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삼성동 부지
현대자동차의 삼성동 부지
  • 김규순 소장
  • 승인 2014.09.21 23: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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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순의 풍수이야기 27

디자인도 좋아야 하지만 내용물이 먼저

논어에 “내용물(質)이 좋아도 껍데기(文)가 하찮으면 촌스럽게 보이고, 내용물은 형편없는데 껍데기만 화려하면 실속 없이 요란하기만하다 (質勝文則野 文勝質則史)” 라는 구절이 있다. 내용물도 좋고 포장디자인도 멋있거나, 내용물도 엉망이고 포장도 허접하면 고려할 대상이 되지 않는다. 내용물은 좋으나 포장이 신통치 않은 경우와 내용물은 별로인데 포장이 기가 막히게 좋은 경우가 문제이다.

상품의 경우, 질이 아무리 좋아도 디자인이 신통찮으면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는 것이 현대의 비즈니스이다. 그래도 내용물이 좋으면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발복이 빠르지는 않아도 흉을 견딜 수 있다. 질은 나쁜데 디자인이 좋으면 어떠한가. 겉치레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겠지만, 결국 껍데기뿐인 것을 알게 되면 고객은 등을 돌릴 것이다. 복은 짧고 흉은 장구할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매입했다. 3조원 정도의 부지를 10조5500억에 구입했다고 매스콤이 떠들썩하다. 현대자동차 주가가 떨어지니 회장이 나서서 해명을 하고 있다.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는 서울의 금싸라기 땅이다. 이곳이 과연 길지吉地일까.

땅은 영원하다. 콘크리트 건물의 수명은 100-200년을 본다. 땅을 내용물을 말하는 질質로 볼 때 건물은 포장디자인을 뜻하는 문文이다. 현대자동차는 부지를 매입했지만, 건물을 짓는 비용도 천문학적인 금액일 것이다. 땅값에 걸 맞는 건물을 지을 수 있는지 현대자동차의 능력을 검증받을 차례이다. 그 땅에 어떤 건물을 짓느냐에 땅의 가치가 달려있다. 건물이 촌스러워지면 땅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므로 100년 동안 손실이 발생할 것이다.

땅은 경쟁력

진정한 부자는 땅에 대한 개념이 남다르다. 고서에 의하면 땅은 부富의 근원이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땅을 말하는 것이지 건물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장사 잘되는 건물을 다른 곳에다 똑같이 지어놓으면 장사 잘됩니까?”라고 물으면 십중팔구 대답은 “아니요” 라는 대답을 들을 것이다.

지방을 가다보면 잘 지은 빌딩이 부도나서 폐쇄되어 있거나, 건물을 짓다가 방치하여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는 경우를 종종 발견되는데 사람들은 땅의 능력을 보지 못한 채 욕심이 앞선 결과이다. 건물 올리다가 망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이유이다.

좋은 땅을 가지고 싶은 마음이 지나치면 탐욕이 된다. 탐욕은 가끔 기업인들에게는 독배가 되기도 하지만, 비약의 발판이 되기도 한다. 정몽구 회장이 독배를 든 것인지 축배를 든 것인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지구상에 백가지 복을 가져다주는 땅은 없다.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는 먹기 좋은 떡이기는 하나, 독박을 쓸 수 있는 땅이니 현대자동차 본사가 들어가서는 안 된다.

   
저널리스트 김규순은 서울풍수아카데미 원장이다.  풍수지리학이 대한민국 전통콘텐츠로써 자리매김하는 방법을 찾아 노력하는 풍수학인이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취득. 풍수는 이준기, 김종철, 김대중 선생께 사사 받았다. 기업과 개인에게 풍수컨설팅을 하고 있다. 네이버매거진캐스트에서 <김규순의 풍수이야기>로도 만날 수 있다. www.location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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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2014-09-27 12:07:56
좋은가르침 감사합니다.
땅의마음~사람마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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