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의 길목을 잡아라
물고기의 길목을 잡아라
  • 김규순 소장
  • 승인 2014.10.22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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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순의 풍수이야기 31

몇 년 전 천호동의 어느 사업장에 가서 풍수컨설팅을 한 적이 있다.

삼 년 전에 오픈해서 일 년 동안 장사가 잘 되었는데, 작년부터 매출이 떨어지더니만, 지금은 아예 바닥이라고 했다. 사무실을 살펴보니 출입문에 가위와 북어를 달아 놓는 등 벌써 수차례의 처방(?)을 한 흔적이 있다. 이런 곳은 빨리 결론을 내리고 주인에게 정확한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괜히 술수를 부리는 척해봐야 ‘죽은 자식 부랄 만지는 격’으로 날라리 풍수사라는 소문만 퍼진다.

사업장의 장소는 천호동사거리에 위치한 오피스건물 2층이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천호동 사거리라면 입지조건으로는 상급이다. 그러나 이 건물을 풍수적으로 보면 땅의 형상이 다른 빌딩의 땅보다 허한 모습을 보이며, 요즘 마케팅 용어로 접근성이 나쁘다. 풍수적인 개념은 미묘하다는 특징이 있다. 보통 사람은 눈으로 봐서 건물이 보이면 가시성이 좋고 접근성도 좋다고 평가하지만, 그들은 나쁜 것을 세밀하고도 내밀한 부분까지 알지 못한다. 실질적으로 평가하지 않고 생각으로만 평가하거나 부동산중개업자의 말만 듣고 그대로 믿어버리는 경향이 짙다.


풍수적으로 그다지 좋지 않은데 삼 년 전에는 왜 장사가 잘 되었을까?

소위 독점적 위치에 있으면 자리가 나빠도 장사는 잘된다. 문제는 복이 짧다는 것이다.

의뢰인도 3 년 전에는 거의 독점적인 지위를 향유했던 것이다. 아이템자체가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서 계속해서 몇 개의 동종 점포가 생겨났다. 어느 상권에서 독점적인 장사를 하고 있다면, 그곳이 풍수적으로 좋은지 아닌지를 판단해야 한다. 신통치 않은 곳이라도 독점이라면 돈을 벌 수 있다. 장사가 잘 된다고 그곳이 명당이라고 착각하면 그것으로 복은 끝이다. 돈을 벌어서 좋은 자리로 옮겨야 한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부근에 도로가 새로 나거나, 새 건물이 들어서는 변화사항을 주시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저 곳으로 나의 사업장을 옮기면 어떨 것인가, 또는 경쟁업자가 저 곳에 사업장을 차리면 내가 입을 타격은 어느 정도일까를 고심해야 한다. 경쟁업자에게 지극히 유리한 상황으로 전개될 것 같으면, 그 점포를 선점해야한다. 이것이 부자들이 활용하고 있는 풍수의 응용이다. 그들은 부富에 대해서는 풍수를 배우지 않고서도 풍수사만큼 뛰어난 내공을 갖고 있다. 신규도로나 신축 건물은 상권의 변화가 일어나는 모티브이다. 상권은 영원하지 않다. 나라가 성장하고 사회가 변하면 상권도 변한다. 마치 바다 속의 물고기가 떼 지어 헤엄쳐 다니는 것과 같다.

이미 한 아이템으로 복이 끝난 점포는 다른 업종으로 바꾸는 게 좋다. 돈을 번다는 것은 변화에 한 발짝 빨리 적응하는 판단과 용기이다. 생선을 잡으려면 물고기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의 길목을 잡아야 한다.

   
저널리스트 김규순은 서울풍수아카데미 원장이다.  풍수지리학이 대한민국 전통콘텐츠로써 자리매김하는 방법을 찾아 노력하는 풍수학인이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취득. 풍수는 이준기, 김종철, 김대중 선생께 사사 받았다. 기업과 개인에게 풍수컨설팅을 하고 있다. 네이버매거진캐스트에서 <김규순의 풍수이야기>로도 만날 수 있다. www.location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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