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TV와 불교방송 사이에 무슨 일이
불교TV와 불교방송 사이에 무슨 일이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5.04.01 17:1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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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방송 지차체에 “불교방송 사칭 유사 언론” 공문
본사주지협서 언급, “지자체 혼란 방지 위한 것…폄훼 안 해”
BBS대구불교방송(사장 돈관 스님)이 지방자치단체에 BTN불교TV(대표 구본일)가 ‘불교방송 사칭’을 주장하는 공문을 보낸 일이 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에서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불교텔레비전이 불교방송에 ‘해교행위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최근 발송하는 등 마찰 조짐이다.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장 정우 스님은 지난달 24일 부산 범어사에서 열린 38차 교구본사주지협의회에서 불교방송국이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불교TV 활동에 제약을 가한 행태를 고발하고, 불교방송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정우 스님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시절 불교TV 사장을 맡았던 경험이 있다.

정우 스님은 이날 “불교방송과 불교텔레비전은 모두 사부대중이 기금을 모아 세운 방송국이다”며 “불교방송 지방사가 지자체에 ‘불교텔레비전은 불교방송이 아니다’는 공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대구BBS 지자체에 ‘불교방송 유사(사칭) 언론 안내 공문

이어 “불교방송이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불교TV의 활동을 제약한 것에 대해 불교방송의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교구본사주지 스님들이 양 방송국이 상호보완하고 협조하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정우 스님의 이날 발언은 대구불교방송이 지난달 13일자로 대구 경북지역 지자체에 보낸 공문에 따른 것이다.

대구불교방송은 ‘불교방송 유사(사칭) 언론에 대한 안내' 공문을 보내 “BBS 불교방송은 1990년 5월 1일 설립된 불교계 유일의 공익방송으로 개국해 2008년 BBS TV로 영상 포교에 진출한 불교종합미디어로서 지자체에 출입하는 유일한 불교계 언론사이다.”고 했다.

이어 “최근 불교계 일부 케이블 TV 방송사가 ‘불교방송’ 명칭을 사용해 지자체를 상대로 광고 영업을 하고 있고, 일부 시군에서는 ‘불교방송’과 혼동하는 다수의 사례가 있다. ‘불교방송’은 BBS의 고유명칭으로 불교TV는 사용할 수 없으므로 혼동하는 일이 없도록 협조해 달라”고 했다.

정우 스님은 “불교텔레비전과 불교방송 모두 불교계 포교 영상매체임에도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불교TV에 활동에 제한을 주고 BBS불교방송만을 유일한 방송인 것처럼 지적한 것은 매우 지나친 처사”라고 했다.

불교TV, “허위사실 명예훼손, 공개 사과” 요구

불교TV는 지난달 30일 불교방송(사장 이채원)에 대구불교방송이 지자체에 공문을 발송한것과 관련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이며 종교방송사로서의 최소한의 사명의식 마저 저버린 해교행위”라며 공개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불교TV는 불교방송 측의 행태가 업무방해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불교TV와 지자체가 맺는 법회 중계, 광고와 관련한 업무 협의를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불교방송이 지자체에 공문을 보낸 후 한 지자체는 불교TV에 해명을 요구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 대구불교방송이 대구 경북 지자체에 보낸 공문.ⓒ2014 불교닷컴
불교TV는 “불교포교매체인 불교방송이 영상포교매체인 불교텔레비전을 음해하는 행태를 보이는 것은 교계언론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것이다”며 “전국 지사별로 지자체에 발송된 공문 철회와 기 접수된 지자체에 사과공문을 발송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또 “불교방송 홈페이지에 해당 행위에 대한 사과문을 1주일 동안 게재하고, 불교계 신문에 사과광고를 게재하라”며 "유사 사례와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재발방지와 책임자 문책”도 요구했다.

불교TV “불교방송 본사 차원 지시 지사가 실행”

불교TV는 “이번 사건은 대구불교방송이 독자적 돌발적 행위가 아닌 BBS 본사 차원의 지시와 지사의 실행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잘 알고 있다”며 “불교TV의 요구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을 경우 필요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했다.

불교TV 변대용 대외협력국 총괄국장은 “BBS불교방송은 국가와 불자들의 공공자원을 위임받아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불교적 이상을 구현하는 목적으로 설립된 공익방송이다”며 “그런 BBS가 본분을 잃고 불교언론간 비방과 음해성 공문을 여러 지자체에 발송한 사실은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해교행위이다”고 주장했다.

변 국장은“불교방송이 공문에 ‘불교방송을 사칭할 만한 유사언론'이 어딘지는 알 수 없지만, 불교계 방송사가 2곳 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는 BTN불교텔레비전을 지칭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만약 그런 사례가 있다면 불교방송이 그 증거를 입증해야 한다”고 했다. 

변 국장은 '불교방송이 지자체에 출입하는 유일한 언론사'라는 BBS의 주장에 대해서도 "공공기관은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접근할 수 있고 어떤 언론이건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출입할 수 있는 곳이다. 불교방송이 언론보도권을 기반으로 관공서 출입을 말하는 것이라면 종교방송이 불교방송에 보도권이 있는 지 없는 지 따져볼 문제이다”고 지적했다. 

변 국장은 “이번 사건은 우리나라 공직사회에 불교계 언론의 부끄러운 면을 그대로 노출했다는 점에서 씻을 수 없는 해교행위를 자행 것으로 불교계 언론사로서 수치스러운 심정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불교방송이 일주일 이내에 성실한 답변과 조치를 이행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했다.

불교방송 “본사는 모르는 내용…대구 이첩”

박호창 불교방송 총무부장은 “BTN 건은 본사는 내용을 모른다. 할 말도 없다. 본사 차원의 지시는 없었다”며 “내용증명 건은 대구불교방송에 이첩했다”고 했다.

대구불교방송은 지자체 공문 발송은 불교텔레비전 대구 지사에 근무하는 A씨의 영업행위에서 비롯됐다고 해명했다. 또 공문은 본사 지시가 아닌 대구불교방송 자체 판단에 의한 것이고, 불교텔레비전이 주장하는 “본사지시는 없었다”고 단언했다.

대구BBS “지자체 공무원 혼동 바로잡는 공문일 뿐”

김종천 대구BBS 총괄국장은 “불교방송이 지자체에 BTN을 비방하고 음해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BTN 대구지사에 대구지역 일간지 출신의 직원이 들어와 대구시와 경북도 등에서 활동하면서 혼란이 야기됐고, 지자체 공무원들의 문의가 많아 공문을 통해 불교방송과 다른 매체를 혼동하지 말라는 차원에서 발송했다”고 했다.

김 국장은 “불교방송과 불교텔레비전은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하면서 불교를 포교하고 수호하는 역할을 했고 앞으로도 공존 상생하면서 불교를 알려야 하지 않겠냐”며 “지자체 일선 공무원들의 혼선을 막기 위해 발송한 공문일 뿐이다. BTN을 폄훼하고 비방할 의도가 없다”고 했다.

“불교텔레비전 폄훼 비방 의도 없다…영역 달라” 

김 국장은 “본사 차원의 지시가 있었다는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 ‘불교방송’은 고유명칭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불교신문>과 <불교닷컴>과 다르고, 다른 교계신문을 불교신문으로 부르지 않는 것과 같다”며 “공중파인 불교방송과 케이블 사업자인 불교텔레비전은 각자 영역이 다르다”고 했다.

그는 내용증명에 대해 “대구불교방송의 공문은 불교텔레비전을 폄훼할 의도가 전혀 없어 특별히 대응할 내용이 없는 것 같다”며 “앞으로 양 기관이 서로 공존하고 대화하면서 불교 발전에 매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고 했다.

“갈등 마찰 접고 지역 불교발전 위해 힘 모으길”

대구경북 지역의 한 스님은 “불교텔레비전과 불교방송의 마찰은 광고 시장에서 양사가 경쟁하면서 빚어진 일 같다”며 “지자체에 보낸 공문은 오해를 살 만한 부분도 보인다. 지자체에서 불교계 매체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는 것을 알릴 필요는 없지 않았나 싶다. 공문을 보내기에 앞서 BTN과 대화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아쉬움이 든다”고 했다.

이 스님은 “양사는 갈등과 마찰을 접고 불교발전과 포교를 위해 상생하길 기대한다. 더 이상의 마찰은 지역불교는 물론 전체 교계언론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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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넘들 2015-04-03 11:25:41
절집입장에선 큰집아들이든 작은집 아들이든 열심해서 잘 벌어와서 방송포교하는데 도움이 되면 좋은 거지.
그걸 말이라고 하나?

반성은 못할 망정 상대 회사 직원은 왜 헐뜯어 ㅉㅉ

화쟁보살 2015-04-01 19:09:11
셋도 넷도 아닌
딸랑 두곳 뿐이면서
..
밥그릇싸움이나 하시면서
뭘 제대로 하시긴 하실수있으신지요
방송국님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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