cetana@gmail.com

   
▲ 자현 스님이 오는 20일 네번째 박사학위를 안겨준 동국대 대학원 역사교육학과 한국고대사 전공의 학위청구논문 '자장의 전기자료 연구'를 들어보이고 있다. ⓒ2015불교닷컴
자현 스님(월정사 교무국장ㆍ사진)이 오는 20일 동국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스님에게는 지난 2008년 성균관대 철학박사(동양철학과), 2009년 동국대 문학박사(미술사학과), 2014년 고려대 철학과(불교철학)에 이어 4번째 박사학위이다. 각각 다른 전공에서 4개의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은 희유한 일이다.

스님은 목탁, 왜 설명은 재가자만 해?

자현 스님은 11일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박사학위를 여러 개 취득하는 것은 스님으로서 누가 무엇을 물어봐도 대답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라고 했다.

스님의 이런 생각은 동국대 불교학과에 재학하던 시절, 부처님오신날 TV 중계를 보고 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님들은 목탁치고 염불하는 장면만 잡히고 그 의미에 대한 설명은 재가자 교수들이 하는 장면이 있었다.

자현 스님은 “‘스님들이 설명도 할 수 있도록 하자’고 도반스님과 다짐했다. 그때의 각오를 늘 마음에 두고 공부를 하고 있다”고 했다.

서양학문 틀로 동양학 해선 안 돼

스님은 청나라 때 백과사전식 학파였던 박학파(博學派)를 롤모델로 삼는다고 했다. 박학파는 모든 것을 다 알아야 한다는 관점을 견지한다. 이들은 조선 후기 실학자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스님은 “서양 교육체계의 영향으로 한 학문에만 몰두하는 것이 당연시 됐다. 이는 동양 학문을 하는 자세가 아니다. 서양식 공부 기법 갖고는 동양학문의 특징을 제대로 살릴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령화시대가 되면서 퇴직 이후 노년층들의 인문학 접근이 늘고 있다. 인문학을 하다보면 불교와 만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에게 불교로 인문학 하는 방법을 알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했다.

현대는 융‧복합의 시대

스님은 “현대 학문은 융합과 복합의 시대이다. 미래 성장 동력은 여러 전공을 연결하는 데 있다”고 했다. 이어 “고령화 사회이기도 하고, (학위를 여럿 가진) 나 같은 사람은 계속 나올 것”이라고 했다.

스님은 “불교계는 이웃종교와의 접점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야 한다. 새로운 포교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데 기존 불교공부만 한 사람으로는 택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 박사학위가 여럿인 것을 비판하는 소리도 있는 것을 안다. 이는 성골만 대접하는 국내의 잘못된 학문 풍토 탓이다”라고 했다. 스님이 말하는 성골은 학부와 석‧박사 과정의 전공이 같은 것을 뜻한다.

스님은 “이미 미국 등 서구에서는 학부와 석‧박사 전공이 각기 다른 연구자를 우대한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릇된 성골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다”라고 했다.

논문 쓰기 쉬워요

스님은 많은 논문을 발표했다. 올해 학술지 등에 발표한 논문만 11편이다.

스님은 “지난 5~6년 동안 인문학 분야에서 내가 가장 많은 논문을 발표했을 것이다. 논문 쓰기를 어려워 하는데 그렇지 않다. 쉽다”고 했다.

스님은 “논문은 자료조사와 자료들을 어떻게 구성하는가 하는 창의력에 달렸다. 지금의 학문 방법으로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과거 동양학에서는 달랐다”고 했다.

동양의 학문법은 반나절 정좌해 명상을 하고, 반나절 독서를 하는 방법이다. 공부=수양이었지만 지금은 공부가 수단이 됐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책을 100권 읽으면 암기력 좋은 사람이 이기지만, 1000권을 넘기면 책마다 내용이 거기서 거기다. 창의력이 높은 사람, 정리 잘하고 관점을 뽑아내는 사고를 가진 사람이 이긴다”고 했다.

학비? 나는 돈 벌면서 학교 다녀

스님은 “학교는 등록금을 내는 곳이 아니다. 나는 뽑아먹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오히려 돈을 받고 학교를 다닌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계종 승려로서 종비장학금을 받아 등록금을 해결하고,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해 대학에서 게재지원비를 수령하고, 학회에서 발표자‧논평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스님은 “불교공부가 현실과 유리된 것이 안타깝다. 학문은 현실과 융합해야 한다. 불교는 문화에서 밥벌이를 찾아야 한다. 복지 등이 아니라 사찰이 보유한 문화재에 관심을 갖고 보수‧관리‧연구 등 이를 통해 경제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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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시간 : 2015-08-12 17:51:20]  
[최종수정시간 : 2015-08-12 17: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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