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의 종법제에 의한 풍수 외적 판단
세종대왕의 종법제에 의한 풍수 외적 판단
  • 김규순 소장
  • 승인 2015.06.01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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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순의 풍수이야기 53.

▲ 여주 영릉

세종대왕께서 경복궁에 대한 풍수 논쟁 시에 많은 고심을 하였고, 죽을 때까지 풍수 화두를 놓지 않고 있었다.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그 당시 백성을 사랑한 그의 진면목을 보여준 대목이다.

임금의 무덤에는 이름을 붙이는데,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릉은 영릉이라고 한다.

영릉이 처음에는 여주가 아니라 지금 경기도 광주에 있었다. 지금은 서울시 서초구 내곡동으로 행정구역이 바뀐 곳이다. 내곡동에 자리를 잡은 것은 세종대왕 본인의 의사에 의한 일이다.

세종대왕의 입장에서 어쩌면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왕권의 양위가 장자상속이 아니었다는 점인지도 모른다. 서열 다섯째의 태종 이방원과 서열 세째 세종 이도에겐 유고의 종법제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작지는 않았으리라 본다. 종법제란 형제의 순서에 따라 상속과 권력의 서열이 정해지는 것을 말한다.

이성계는 둘째아들 정종에게 왕권을 넘겼다. 정치적 기반이 약한 정종을 내세운 것은 왕권을 용이하게 물려받기 위한 다섯째 아들 이방원의 전략이었다. 이방원은 애초에 왕이 되기로 작정한 사람이다. 고려의 왕족들을 몰살시켰으며, 고려의 충신 두문72현을 박해하거나 죽이고, 왕자의 난을 두 번이나 일으키면서 형제를 숙청하고 반대파를 몰아냈던 것이다.

종법제를 지키는 일환으로 세종대왕은 아버지 태종 이방원의 왕릉 옆에 자기 자리를 점지한다. 풍수사들이 흉지라고 말하고 있어도 아버지 옆에 가겠다는데 말릴 장사는 없었다. 지금도 아버지의 발아래에 묻히고 싶어 하는 아들이 그 얼마나 많은가. 아들이라고 아버지 발아래에 묻힐 수 없다. 장자이거나, 장자가 아니라면 장자의 파워를 가진 아들이라야 가능하다.

이것이 종법제이다. 세종대왕은 태종의 무덤 헌릉 옆에 자기의 무덤을 만들어서 종법제의 완성을 바랬던 것이다. 태조 이성계의 무덤 옆에 가지 못한 태종의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 세종은 흉지라고 말리는 신하들의 원성을 뒤로 하고 헌릉 옆에 영릉을 만들었다.

그리고 세종은 또 한 번의 실수를 저지른다.

문종에게 왕위를 물려준 것까지는 괜찮았으나, 문종 이후에 단종을 지키라는 유훈을 신하들에게 남긴 것이다. 수양대군이 왕위에 대한 야심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었을 것이다. 수양대군은 태종 이방원을 빼다 박은 인물이었다. 그의 야심은 수십명의 조선 충신을 죽이는 외길을 걸었던 것이다. 아버지 세종의 충신은 자기에게 역적이었던 것이다. 종법제의 완성을 위해 장자 왕위상속을 희망했던 세종의 악수가 아닌가 생각한다.

수양대군에게 왕위가 순조롭게 이양되었다면 문종에서 세조로 형제상속이 되었다면, 세종이 길러낸 조선의 인재가 죽임을 당하지 않고 조선이 더 성대한 나라가 되었을 것이다. 조선의 크나 큰 아픔이 아닐 수 없다.

   
저널리스트 김규순은 서울풍수아카데미 원장이다.  풍수지리학이 대한민국 전통콘텐츠로써 자리매김하는 방법을 찾아 노력하는 풍수학인이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취득. 풍수는 이준기, 김종철, 김대중 선생께 사사 받았다. 기업과 개인에게 풍수컨설팅을 하고 있다. 네이버매거진캐스트에서 <김규순의 풍수이야기>로도 만날 수 있다. www.location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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