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총장후보 논문표절 10문 10답'
'동국대 총장후보 논문표절 10문 10답'
  • 동국대 교수협 비대위
  • 승인 2015.04.30 23:33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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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교수협 비대위의 '새동모' 주장에 대한 반박

보광스님의 표절 논란은 꽤 복잡한듯하지만 사실은 아주 간단합니다. 10개의 핵심적 질문을 간추리고, 그에 대해서도 가장 간단하게 답변을 마련했습니다. 또 참고삼아 이미지들도 별도로 첨부했습니다.

먼저 ‘새동모’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하고, 그에 대해 다섯 항목으로 나눠 반론을 드립니다.

보광스님 쪽의 주장을 요약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러분은 왜 보광 스님이 평생 노력하여 집필한 150여 편의 논문이나 저서에 대해서는 애써 눈을 감고 학진등재지나 등재후보지도 아닌 연구소 소식지 성격의 책자에 실렸던 1편의 논문, 그것도 자진 철회한 논문을 두고 끝까지 표절총장이라고 낙인을 찍는 것입니까”(새동모, 2015년 4월 24일자 메일)

1. 과연 표절이 아닌가 – 각주까지 베낀 ‘복사논문’에 불과함

- <대각사상>(2010.5)에 발표된 보광스님의 논문 「인터넷 포교의 중요성에 대한 연구」는 첫 페이지만 보더라도 남의 논문과 거의 동일함(한두 단어가 바뀌었을 뿐, 심지어 참고문헌까지 똑같음)

▲ 「인터넷 포교의 중요성에 대한 연구」의 첫 페이지

- 어떤 분은 각주가 달려있으니 표절이 아니라고 강변함. 하지만 이는 어이없는 억지에 불과함. 본문뿐 아니라 각주까지 표절한 것일 뿐.

2. 과연 표절은 2편뿐인가 – 재심 대상인 16편은 어떤가. 

- 2편은 예비조사와 본조사를 거쳐 표절로 판정되고 보광스님의 이의제기에 따라 재심까지 거쳐 타인표절로 최종 확정되었으니 더 이상 구제 절차가 없음.

- 나머지 16편은 자기표절로 판정되었지만, 이의제기에 따라 재심 대상이 되어 있는 상태. 

- 재심 진행 중인 논문들 역시 스님 자신 또는 타인의 논문에서 ‘복사’한 대목이 매우 많음(보기를 하나만 든다면, 아래 7번 문답에서 제시하는 대로 백과사전에서 약 4쪽(논문 페이지 기준)을 복사했음).

3. 만일 표절이 2편뿐이라면 아무 문제도 없는가 – 죄를 한 번 지으면 누구나 죄인

- 150여 편 논문 중에서 표절 논문이 2편 정도라면 무시해도 되지 않느냐는 주장은 몰상식의 극치.  

- 유죄 여부가 죄를 지은 횟수에 달려 있는가? 평생 죄 없이 살다가도 한 번 죄를 지으면 누구든 죄인임을 면치 못하는 것이 인간사의 이치. 

- 스님이 쌓은 다량의 논문과 저서 업적에 대해서는 경의를 표함. 그러나 지금 문제의 핵심은 표절이라는 부정행위이지 저술의 많고 적음이 아님.

4. 과연 자진철회였던가 – 공식 제보된 뒤에야 철회, 철회 사유도 거짓말

- 표절 의혹이 대학 당국에 공식 제보(2015. 1. 6)되고 언론 보도가 된 이후에 보광스님은 논문 게재 철회를 요청했다(2015. 1. 8). 이것이 과연 ‘자진철회’인가

- 철회만 하면 ‘무죄’가 될 수 있는가? 표절이란 말 그대로 도둑질이다. 그 비유를 그대로 가져오자면, ‘도둑질한 물건’을 발각된 뒤에 돌려주면 아무 문제가 없는가?

- 게다가 대각사상연구원 연구윤리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한태식(보광)은 본인의 부주의로 인용근거를 밝히지 못한 것을 인정함과 동시에 해당 논문을 철회해줄 것을 의뢰했다”고 한다. 보광스님은 철회를 요청하며 거짓말을 했다. “인용 근거를 밝히지” 못했다는 말로 표절 사실을 은폐하고 있는 것이다.

5. 표절 논문이 실린 잡지가 과연 ‘교내소식지 성격’인가- 거의 같은 논문을  등재후보지와 일반논문집에 중복해서 실었음

- 타인 표절 판정을 받은 1편은 <대각사상연구>에 실렸으며, 게재 당시 등재후보지였음. 그리고 거의 동일한 논문을 <전자불전논문집>(2010)에도 실었는데, ‘소식지’라는 주장은 이 부분에 대한 변명일 뿐임.

- 전자불전문화콘텐츠연구소의 홈페이지에는 <전자불전논문집>으로 명기되어 있고, 논문윤리규정, 투고규정, 심사규정까지 실려 있으며, 창간 이후 14호까지 매호 10편 내외의 논문이 실려 있음.

- <전자불전논문집>에 실린 보광스님의 논문 자체에도 영문초록, 영문키워드, 논문투고일 심사완료일, 게재확정일까지 모두 밝히고 있음.

- 결국 표절판정 받은 2편 중 1편은 등재후보지에, 또 다른 1편은 연구소 논문집에 실은 것임. 이렇게 논문을, 그것도 표절한 논문을 두 번씩이나 학술지에 게재한 것은 학자로서의 기본 윤리를 망각한 것임.

아래 다섯 가지는 위의 ‘새동모’ 인용문에는 없지만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문제들입니다.

6. 과연 경제적 이익을 얻지 않았는가? - 연구재단 지원을 받은 논문인데?

- 보광스님의 논문 「서산대사의 정토관」(2013)은 민족문화대백과사전 ‘휴정’ 항목에서 4페이지(논문페이지 기준) 쯤을 그대로 복사했으며, 전거조차 밝히지 않았음.

- 이 논문은 2011년도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은 것임을 명기하고 있음(NRF-2011-361-A00008)

▲ 「서산대사의 정토관」 첫 페이지와 사사 표기

- 아무 이익도, 혜택도 얻지 못했다면 어째서 그렇게 사사 표기를 하는가. 사사표기란 자신의 논문이 어떤 이익 혹은 혜택을 받은 결과임을 시인하는 의례가 아닌가. 

- 또한 이익을 취하지 않았으니 표절이 아니라고 볼 수 있는가? 이익 유무와 표절 여부는 별개의 문제다. ‘도둑질’로 이득을 보지 않았다고 해서 도둑질한 행위가 면책되거나 취소되지는 않는다.

7. ‘카피킬러’를 돌려서 표절심사를 했다고? 판정기준이 가혹했다고? - 교수가 학생의 보고서 표절여부를 판정할 때도 카피킬러로 하진 않는데…

- 외부전문가 5인, 내부전문가 1인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에서 ‘카피킬러’에만 의존해서 총장후보의 표절심사를 했다고 상상할 수 있을까?

- 백과사전의 4쪽을 베낀 논문(「서산대사의 정토관」, 2013)까지 타인표절이 아닌 ‘비난의 여지가 약한 중복게재’로 판정했는데도 가혹한 심사였을까.

▲ 위 백과사전의 내용과 동일한 보광스님의 논문 부분(122쪽 “3. 선교관” 이하 전문. 군데군데 각주만 달아두었을 뿐 본문은 동일함)

8. 다른 사람에게 표절 혐의를 씌우면 자신이 결백해지는가 – 오히려 조사방해에 가까울 것

-  조사책임자들(박정극, 공영대 교수)에게 표절혐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실제로 그렇게 하였음. 이는 조사방해 행위임.

-  표절을 강력히 비판하는 교수협의회장(한만수 교수)에 대해서도 표절혐의를 제기하면서 전교수에게 전자메일을 보냈음.

- 보광스님의 2편은 타인표절로 최종 확정되었음.

- 교수협의회장의 논문은 이미 재심까지 거쳐 무혐의 판정이 내려졌음. 그 ‘중복게재(즉 자기표절)’ 혐의란 학술대회 발표를 거쳐, 논문집에 발표, 그리고 편저서에 게재한 것이었으며, 그때마다 초출(初出)서지를 명확히 밝혔음.

- 나머지 두 분 교수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며, 그 결과에 따라 처리하면 될 문제임.

9. 교수협의회는 ‘편파심사’는 왜 비판하지 않느냐고? - 변호사 자문결과 등을 확인했음

- 조사위의 공정성 문제는 행정적인 것으로 교수협의회가 담당할 사안은 못됨.

- 그렇지만, 교수협의회원이기도 한 보광스님께서 이의를 제기함에 따라, 당국에 그 이의를 전달하고, 관련문서를 확인하였음.

- 회장과 부회장이 관계부서를 방문, 변호사들이 규정에 적합하다는 의견을 보내왔음을 확인했음. 따라서 교협으로서는 더 이상 행정과 법률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음을 이미 교내에 알린 바 있음.

- 행정적 절차의 공정성 논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어제(4.28) 그룹웨어로 발송된, 박정극 연구진실성위원장 명의의 메일(“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의 공정성 확보 노력에 관한 발표문”), 그리고 ‘새동모’의 메일(“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의 편파적 판정에 대한 반론”)을 참조 바람.

10.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들은 김희옥-영담 편이라고? - 터무니없는 진영논리로 ‘물타기’ 말라

-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은 어느 누구도 학장이나 본부의 보직을 맡은 바 없음

- 비대위원들은 그동안 교육의 근간을 수호하기 위해 교수협의회 활동에 참가해 왔음

- 비대위원들은 김희옥 전 총장 재임 시, 교권 수호 차원에서 연봉제 등 대학본부의 여러 정책에 대해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음

- 무엇보다도 진리와 정의의 공동체인 대학의 구성원들을 권력의 관점에서 또 진영의 논리와 편가르기를 하는 데 경악을 금치 못함.

- 진리와 정의의 잣대가 아니라 권력과 진영의 잣대로 표절문제를 바라보는 태도 자체가 문제임.

- 잘못을 시인하지 않고 거짓말, 궤변, 겁박으로 일관해서야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에서 판정한 바대로 보광스님은 논문 1편 표절, 또 1편 표절 및 중복게재의 부정을 저질렀으며 이 밖에 16편의 논문으로도 표절 혐의를 받고 있다. 표절은 대학 사회에서 결코 용인될 수 없는 범죄이며, 따라서 표절 판정을 받은 논문 저자가 대학 사회를 대표하고 통솔하는 자리에 오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보광스님은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용퇴하기는커녕 갖가지 거짓말과 궤변으로 자신의 부정행위를 호도하고 있으며 자신의 부정행위를 조사하거나 비판한 사람들을 모욕하거나 겁박하기를 주저치 않았다. 윤리 의식이 모자라도 이만저만 모자라지 않다. 이렇듯 양식 없는 인사가 총장이 된다면 대학이 어떻게 되겠는가. 연구윤리를 준수하지 않아도 당당하고, 거짓과 술수를 일삼아도 떳떳한 곳은 대학이라는 이름에 값하는 곳일 수 있을까. 진리와 정의가 살아 있는 학문과 교육의 전당은 요원한 꿈이 될 수밖에 없다.

표절 아주대 총장 “아주대가 더 이상 혼란과 갈등에 빠지지 않도록 사퇴한다”

2010년 아주대 이수훈 총장은 취임직후 논문 자기표절 의혹이 제기되자 사퇴했다. “아주대가 더 이상 혼란과 갈등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가 고통 속에서 할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이라고 생각해 총장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2007년에는 고려대 이필상 총장이 논문표절 의혹으로 사퇴했다. 취임 56일, 의혹 제기 51일만의 일이었다. 2014년에는 청주대 김윤배 총장이 석사학위 논문 표절 혐의를 받다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표절에도 사임하지 않은 서울대총장은 ‘타인’표절 아닌 중복게재

표절 혐의를 받았으나 사임하지 않은 총장도 있다. 서울대 오연천 총장의 경우 논문 이중게재 의혹이 제기됐지만 물러나지는 않았다. 오연천 총장의 이중게재는 이중게재에 대한 판정 기준이 없던 시점에 이루어진 일이어서 문제가 되자 자진철회함으로써 일단락됐다. 
 
혹자는 오연천 총장의 전례를 들어 보광스님에 대한 면책을 주장한다. 그러나 그 두 경우는 다르다. 보광스님은 연구윤리가 강화되기 시작한 2007년 이후에도 표절과 자기표절을 거듭했고, 심지어는 후학의 논문마저, 게다가 백과사전마저 베꼈다. 그렇게 총장으로서, 아니 교수로서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도 스님은 시치미를 떼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 지금 우리 대학은 갈등과 반목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다.

“거짓말은 통하지 않는다” 보광스님은 스스로 밝힌 대로 실천하시길

보광스님은 「거짓말 통하지 않는 사회 돼야」(법보신문, 2008. 1. 8)라는 칼럼에서 이렇게 감명 깊은 말을 했다.

“인간은 누구나 잘못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반성하고 참회할 때 용서받을 수 있다. 그래서 불교에는 포살법이 있다. 자신의 잘못을 대중들 앞에 스스로 들어내어 놓고 참회하고 용서를 구하는 일이다. 그러나 자신의 잘못을 숨기려 한다든지 변명으로 일관될 경우에는 용서할 수 없다.”

“살생 투도 간음을 넘어 망어(妄語)가 통하지 않는 사회로 변하고 있다. 특히 지도층일수록 먼저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고백하고 털어놓았을 때 용서를 받을 수 있지 그렇지 않고 숨긴다든지 변명하다가 잘못이 밝혀지면, 범죄보다도 더 엄한 사회적인 지탄의 대상이 된다. 흔히들 오늘날은 정보화시대라고 한다. 이 시대에 거짓말은 통하지 않는다.”

우리 대학이 “거짓말이 통하지 않는 사회”가 되도록 보광스님께서 부디 용단을 내려주시기를 바라는 바이다.

2015. 4. 30
동국대학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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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아 ! 2015-05-05 14:33:32
네가 중이냐 ?
네가 스님이냐 말이다 ?

교수회 2015-05-02 08:01:00
밥그릇 떨어질까봐 겁나나보죠?
그러게 애초부터 보광스님 총장 반대하지말고
정당하게 했어야지. 허물을 덮으려니 자꾸 큰 거짓말이 커지네.
우짤꼬. 불쌍해서

쯔쯔쯔 2015-05-02 07:57:58
교수들이 표절 입에 담는게 창피하고 부끄러운줄이시요.
아무리 그런다고 당신들은 깨끗하다 믿어줄줄 아시오?
이제 발악을 하는구나!

쯔쯔쯔 2015-05-02 07:57:03
교수들이 표절 입에 담는게 창피하고 부끄러운줄이시요.
아무리 그런다고 당신들은 깨끗하다 믿어줄줄 아시오?
이제 발악을 하는구나!

사퇴하라 2015-05-01 15:34:21
표절후보님은 두 가지 문제에서 사퇴해야 한다.
첫째,종단의 개입으로 기존 총장을 내치고 얻은 기회이므로 절차적 하자가 심각하다. 따라서 총장선출은 공정하게 다시 해야 한다.
둘째, 총장이 되기도 전에 이미 학교와 불교계에 똥물을 끼얹었다. 안그래도 위태로운 불교의 도덕성을 바닥치게 했다. 총장되면 동국대는 정말 똥국대 되는거다. 그동안 혜택 많이 받았다. 주지 겸직하면서 학교에서 그만큼 누렸으면 충분하다. 사퇴하고 참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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