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가 세월호 화두를 강하게 들고 나서길 바란다. 한국사회를 위해 불교계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저절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도법 스님(조계종 결사추진본부장)은 26일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기자간담회는 오는 30일 실상사에서 입재하는 ‘세월호, 지리산 1000일 기도’를 위해 마련됐다.
스님은 기자간담회 후 청와대 앞에서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을 찾았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이날 성명서에서 “어제 일반인 대책위원회가 입장을 밝혔다. 유가족 사이의 불화를 조장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책임을 묻겠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의 약속을 갖고 와달라. 언제까지라도 기다리겠다”고 했다.
세월호는 한국 사회 던져진 화두
도법 스님은 “우리가 이 사회를 만들었고 이 사회에서 세월호가 침몰했다. 그 안에서 우리 아이들이 우리가 지켜보는데서 죽어갔다. 어른과 종교인들이 죄인이다”라고 했다.
이어 “세월호가 침몰해 304명이 목숨을 잃은 것도 비통한데, 세월호 문제가 정쟁거리가 됐다. 부끄럽고 슬프다”고 했다.
스님은 “세월호는 한국 사회에 던져진 화두이다. ‘나’와 한국사회가 달라질 때까지 모두가 그 화두를 붙잡고 매달려야 한다”며 “지리산에서라도 어떻게 해보자는 생각에 1000일 기도를 시작한다. 온 국민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했다.
스님은 “온 국민이 죄인‧상주의 심정으로 성찰과 반성해야 한다. 3년상을 치루는 심정으로 1000일 기도를 하고 모두의 지혜‧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우리 국민 건강하게 뭉친 것 딱 두 번
도법 스님은 “65년을 이 땅에서 살고 있다. 내 기억에 온 국민이 건강하게 함께 한 모습은 2번뿐이었다. 첫째는 붉은악마로 하나 됐을 때이다. 두 번째가 세월호 애도 물결이었다”고 했다.
스님은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흘린 국민의 눈물은 희생자‧유가족의 아픔을 온 국민이 함께하고 달라진 사회를 만들겠다고 거룩한 마음을 낸 것”이라며 “거룩한 마음의 생활화를 위해서는 모두가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지리산 단체들 세월호 위해 마음 모아
세월호, 지리산 천일기도에는 실상사 등 4대 종교가 함께 하는 지리산종교연대, 생명평화결사, 인드라망생명공동체, 불시넷, 지리산권시민사회단체협의회, 진주환경연합 등이 참여한다.
이날 간담회에는 세월호 지리산천일기도 추진위원회 공동추진위원장인 홍현두 교무(원불교 산동교당), 최세현 공동의장(진주환경연합), 정웅기 운영위원장(불시넷)과 고문인 임봉재 공동대표(지리산생명연대), 성염 前 교황청 한국대사가 참석했다.
비정의 국민으로 낙인될지도
성염 前 대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을 지킬 수는 없다’는 말은 세월호를 겨냥한 말”이라고 했다.
이어 “교황 방한으로 전 인류가 세월호 문제를 바라보게 됐다”며 “자칫하면 한국 국민은 인정머리 없는 비정의 국민으로 낙인될 것”이라고 했다.
성 前 대사는 “박근혜 대통령은 세례명이 율리아나, 비서실장은 스테파노이다. 정부요인이 가톨릭 신자이다. 이들에게 교황 발언이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기도는 내 욕망 비우기 위한 것
김광철 목사(구례 수평교회)는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가 길을 잃었음이 드러났다. 구도자‧수도자가 역할을 잘 못해 우리 사회가 길을 잃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어른은 얼이 큰 사람을 말한다. 어리석은 사람도 머무르면 지혜롭게 된다는 지리산에서 1000일 기도를 하는 것은 내 욕망을 비우고 더 큰 얼을 추구하기 위함이다”고 했다.
야단법석에 규모는 중요치 않아
정웅기 운영위원장(불시넷)은 “기도와 함께 100일마다 야단법석을 열 계획”이라며 “야단법석은 규모를 중요시하지 않고 진영으로 갈린 사람들이 충분히 대화하고 합의해 존중하는 흐름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했다.
정 운영위원장은 “현재 도법 스님이 세월호 문제 해결을 위해 보수‧진보 진영과 접촉하고 있다. 조만간 보수‧진보가 함께하는 대화의 장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30일 입재식에 세월호 유가족 참여 세월호, 지리산 천일기도는 30일 실상사에서 입재해 오는 2017년 5월 25일까지 계속된다. 30일 오후 7시 30분 입재식에는 세월호 유가족도 참여할 예정이다. 유가족 가운데 몇명이나 또 누가 참여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입재식은 ▷명종 ▷퍼포먼스 ▷추모시 ▷개회선언 ▷경과보고 ▷추진위원장 인사말 ▷추모의 등불모심 ▷유가족 말씀 ▷기원무 ▷생명평화의 노래 ▷연대의 말씀 ▷세월호 천일기도단 탑돌이 ▷공동기도문 합송 등 순으로 진행된다.
[불교중심 불교닷컴, 기사제보 cetana@gmail.com]
지지를 할거면 제대로 하던가.
뭐? 유가족이 지리산 산골짜기까지 와서 참여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유가족들한테도 외면받는 이벤트라니
교황 그렇게 부러워하던 불교계가 왜 광화문을 마다하고
사람도 찾지 않는 지리산 골짜기에서 세월호 지지 기도회를 할까.
도철스님처럼 유족들 곁에서 함께 아파하고 함께 희망을 얘기해야 상식이 아닌가.
이게 뭔가. 사람들도 언론들도 유족들도 관심갖기 힘들 지리산 골짜기에서....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