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동 영릉과 여주 영릉
내곡동 영릉과 여주 영릉
  • 김규순 소장
  • 승인 2015.06.15 10: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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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순의 풍수이야기 54.

▲ 세종대왕의 구 영릉으로 추정되는 인릉(순조왕릉)

세종대왕릉 명칭은 영릉(英陵)이다.

세종께서 자신이 들어갈 무덤을 살아생전에 정했던 곳은 서울 서초구 내곡동의 영릉이었다.

신하를 비롯한 풍수사들이 흉한 곳이라고 만류를 하였음에도 세종께서는 아버지 태종의 헌릉 옆에 묻힌다고 내심 결정을 해 놓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왕비 소헌왕후 심씨가 1446년 3월24일 돌아가시자 서울 내곡동에 왕릉을 조성하면서 소헌왕후가 묻히는 곳 바로 옆에 자기의 자리도 마련하게 한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소헌왕후가 죽기 4년전 헌릉을 수리할 적에(1442년 5월25일) 세종께서는 진양 대군(수양대군)·안평 대군과, 신개·하연·이정녕·이천·김종서·정인지·이사검·조서강·강석덕·유순도 등에게 명하여 술사(術士) 고중안 등 10인을 거느리고 수릉(壽陵)의 땅을 살펴보게 하였다. 같은 해 10월4일에는, 안평 대군과 임영 대군에게도 명하여 수릉 터를 살펴보게 하였다. 또한 1443년 1월26일에는 왕세자가 도승지 조서강· 강석덕· 박연· 남수문· 정창손 및 여러 풍수술사들을 불러놓고 수릉 산혈(壽陵山穴)의 길흉에 대해 토론하였다. 세종은 아들들을 모두 내세워서 헌릉 옆에 자신의 왕릉을 정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과정을 거쳐 1445년 4월4일(세종27년) 헌릉의 서쪽에 수릉을 정한다.

그런데 의혹이 일어나는 대목이 있다. 세조는 1467년 4월5일에 신숙주·구치관·한명회·임원준·서거정 등에게 다시 명하여 영릉(英陵)을 개장(改葬)할 것을 의논하게 하였다. 수양대군은 세종의 수릉 조성에 참여했고 어머니 소헌왕후를 직접 묻었으며, 아버지 세종의 영릉을 만드는데도 직접 현장에서 일을 하였다. 신약했던 문종을 대신하여 정치일선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처리했던 실세였다. 아마도 수양대군은 내곡동 영릉의 길흉을 알고 있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그 당시 수양대군은 한마디의 반대의견을 피력하지 않았다. 그것은 아버지의 뜻을 존중한 이유도 있겠지만, 풍수의 힘을 빌어서 자기가 왕이 되고자 한 야심의 발로였는지도 모른다.

그런 그가 계유정란으로 왕이 된 후에 장자(의경세자)가 죽었다. 세조는 1467년 4월5일 영릉의 이장을 거론한다. 자신의 손으로 만든 영릉을 이장하겠다고 하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과정이다.

이러한 작업은 세조가 자기의 혈통으로 조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소산이었다. 풍수의 힘에 의존하여 자기의 사후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의 발로였다. 영릉 천장은 세조대에 성사하지 못하고 예종 대에 이르러 세조의 충신들에 의해 진행되었다. 그리고 의경세자의 아들이 성종이 된다. 이것이 오비이락인가 아니면 풍수적 기운의 효과인가. 그것도 아니면 기득권을 기진 신하들의 계략인가.

   
저널리스트 김규순은 서울풍수아카데미 원장이다.  풍수지리학이 대한민국 전통콘텐츠로써 자리매김하는 방법을 찾아 노력하는 풍수학인이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취득. 풍수는 이준기, 김종철, 김대중 선생께 사사 받았다. 기업과 개인에게 풍수컨설팅을 하고 있다. 네이버매거진캐스트에서 <김규순의 풍수이야기>로도 만날 수 있다. www.location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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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2015-06-16 16:51:50
풍수는 과학이요 심리학이요 인간학이요 자연학이요 우주철학이라~!.
풍수춤을 추면서 풍수노래를 불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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