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에서 용(龍)이란 무엇인가
풍수에서 용(龍)이란 무엇인가
  • 김규순
  • 승인 2014.12.09 09: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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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순의 풍수이야기 37.

용이란 신비한 능력을 지닌 상상적 동물이다.
용이란 동물이 언제 어디서 나타나기 시작했는지는 오리무중이다.

현재까지 동양최초의 용은 중국 사해査海 유적으로 20미터에 달하는 8천년 전의 돌을 쌓아 만든 소조물이 출토되었고, 하남성 복양현의 서수파에서 발견된 6천년 전의 고분유적에서 유골을 중심으로 좌우에 조개껍질을 쌓아 만든 범과 용의 형상이 출토되었다. 유골의 주인공은 주술사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 후로 중국 전역에서 용이 출토되고 있다.(자오춘징· 친원성, 문명의 새벽)

▲ 사자산 법흥사 적멸보궁 기둥 위에 용머리가 보인다

중국의 용은 불교의 전래와 함께 인도의 용과 자연스럽게 습합이 이루어졌다. 불교가 중국에 전래된 것은 기원전후 시기(한나라)에 해당된다. 사찰의 대웅전에 용두와 용미를 달아 놓았는데, 이는 대웅전을 반야용선般若龍船으로 가정하여 용두龍頭를 달아놓은 곳은 뱃머리가 되고, 뒤편 선미에는 용미를 달아 놓았다.

천자는 하늘의 자손으로써, 대웅전과 같은 수준의 대우를 받고자 했는지도 아니면 왕의 처소를 반야용선으로 만들고 싶었는지 천자의 궁궐에도 용이 출현한다. 반야용선은 중생을 극락으로 인도하는 배이므로, 황제도 백성을 잘 살게 만들겠다는 의미를 가져야 하니, 불교의 용선이 그대로 왕의 상징화로 굳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든다. 어느덧 중국황제의 상징이 용이 되어 있다.

풍수에서 용이란 산의 능선이다. 산의 능선은 산과 산을 이어주기도 하지만, 산이 지니고 있는 줄기를 말하기도 한다. 전자를 간룡幹龍, 후자를 支龍이라고 한다. 신경준의 산경표에 따르면 ‘산은 물을 건너지 못하고 물은 산을 넘지 못한다’고 했다. 이런 명제에 기반하여 대간과 정맥을 나눈다. 일반적으로 백두대간이나 한남정맥 같이 고도가 높은 간룡은 분수령이 되고 지역을 나누기도 한다.

굳이 구분하자면, 풍수에서는 간룡보다 지룡을 더 중요하게 본다. 소위 명당은 지룡에 붙어 있기 때문이다. 능선이 더 이상 연결되거나 진행되지 않는 산줄기를 지룡이라 한다. 나무에 비유하면, 나무기둥과 나무줄기는 간룡, 나뭇가지는 지룡이라 하겠다. 나뭇가지에 열매가 달리듯이 지룡의 능선에 좋은 무덤자리가 있고, 지룡이 끝난 곳에서 곳에 경작지가 있어서 사람이 살만한 지형을 만든다.

▲ 산과 산을 이어주는 능선이 간룡이다

풍수에서도 신비로운 상상의 동물이지만 유기체로서 용의 개념을 차용하고 있다.

능선의 형상에 따라서 살아있는 듯 보이면 생룡, 죽은 것처럼 보이면 사룡, 병든 듯이 시들하면 병룡, 수척하여 가난하게 보이면 빈룡, 갈라진 모습으로 천하게 보이면 천룡, 후덕하여 부유하게 보이면 부룡, 단정하고 빼어나면 귀룡이라고 한다.

생룡 위에 살면 건강하고 오래 살며 자손이 번성하고, 사룡 위에 살면 단명하고 자자손이 성하지 못하고, 병룡 위에 살면 심신이 병이 들어 골골하고, 빈룡 위에 살면 가난하게 살게 되고, 천룡 위에 살면 사람이 천하게 되고, 부룡 위에 살면 삶이 부유하고, 귀룡 위에 살면 명예가 드높게 된다.

현대적 관점에서 지질을 보아도 틀리지 않는다. 흙이 양명하고 부드러우면 생룡이고, 흙이 없어 나무가 살지 못하는 능선은 사룡이다. 흙이 썩은 듯 거무튀튀하고 짓무르면 병룡이고, 흙이 있어도 깡마른 능선이면 빈룡이고, 산이 찢겨지고 허물어지면 천룡이다. 용이 듬직하고 후덕하며 나무가 잘 자라면 부룡이고, 흙이 단단하고 흙이 매끈하며 간간히 석맥이 보이면 귀룡이다.

보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서 달리 보이는 개연성이 농후 하지만, 풍수는 어차피 눈을 도구로 사용한다. 그래서 교묘巧妙하고도 세밀한 부분까지도 읽을 수 있는 눈을 가져야 명사明師가 된다고 했다.

   
저널리스트 김규순은 서울풍수아카데미 원장이다.  풍수지리학이 대한민국 전통콘텐츠로써 자리매김하는 방법을 찾아 노력하는 풍수학인이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취득. 풍수는 이준기, 김종철, 김대중 선생께 사사 받았다. 기업과 개인에게 풍수컨설팅을 하고 있다. 네이버매거진캐스트에서 <김규순의 풍수이야기>로도 만날 수 있다. www.location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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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2014-12-11 19:34:16
풍수공부~자연공부~ 요익중생~ 여민동락~!.^^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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