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 스님 “상도선원은 자비 실험 중”
미산 스님 “상도선원은 자비 실험 중”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5.08.12 14: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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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선원, 게셰 체왕 초청 다음달 2일부터 8주간 자비산림 대법회

대한불교조계종 상도선원(선원장 미산 스님ㆍ사진)이 자비를 통해 지혜를 구하는 자비산림 대법회를 봉행한다.

행사는 다음달 2일부터 10월 22일까지 8주 동안 매주 수‧목요일 오후 7시 30분 경내 큰법당에서 진행된다.
행사에서는 티베트 대표 법사인 게셰 체왕 스님이 티베트 불교 자비‧지혜수행 기본 교재인 로종을 갖고 법문을 한다.

게셰 체왕 스님은 9살 출가해 42살에 티베트불교 겔룩파 최고 학위인 하람파 게셰를 취득했다. 다람살라 불교학교를 비롯해 유럽 남미 대만 등에서 자비‧지혜 수행을 지도해 왔다. 스님은 다람살라에서 ‘숨은 요기’라 불린다. 앎에 자재한 자, 앎에 힘을 얻은 자라는 뜻의 ‘케왕’ 칭호를 올해 받았다.

강좌신청은 이달 28일까지 80명 선착순 모집이다. 참가비 30만원. 수강자에게는 로종 수행 관련 한국어 번역본이 제공된다. (02)815-3391

자비가 공감‧공유의 바탕

상도선원 선원장 미산 스님은 12일 서울 수송동에서 자비산림 대법회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스님은 “반야(지혜)가 드러났을 때 대자대비가 실현되는 것이 정론이다. 이것만으로는 역동적인 시대 요구를 맞추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불교는 연기적 변화를 간과하지 않았다. 21세기 디지털시대는 (반야에 바탕한) 자비가 강조돼야 한다. 이번 법회가 그 실천의 일환이다”라고 했다.

스님은 메르스 사태를 본보기로 들었다. 첫 환자 발병 때 해당 병원 관계자들이 심각성을 미리 인식했다면 국민 고통이 크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과거에는 국지적으로 유행하던 전염병이 오늘날 교통수단을 통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고 했다. 메르스 사태 같은 경우가 앞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스님은 “우리 의식의 깊이와 폭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연이어 발생할 일들로 인해) 큰 고통을 감수할 수 밖에 없다. 제러미 러프킨이 <공감의 시대>에서 요즘을 일컬은 공감‧공유의 시대는 불교 가치인 자비를 통해 안정될 수 있다”고 했다.

선불교는 왜 무연자비만 말하나

스님은 “불교에는 자비를 드러내는 여러 행법이 있다. 상도선원에서 이를 실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티베트에서 게셰 체왕 스님을 초청한 것은 티베트불교가 자비수행의 이론과 실재를 잘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달라이라마가 국가‧종교를 초월해 자비를 세상에 가장 잘 알리고 있는 것이 본보기”라고 했다.

자비는 유위법에서 중생을 행복케 하는 중생연자비, 연기‧중도에 바탕한 성문 연각 보살의 법연자비, 공성(空性)을 투철히 깨친, 대상이 없는 부처의 자비인 무연자비로 나뉜다.

스님은 “성철 스님이 선어록을 정리‧발간한 고경총서 37권을 모두 살폈다. 선불교에서는 무연자비만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선불교는 우리가 본래 성불해 있다는, 온전한 존재라는 믿는다. 지금여기에서 자비심을 실천한다면 유위와 무위 차별이 사라진다. 중생연자비‧법연자비를 강조하더라도 무연자비가 드러나게 된다”고 했다.
 
자애미소명상=하트스마일명상

스님은 지난 2011년부터 상도선원에서 2박 3일 과정의 자애미소명상 집중수행 과정을 진행해 왔다.

자애미소명상은 해를 거듭하면서 이론을 현장감 있게 재구성했다. 이름도 세계화를 위해 ‘하트스마일명상’을 함께 쓰기로 했다. 다음달 4~6일 제15회 집중수행이 진행된다. 집중수행에는 선착순 36명이 참여할 수 있다.

스님은 “세계인이 공유하는 몸짓 가운데 하나가 ‘하트’ 모양이다. 스마일(미소)도 마찬가지이다. 종교를 초월해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하트스마일명상’이라 이름 붙였다”고 했다.

14회가 진행되는 동안 불자, 명상 전공자를 비롯해 이웃종교인도 하트스마일명상을 체험했다. 호응이 좋았다.

한국불교에 여러 불교 습합…시너지 효과 기대
 
스님은 ‘하트스마일명상’의 이론과 실재의 완벽한 조화를 위해 집중명상 참가자 그룹을 나눠 양적 연구, 인터뷰 등을 통한 질적연구 등을 진행했다. 내년에는 뇌과학 분야 연구를 더할 예정이다.

스님은 “한국불교의 간화선 전통은 독창적이다. 열린 마음으로 여러 불교를 접하는 것은 한국불교를 더 빛나게 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좌부 불교는 대승불교에 관심이 없다. 티베트불교도 자기 교학체계가 분명해 선불교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한국불교가 이들을 열린 자세로 받아들인다면 현대인에 꼭 맞는 창의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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ㅏㅏㅏ 2015-08-15 22:52:11
무슨 놈의 법문이당가?
몸짓으로 보여라. 말은 신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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