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와 프랙탈 구조
풍수와 프랙탈 구조
  • 김균순
  • 승인 2014.04.11 17:4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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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순의 풍수이야기] 4

프랙탈 Fractal이란 세부구조의 모양이 되풀이하고 반복되어 전체구조를 만들고 있는 닮은 꼴 형상을 말한다. 이러한 기하학적 구조를 프랙탈 구조라고 한다.
찬찬히 살펴보면 자연에 어떤 패턴이 숨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겨울에 내리는 눈의 결정구조도 프랙탈 구조이고, 생명의 전달자 DNA 구조를 보아도 같은 패턴의 연속이다. 나무의 줄기에서 가지를 떼어서 살펴보면 줄기와 같은 구조임을 발견할 수 있다. 나뭇잎을 주워서 잎맥에도 나무줄기와 가지 모양의 패턴이 숨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프랙탈 구조를 보여주는 나무가지

풍수에서도 프랙탈 구조를 활용하면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그것은 산의 능선이 펼쳐지는 패턴이 나무의 줄기와 가지의 구조와 흡사하기 때문이다. 등고선지도를 구입하여 산의 정상과 능선을 따라 선을 그어보면 나뭇가지와 흡사하다. 나뭇가지 속에서 열매를 찾듯이, 산의 능선 속에서 길지를 찾는 것이다. 프랙탈 구조 속에서 명당자리를 찾는 것이다.
색다른 점은, 봄이 되면 새순이 돋아나면서 새 가지가 생기고, 새로운 가지에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열매가 맺힌다는 것은 기운이 모인다는 의미이다. 열매는 새로 난 가지에서만 열린다. 새로 난 능선이란 없으므로 풍수가 어려운 까닭이다.
풍수에서 핵심은 자연이 보호하는 땅이냐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풍수에서 북현무,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이라는 사신사四神砂를 거느려야 온당한 길지라고 본다. 사신사가 풍수가 가진 프랙탈 구조이다. 북현무란 마을의 뒤에 있는 산이 북현무이다. 북쪽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뒤쪽을 북으로 보기 때문이다. 등 배背에 북녘 북北자가 들어있는 것이 그 같은 이치이다. 좌측의 능선을 청룡이라고 부르고, 우측에 있는 능선을 백호라고 부른다. 바라보는 정면에 나지막하게 있어야 할 것이 남주작이다. 예로부터 ‘군자남면’이라 하여 남쪽이 앞쪽을 뜻한다.

(ㄷ)자형 고택구조

마을이나 무덤 주위의 산이나 능선을 살펴서 이런 형국이 짜여 있지 않으면 비보裨補를 한다. 비보란 완전한 형태를 띠게 하는 임시방책이다. 좌측이나 우측에 능선이 없으면 마을의 좌측 또는 우측에 소나무나 대나무를 심거나 돌무더기나 흙무더기를 만들어 능선을 대체하게 한다. 심지어는 산을 만들어서 좌청룡∙우백호로 삼는다. 이를 조산造山이라고 한다. 이렇게 비보하는 이유는 바람 길을 차단하기 위해서이다. 바람을 효과적으로 갈무리하기에는 산이 하나만 있는 것보다는 중첩으로 마을을 감싸고 있으면 더욱 효과적이다. 그래서 좌청룡 바깥에 또 다른 청룡인 외청룡과 우백호 바깥에 또 다른 백호인 외백호가 많이 있을수록 좋다.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가옥을 지으면 담장을 쌓아서 좌청룡 우백호의 기능을 부여한다. 건물을 배치할 때에도 (ㄷ)자로 짓거나 (ㅁ)자로 짓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이다.

명당도

좌청룡우백호의 패턴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찬 바람이 나무나 산의 능선에 부딪혀 노기를 분산하게 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세찬 바람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빼앗아가므로 장시간 노출되면 기운을 잃는다. 고요한 바람에는 새털도 가라앉지만, 태풍은 수십년 된 나무를 뿌리 채 뽑기도 한다. 이보다도 옛 사람들은 바람에 질병이 숨어 있는 것으로 보았다. 미세먼지도 황사도 바람을 타고 오지 않는가. 각종 벌레의 알이나 바이러스도 바람을 타고 이동 한다. 그러니 바람의 광기를 누그러뜨려 자체 정화되는 지형을 찾았던 것이다. 마을의 앞뒤좌우에서 불어오는 세찬바람을 분산시켜 바람으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고자 한 것이 사신사가 만든 공간이다. 사람이 숨을 쉬는 공간에는 바람이 갈무리 되어 온온한 공기로 변하는 곳이어야 좋다. 그런 지형에 마을을 만들고 집을 짓기를 원한다.

프랙탈 구조는 자연스럽고 편안하며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프랙탈 구조는 자연이 만든 디자인의 원칙이다. 생명의 이해는 자연에서 시작된다. 풍수를 몰라도 생명을 깊이 이해하면 저절로 풍수전문가가 될 수 있다.

   
저널리스트 김규순은 서울풍수아카데미 원장이다.  풍수지리학이 대한민국 전통콘텐츠로써 자리매김하는 방법을 찾아 노력하는 풍수학인이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취득. 풍수는 이준기, 김종철, 김대중 선생께 사사 받았다. 기업과 개인에게 풍수컨설팅을 하고 있다. 네이버매거진캐스트에서 <김규순의 풍수이야기>로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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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2014-04-12 16:49:59
프랙탈구조~새로운 진리를 또 배웠네요.
바람(風)~속에 벌레충자가 들어있는게 바람의 정체였군요.^^
바람~바람들다, 바람맞다,바람나다,바람끼,치마바람~
풍수에서는 바람이 참 중요한 과제인듯....
감사합니다.

태양 2014-04-12 02:10:05
잘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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