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피의 법칙과 선거사무실 풍수
머피의 법칙과 선거사무실 풍수
  • 김규순
  • 승인 2014.04.04 10: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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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순의 풍수이야기] 3

선거철이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이 선거사무소를 차렸다. 출마한 사람들은 승리하는 것이 목적이기에 온갖 미래예측 정보에 귀가 쫑긋거린다. 점쟁이집이나 동양철학관도 붐비지만 약방 감초처럼 빠지지 않는 것이 선거사무소의 풍수이다. 현장에 가면 선거사무소를 잘 얻었느냐, 잘 얻었다면 이기겠는가로 질문이 이어진다. 선거사무실을 좋은 곳에 잘 구했다는 말에 선거운동원들은 천군만마를 얻은 듯 화기애애해진다.

머피의 법칙이 있다. 무슨 일이 안될라 치면 나쁜 일이나 못된 일만 벌어진다는 일상생활 속의 법칙이다. 약속시간이 늦었는데, 빨간 신호등만 걸린다거나, 노인이 천천히 횡단하고 있다거나, 사고가 나서 도로가 막힌다거나, 내가 달리는 차선만 밀린다거나 하는 일이 벌어진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일이 벌어지는 것을 말한다. 무슨 일을 하려면 징조가 나타나는데, 좋은 징조이면 좋은 일이, 나쁜 징조이면 나쁜 일이 벌어진다고 믿는다. 정말 그럴까?

혹시나 선거사무소가 나빠서 낙선할 까봐 풍수전문가를 불렀다면 커다란 오산이다. 생각하는 것처럼 선거사무실이 당락을 결정하는 일은 없다. 기껏해야 3개월 남짓 사용하는 사무실이다. 어떤 커다란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부터가 잘못이다. 현실적인 분석은 가능하다. 가시성이 좋은 건물이어서 홍보가 잘 된다거나, 접근성이 좋아서 지나가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거나, 깨끗하고 위생적이어서 선거운동원들이 좋아한다거나.

풍수학적인 관점에서 보는 선거사무실은 이와는 다른 개념이다. 선거사무실을 선택하는 것은 생물학적 유전자와 학습된 유전자의 성향이다. 좋지 않은 사무실 때문에 낙선하는 것이 아니라, 나쁜 사무실을 선택한 그 안목 때문에 낙선하는 것이다. 나에게 나쁜 일이 닥치는 것이 아니고 내가 나쁜 선택을 한 것이다. 주식투자를 한다면 주식 값이 떨어졌을 때 구입하여 가격이 올랐을 때 팔면 된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그 반대로 비쌀 때 구입해서 주식 값이 떨어졌을 때 판다. 이것은 운이 아니고 자기의 선택이다. 좋은 시절 지나고 나서 ‘아! 그 때 팔 걸’이라고 한다.

선거기간동안 입후보자는 포장을 하므로 그의 생각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그의 선택을 보면 짐작이 가능하다. 사람은 살면서 매순간마다 선택을 한다. 그 선택의 연속선상에서 성공한 사람이 되기도 하고 실패한 사람이 되기도 한다. 입후보자의 살아온 지난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이 선택의 성향이다. 선거사무실을 얻는 것도 선택이다. 신통치 않은 사무실을 선택했다면 그 후보자의 안목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풍수는 배우지 않았어도 어떤 건물이 좋은지 안 그런지 귀신같이 본능적으로 흡수한다. 이것은 필자는 풍수본능이라고 한다. 대중들의 풍수적인 판단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한 후보자가 좋은 빌딩에 사무실이 있는 것과 나쁜 빌딩에 사무실이 있는 것을 가정한다면 어느 건물이 선거에 유리할까?

만약에 상대방도 동시에 잘못 선택하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 선거란 절대적인 기준 아니라 경쟁하는 상대와의 상대적인 우위에 의해 결정된다.

그런 까닭에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풍수적인 접근도 빼 놓을 수 없다. 먼저, 풍수적 포장으로 유권자의 풍수적 비토 세력을 차단할 수 있다. 자기에게 불리한 것은 말하지 않을 권리가 있듯이 자신의 판단착오를 드러낼 필요도 없는 것이다. 둘째, 풍수적 선거 전략이다. 풍수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한다면 운동원들의 선거분위기를 진작시키는 효과가 있다. 선거에서는 이긴다는 믿음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 좋은 곳을 차지하는 것보다, 오랫동안 거처하는 자택의 풍수가 좋아야 한다. 염색할 때 오래두어야 색깔이 진하게 염색되듯이, 그 터의 기운을 받으려면 그곳에 오래 살아야 한다. 좋은 기운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귀인을 끌어들이는 마력이 있다. 예로부터 동양철학에서 풍수와 수행이야말로 사람을 변화시키는 두 가지 요소라고 했다.

   
저널리스트 김규순은 서울풍수아카데미 원장이다.  풍수지리학이 대한민국 전통콘텐츠로써 자리매김하는 방법을 찾아 노력하는 풍수학인이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취득. 풍수는 이준기, 김종철, 김대중 선생께 사사 받았다. 기업과 개인에게 풍수컨설팅을 하고 있다. 네이버매거진캐스트에서 <김규순의 풍수이야기>로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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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2014-04-06 23:19:15
다가오는 6.4 지방선거~^^
보고 듣고 생각하는 사람들,무관심한 사람들~
선거는 그 시대정신의 반영.발현인듯~

잘보고 잘 찍읍시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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