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는 삶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표명

요즘 사람들은 마음이 급하다. 풍수를 의뢰하는 순간부터 잘 되기를 바란다. 좋은 자리를 잡으면 그 자체가 복인데, 더 큰 것을 바란다. 기복신앙도 아닌데,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주는 신통한 매개체로 착각하고 있다. 성공한 사람들의 무용담을 들어보면 밑바닥까지 갔다가 횡재를 만난 사람의 이야기는 가슴에 새겨진다. 나도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마저 생긴다. 풍수야말로 천국의 열쇠인 것처럼 보인다. 풍수는 Going Concern Value에 대한 담론이지 로또에 당첨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인생도 자연의 이치와 같다고 보는 것이 풍수적 관점이다. 뿌리고 노력한 만큼 거둔다는 원리이며 준만큼 받는다는 말이다. 아는 만큼 얻는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풍수지리학의 분야는 의뢰인의 의지와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막무가내로 잘 되게 해달라는 경우는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과욕은 사기당할 우려도 있다.

의사가 암에 걸렸는데, 그 병에 대한 전문 의사를 찾아내어 치료를 맡겼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만큼 치료 성공률이 높기 때문이다. 의사가 아닌 경우에는 친지를 통해서 유능한 의사를 추천 받는다. 이것저것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은 그냥 병원만 찾아간다. 자기의 운에 맡기는 꼴이다. 풍수사를 초빙할 경우에도 풍수에 대해 적어도 어느 정도 알아서 소통이 되어야 좋다. 의뢰인이 우기기만 하면 좋은 결론을 기대하기 어렵다. 풍수란 보이지 않는 무형의 상품이므로,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가져갈 수 있다.

풍수사 선택 방법

내가 사는 집이 나쁘지 않은지, 회사건물이 흉한 것은 피했는지 풍수평가를 받으려면 풍수사를 선택해야 한다. 풍수는 복을 쫓는 것 보다 흉한 것을 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병을 잘 고치는 의사가 있는가 하면 의료사고를 반복하는 의사도 있다. 풍수사도 실력차이가 많이 난다. 실력 있는 풍수사를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다.

먼저 자극적인 책 제목을 사용한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시중에 ‘복 받는 풍수’, ‘돈 버는 풍수’라는 제목의 풍수 책이 많다. 매우 자극적인(?) 표현이고 비겁한 표현이다. 이런 제목은 풍수서적을 팔기 위한 마케팅 측면의 제목에 불과하다. 천박하고 비겁한 제목이다.

둘째 풍수가 모든 것을 해결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피하라. 동양학에서는 하늘과 땅 그리고 인간이 우주를 구성하고 있다. 하늘도 결정권이 있고, 사람도 역할이 있는데, 어찌 땅이 만사를 결정하겠는가. 제 할 일을 다 하지 않고 복만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하늘과 땅 그리고 스스로에 대해 최선을 다하지 않은 사람은 현명한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셋째 의뢰인의 내공으로 사람 됨됨이를 살펴보라. 가장 중요한 핵심은 정신적 경지가 높은 풍수사를 만나는 일이다. 의뢰인의 내공이 탄탄하면 풍수사의 기품을 알아볼 것이며, 내공이 없으면 풍수사의 실력을 알아내기 힘들다. 그러므로 의뢰인은 사람 볼 줄 아는 내공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 덧붙여서 부화뇌동하지 않을 정도로 풍수 실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풍수사 실력의 기준은 유명한 것이 아니고 지혜와 혜안의 여부이다. 마지막으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하면 믿고 따르면 된다.

저널리스트 김규순은 서울풍수아카데미 원장이다.  풍수지리학이 대한민국 전통콘텐츠로써 자리매김하는 방법을 찾아 노력하는 풍수학인이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취득. 풍수는 이준기, 김종철, 김대중 선생께 사사 받았다. 기업과 개인에게 풍수컨설팅을 하고 있다. 네이버매거진캐스트에서 <김규순의 풍수이야기>로도 만날 수 있다. www.locationart.co.kr

김규순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