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의 조계종, 해외교구 신설 검토
'글로벌 시대'의 조계종, 해외교구 신설 검토
  • 이혜조
  • 승인 2006.01.23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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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동남아 신학생 초청 사제양성
한국 종교계가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동남아 지역의 신학생을 초청하고, 자비로 오지 선교에 나서며, 해외교구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종교적 사명을 세계에서 수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 천주교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최근 베트남과 방글라데시 출신 신학생 각 2명씩을 초청, 가톨릭대에서 사제로 양성키로 했다. 비용은 서울대교구가 부담한다. 서울대교구는 이에 앞서 지난해 중국 교회의 신학생 2명을 초청했고, 앞으로 몽골 등지의 신학생도 불러 사제로 키울 계획이다. 대상은 가톨릭 국가가 아니고 사제 양성기관이 갖춰지지 않은 동남아, 중앙아시아 지역 출신자들이다. 정진석 대주교는 “동남아 출신 외국인 노동자가 우리나라에서 많이 일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 출신의 사제 양성은 우리의 당연한 의무”라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특히 올해 초 로마 교황청이 조규만 신부를 서울대교구의 세번째 보좌주교로 임명하자 “하느님께서 한국 교회를 축복한 것”이라며 “우리가 한국 교회 뿐만 아니라 동북아, 나아가 아시아 선교의 큰 책임을 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선교 확대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 신학생들은 한국에서 사제로 양성된 뒤 모국으로 돌아가 가톨릭 전파 등에 주력하게 된다.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김대건 신부 등이 중국 등지에서 공부하고 돌아와 한국 천주교회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초창기 한국 교회가 받은 도움을 아시아 각국으로 돌려주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 개신교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산하 ‘MT’(Million Tentmakerㆍ자비량선교사 100만명) 추진본부는 2020년까지 선교사 100만명을 해외로 보낸다는 계획을 마련하고 9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인세계선교협의회, 세계한인선교사협의회 등과 공동으로 개최한 행사에는 한국 교회 교단 선교부 대표와 100여개 선교단체 대표가 참석했다. ‘자비량선교사’란 선교 활동에 소요되는 비용을 스스로 해결하는 선교사로, 목회자 등 전임 선교사가 아니라 직장인 등 평신도들이다. MT 추진본부는 2020년까지 세계 258개국 2만5,000여 종족에 선교사를 파견, 선교 공동체를 구축할 계획이다. MT 추진본부 관계자는 “선교 의지를 갖고 있는 해외동포가 적지 않고, 국내에도 선교 훈련을 받은 평신도가 무려 300만명이나 돼 100만명 파송은 어렵지 않다”며 “이들은 교회개척 등 기존의 선교 방식과 달리, 현지인과 일상을 같이 하며 기독교 정신을 확산하는 방식 등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 조계종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19일 올해 조계종 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해외교구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관 스님은 이에 앞서 13일 미국 뉴욕사암연합회 휘광 스님(뉴욕 불광사 주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도 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이 자리에서 휘광 스님은 “한인 이주자 가운데 출가를 희망하는 사람이 많다”며 해외교구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조계종 관계자는 “해외교구가 세워지면 교민뿐 아니라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포교활동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해외교구 설립이 확정되면 현지 거주 스님의 언어 등 여러 문제를 종단 차원에서 해결하고 체계적인 포교 대책을 세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일보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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