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자의 선택, 젊은 기업인의 풍수활용
준비된 자의 선택, 젊은 기업인의 풍수활용
  • 김규순 소장
  • 승인 2014.10.27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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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순의 풍수이야기 32

오래전 일이다. 경북 청송을 노닐고 있는데, 전화가 왔었다.

“내일 이전할 사무실을 결정해야 하는데 풍수의견을 달라”

이런 일은 대체로 데드라인이 있는 일이다. 일정을 하루 당겨서 상경했다. 의뢰인은 의외로 40대 초반의 젊은 기업인이었다.

젊은 기업인들도 미래의 불확실성을 조금이라도 제어해보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했다. 세 개의 사무실을 보여주었는데 그 중에서 세 번째의 사무공간을 추천했다.

첫 번째는 모든 면에서 그럴싸하지만 공간과 현관의 위치상 동선이 꼬이므로 사용하지 말라고 했다. 두 번째도 입지는 좋은데 공간이 부자연스러우니 실망스러운 곳이라고 평했다. 세 번째는 약간의 흠이 없지 않으나 회사의 에너지를 집적시키는데 좋은 자리라고 선정 이유를 말해주었다.

조금 비좁다면서 시간차를 두고 머뭇거리며 몇 마디 나누더니만, 그곳으로 정하겠다고 했다.
아무리 풍수사가 조언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선뜩 그곳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차를 마시면서 그들이 말을 했다. 부동산중개사무소를 통해서 사무실을 골랐는데 마지막 결정에 혼선이 와서 풍수사를 불렀다고 한다.

“사실 첫 번째 사무실의 입주했던 회사들을 추적해보니까 한 군데를 빼고는 다들 거의 망해서 나갔더라고요. 두 번째 사무실은 저희도 별로 좋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입지여건이 좋아서 망설였고요. 세 번째 사무실은 면적이 좁아서 고려 대상에서 밀린 상황이었어요, 근데 히스토리는 제일 좋았어요. 좋다니까 좁더라도 이곳에 새둥지를 틀겠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니 아무튼 사무실에 대한 신뢰가 생깁니다. 지금 있는 회사도 늘려서 나간다고 하네요”

사무실을 구하는데 직원에게 맡기지 않고 오너가 직접 나서서 챙긴다는 점이 더욱 신뢰가 간다. 공간은 시간에 따라 명암과 온도가 변한다. 이런 변화가 길흉의 씨앗이다. 기업의 성패는 오너의 판단에 달려 있다. 사무실의 변화는 오너에게 최적화될수록 좋다. 그런 의미에서 오너가 사무실을 방문하고 직접 결정하는 것은 책임감 있는 자세로 매우 바람직하다. 중소기업은 직원의 공간이라기 보다는 오너의 공간이다. 남에게 선택을 맡기는 것은 자기의 운명을 타인의 손에 쥐어주는 것과 같다.

그냥 대충 일하는 공간만 얻으면 된다는 차원을 넘어서 직원과 의사소통하며 성장하고 성공하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풍수와 접목하는 계기가 되었다. 건물과 사무실을 거쳐 간 회사들의 현 상황까지 조사한 면밀함을 보았다. 풍수는 말로만 좋다가 아니라 결과도 좋아진다. 향수를 싼 종이에서 향기가 나고 생선을 싼 종이에서 비린애가 나듯이 풍수를 모르면 이렇게 건물을 사용했던 회사들을 조사하면 된다.

의뢰인 중에 이렇게 패기가 넘치면서 준비성티이 철저한  젊은 기업가는 흔치 않았다. ‘무조건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패기에 위험이 숨어 있다. 성공은 무작정 밀어붙인다고 되지 않는다. 디테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일을 진행함에 이 정도의 우환의식과 대처방안이 마련되어 있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그들의 준비성은 나의 실력 테스트와 사무실을 신속하게 결정하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저널리스트 김규순은 서울풍수아카데미 원장이다.  풍수지리학이 대한민국 전통콘텐츠로써 자리매김하는 방법을 찾아 노력하는 풍수학인이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취득. 풍수는 이준기, 김종철, 김대중 선생께 사사 받았다. 기업과 개인에게 풍수컨설팅을 하고 있다. 네이버매거진캐스트에서 <김규순의 풍수이야기>로도 만날 수 있다. www.location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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