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만난 사람을 공경했는가’ ‘오늘 만난 사람을 칭찬했는가’
불교 대중화를 표방하고 20년 전 설립된 재단법인 대한불교진흥원이 깨끗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마음이 먼저 깨끗해져야 한다며 대대적인 청정(淸淨) 운동을 전개한다.
불교진흥원은 이를 위해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증명(證明ㆍ자문을 위해 초빙하는 고승)으로,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과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 정사 등을 지도위원으로 하는 추진위원회를 29일 발족시켰다.
추진위원회는 우선 ‘오늘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널리 베풀었는가’ ‘오늘 내가 지은 잘못을 참회하였는가’ ‘오늘 남이 한 일을 함께 기뻐하였는가’ ‘오늘 경전을 한 줄이라도 읽었는가’ ‘오늘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거스르지 않았는가’ ‘오늘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두루 회향(廻向)하였는가’(내가 받은 은혜 등을 다른 사람에게 돌려 주었는가) 등을 실천 덕목으로 정했다. 이들 덕목은 불교 경전 화엄경에 나오는 ‘보현십원가’(普賢十願歌)에서 뽑은 것이다.
추진위는 4월 대구ㆍ경북을 시작으로 내년 말까지 전국에서 순회 법회를 열고 불자들의 동참을 호소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들 8개 덕목을 불자들이 스스로 점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신행수첩과 홍보스티커도 배포하기로 했다.
추진위원장인 송석구 전 동국대 총장은 “불교 경전 금강경에 ‘심청정 국토청정’(心淸淨 國土淸淨ㆍ마음이 깨끗하면 사회도 깨끗해진다)이라는 구절이 있다”며 “많은 사람이 이 운동에 참가하면 우리 사회가 저절로 살기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 기사제공 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