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총 총무원과 동국대 집행부의 지도력 부재와 무능을 보다못한 단체들이 잇따라 종단의 위기상황을 진단하고 근본적인 대책 촉구 및 대안을 제시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최근에 불거진 사찰 문화재관람료 문제, 동국대 교수임용 의혹, 관음사 인수인계 과정의 사회문제화, 마곡사 주지의 중형 구형을 비롯한 백담사 봉선사 통도사 등의 국고조보금 횡령 의혹 등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俗이 聖을 걱정한다'는 본말이 전도된 용어까지 등장케 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종책모임 금강회와 보림회는 31일 오전10시30분 중앙종회 분과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위기의 국립공원과 외면당하는 사찰문화재'에 관한 종책자료집을 배표한다.
보림회 등은 종책자료집을 통해 정부의 대책없는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와 주5일제 근무의 확산으로 국립공원 입장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사찰림을 비롯한 국립공원 전체의 황폐화가 가속화한다는 사실을 실증자료를 통해 진단한다.
자료집은 사찰 문화재 관람료와 관련, ▲국고보조금 횡령 방지책 마련 ▲문화재 안내자 배치 등 서비스 강화 ▲ 점단위에서 면단위로의 문화재 인식 전환 ▲대국민 홍보 강화 등을 통해 시민단체를 비롯한 등산객의 관람료 거부를 설득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림회 관계자는 "종단과 정부기관이 지난 6개월동안 협의기구를 통해 합의점을 도출하는데 실패하는 등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는데 반해 관람료 납부 거부운동은 국민적 관심사로 확산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고, 이 문제는 여야를 넘어 불교전체의 문제라는 인식하에 1차적으로 자료집 1만부를 만들어 관공서 시민단체 언론사 등에 배부키로 했다"며 "곧이어 국립공원별 황폐화 현황과 중첩규제 문제에 대해서도 종책자료집을 계속 발간해 국민들의 오해를 불식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여불교재가연대는 다음달 3일 오후2시 장충동 만해NGO교육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계종 현안문제들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다.
재가연대는 "최근 조계종단을 둘러싸고 동국대 교수임용 관련 의혹, 제주관음사 인수인계 과정의 사회문제화, 마곡사 본사 주지에 대한 국고보조금 횡령 혐의 중형구형, 백담사 및 봉선사, 통도사 관련 의혹제기 등 종단의 근간이 흔들리는 사건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나아가 종단 내에 알력과 내홍으로 비화할 개연성조차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재가연대는 이날 종단의 위기상황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김동건 재가연대 상임대표 등 관계자들은 기자회견 직후 총무원장 지관스님 면담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