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를 알아야 돈을 번다
도로를 알아야 돈을 번다
  • 김규순 원장
  • 승인 2015.01.2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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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순의 풍수이야기 43.

옛날에는 강물이 가장 빠르고 안전한 길이었다. 강물은 그 당시에 고속도로와 같은 역할을 했으므로 대량의 상품을 실어 날랐다. 또한 생리적으로 사람은 물이 필요하였으므로 항상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강 옆에 큰 마을이 들어섰고, 강을 따라 길이 만들어졌으며, 강을 이용하여 대량의 상품을 운반했던 것이다. 그래서 큰 마을에는 배가 들어간다는 의미의 주州, 천川, 진津, 포浦라는 이름이 붙었다. 삼남에서 세금으로 거둔 곡식과 특작물은 죄다 배로 운반하여 고려시대에는 예성강을 통하여 개성에 하역을 했고, 조선시대에는 한강을 통하여 마포에서 하역을 했다. 마포의 광흥창은 그 당시 창고의 이름이었다.

풍수학에서는 ‘도로를 물’이라고 본다. 그렇다고 도로가 물이 될 수는 없다. 도로에는 사실 물이 없다. 도로는 물류의 이동 공간이다. 그런데 왜 도로를 물이라고 했을까?

물은 동양사상에서는 재물로도 의식한다. 농경사회에서는 물이 충분해야 곡식을 재배하는데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물길을 통해서 재물의 이동이 있었다. 지금의 도로처럼.

▲ 하늘에서 본 서울

현대의 도로는 물류의 이동 공간이다. 현대사회에서 도로가 차지하는 중요성은 매우 중요한다. 물류의 원활한 이동이 없다면 대도시는 아수라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도시는 자급자족 도시가 아니라 엄청난 소비도시이므로 대량의 물품이 제때에 공급되어야 한다.

도로가 재물의 관점에서 물의 성격과 상통하기도 하지만, 물은 산을 넘지 못하고 산은 물을 건너지 못한다는 풍수적 명제에서 보면 도로는 물이 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로가 물이라고 하는 데에는 무슨 이유가 있을까?

다만 재물의 흐름이라는 관점에 제한하여 도로가 물과 상통하는 개념을 찾아볼 수는 있다.

실개천의 물이 논밭을 적시듯이 도로 옆의 상점이라야 사람들이 들락날락거리지 않겠는가.

도로는 사람이 다니는 이동공간이다. 이동하면서 상점의 물건을 구입하거나 음식을 사먹거나 하려면 사람이 천천히 걸어 다닐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 이런 상황을 물이 빨리 급하게 흐르지 않고 천천히 흐르는 것에 비유한다. 물이 빨리 흐르는 것은 고속도로의 속도에 비유될 수 있다. 휴게소가 아닌 고속도로 옆의 상점은 아무리 많은 차량이 지나가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주변을 적시지 못하고 빠르고 급하게 흐르는 물도 이와 같다.

대도시에서도 넓은 도로가에서는 상권이 발달하기가 쉽지 않다. 도로가 권역을 나눌 뿐만 아니라 권역 간에 소통을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한강 북쪽과 한강 남쪽이 같은 상권으로 발달하지 못하는 것과 동일하다.

이런 측면에서 ‘도로는 물이다’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이 말은 상황에 따라 적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강물에는 배가 떠다니지만, 도로에는 차량이 다닌다. 말에 비유되는 차량은 사람들에게 많은 소음과 먼지 그리고 충돌 위험까지 던져주고 있다.

자연적인 도로는 물이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생겨났지만, 현대의 도로는 인위적으로 언제든지 새로 생긴다. 다리가 만들어지고 터널이 뚫리기도 하고 사람들은 차량을 이용하여 대량으로 신속하게 이동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새롭게 도로를 인식해야 한다. 도로는 때론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매우 혁신적이고 엉뚱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풍수마케팅 차원에서 도로의 영향력을 판단하는 것은 새롭게 부여된 과제이므로 풍수적 분석력을 집중해야 한다.

   
저널리스트 김규순은 서울풍수아카데미 원장이다.  풍수지리학이 대한민국 전통콘텐츠로써 자리매김하는 방법을 찾아 노력하는 풍수학인이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취득. 풍수는 이준기, 김종철, 김대중 선생께 사사 받았다. 기업과 개인에게 풍수컨설팅을 하고 있다. 네이버매거진캐스트에서 <김규순의 풍수이야기>로도 만날 수 있다. www.location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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