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종단 치암(痴暗)한 죄는 없는지?
우리종단 치암(痴暗)한 죄는 없는지?
  • 불교닷컴
  • 승인 2006.04.0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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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헌종법개정기초위 출범에 부쳐 “제도보다 의지가 중요”


癡(痴). 어리석을 ‘치’입니다. 치와 관련된 단어로 치골(癡骨 어리석은 사람), 치둔(癡鈍 어리석고 둔함), 치물(癡物 어리석은 사람을 비하한 말), 치완(癡頑 어리석고 완고함) 등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있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불교에서 10악 참회 중 ‘치암중죄금일참회’(痴暗重罪今日懺悔 어리석은 죄 오늘 참회하옵니다)가 있습니다. 치암이란, 그 어리석음의 정도가 시야 분별이 불가능한 어둠과 같아 지혜라고는 찾아보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찾을 수 없는 지경을 이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인간을 비롯한 세상이 잘못되는 것은 나를 비롯한 각자의 어리석음에서부터 출발합니다.

한 가정의 가장이 어리석으면 가정에 암운이 드리우고, 기업가가 어리석으면 회사의 미래는 물론 종사자에게 불행한 일들이 닥칩니다. 도지사가 어리석으면 그 도(道)가, 대통령이 어리석으면 나라의 앞날이 어려워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평소에는 욕심도 없고 지혜롭다가 어느 날 특정한 자리에 앉게 되면 권력의 맛을 너무 탐닉해 어리석음에 빠져 들고 맙니다.

우리 종단은 총무원이라는 행정부와 중앙종회라는 입법부 그리고 사회의 사법부에 해당되는 호계원 등 나름대로 삼권이 분립해 있습니다. 그리고 교주 석가모니부처님의 가르침에 어긋나지 않게 사부대중과 각 기구들이 수행과 운용을 잘 하는지를 항상 살피고 경계하는 종정 예하가 계십니다.

출가 스님들이 어리석으면 자신의 수행여정에 어둠이 깔림은 물론 수행자들을 바라보고 의지하는 신자들과 사회에 불행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죄업을 짓게 됩니다. 무엇보다 종단을 운영하는 주체들이 어리석으면 시방삼세의 제불보살님의 위신력을 상실케 하고 불교의 위상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맙니다.

제170회 임시중앙종회에서 구성한 ‘종헌종법제개정기초위원회(위원장 향적스님)’의 첫 모임이 지난 3월 30일 열렸습니다. 종헌과 종법의 미비한 점을 고치고 특히 말썽이 많은 총무원장 선거법을 잘 다듬기 위한 목적으로 구성된 위원회입니다. 이 날 회의에서는 자문위원과 전문위원 구성방식을 논의했습니다.
 
종단 운영은 몇몇 스님들만 갖고 될 일이 아닙니다. 사부대중 여러분이 좋은 의견을 주시고 잘못하는 일이 있으면 주저 없이 지적을 해야합니다. 이번에 구성된 종헌종법제개정기초위원회를 잘 운영해 종단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라면서 초발심의 자세로 임해야 할 것입니다.

제도가 아무리 훌륭하다 해도 이를 지키려는 의지가 없으며, 근본적으로 세속적 업이 두텁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그동안 종단 운영에 있어서 치암(痴暗)과 같은 것들이 있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발로 참회해 종단의 앞길에 어둠을 제거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인천의 도사로서 새로 태어나는 봄기운을 종단과 사회의 이곳 저곳에 불어 넣도록 합시다.

참회진언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
영산 효림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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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동 2006-04-03 12:09:46
기대를 한번 해 보겠습니다.
다투지들 말고 좋은 결과를 내 놓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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