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보다 밭이 중요하다
씨 보다 밭이 중요하다
  • 김규순
  • 승인 2014.04.01 09:45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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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순의 풍수이야기] 2

풍수는 우리 조상들에게는 삶 그 자체였다. 그들은 즐겁고 행복한 삶을 원했다. 인류는 원시시대부터 최근래까지 생존이 최고의 목표였다. 천재지변에 시달리면서, 생산물 자체가 부족했던 까닭에 매일매일 삶을 하늘에 맡기고 살았다. 그러면서 고민했던 것이 하늘이 보호하는 땅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그런 노력이 동아시아에서는 풍수지리학으로 나타났다.

천지인 산재사상에서 하늘은 낳아주지만 땅은 키워준다고 믿었다.
사람이 태어나면서 결정되는 요소가 있는가하면, 성장하면서 결정되는 요소가 있다. 대지의 기운이 사람의 재능을 관장한다고 생각했다. 천부적인 재능이야말로 그 사람이 살아가는데 디테일하게 작용한다. 모든 생물의 성장은 땅에 기인한다. 땅이 없이는 생명을 연장할 수 없고 성장할 수도 없다.

사람이 태어나고 자라는데 집은 매우 중요한 보금자리이다. 대한민국의 역사서에서도 마을이나 집에 대한 설화가 눈에 띈다. 단군설화에서는 환웅이 나라를 다스리고 싶어 하자 환인은 인간에게 큰 도움을 줄 땅으로 태백산 지역을 정하여 다스리게 하였다. 삼국유사 탈해왕편에서는 석탈해가 경주에 와서 토함산에서 내려다보니 초승달 모양의 봉우리가 하나 있어 오래도록 살 만 하였으므로, 잔꾀를 부려 이곳에 살던 호공의 집을 빼앗았다고 한다. 고려사에 적힌 왕건탄생설화에도 왕건의 아버지 왕륭이가 새집을 지을 때 도선국사께서 이르기를, ‘이 지맥은 임방(壬方 : 북쪽)의 백두산 수모목간(水母木幹)으로부터 뻗어와 마두명당(馬頭明堂)까지 이어져 있소. 그대는 또한 수명(水命)이니 수(水)의 대수(大數)를 따라 집을 육육(六六)으로 지어 36구로 만들면 천지의 대수와 맞아 떨어져 내년에는 반드시 귀한 아들을 낳을 것이니 이름을 왕건(王建)이라 하시오.’ 조선시대에는 정통성을 세우기 위해 무덤을 신성시 하였지만, 무학대사와 정도전의 경복궁 풍수논쟁은 흥미진진한 이야기 거리이다.

이를 보면 집을 중요시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구려의 시조 고주몽, 신라의 박혁거세, 김알지, 가야의 김수로는 모두 알에서 태어난다. 알에서 태어남은 아버지를 모른다는 사실은 모계사회였음을 암시한다. 어머니는 자식들을 낳고 키우는 정착지가 필요하다. 자식을 키우기 위해서는 자식이 성장할 때까지 살 집이 있어야 한다. 어디서 살아가느냐의 선택문제는 인간의 인생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문제로 대두된다. 어떤 지역이냐에 따라서 삶의 방식조차 달라지기 때문이다. 환경이란 그 땅이 가진 기운이다.

사람이 태어나는 것은 천명의 일이다. 태어나서 자기의 운명을 개척하는 것은 지덕知德이 관여한다. 태어나는 곳은 부모의 결정이지만 나의 활동무대가 될 마을이나 집터는 나의 선택이다. 좋은 마을이나 좋은 터전을 선택하는 것은 나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과 같다. 아무데서나 살려하지 말고 성의를 다해서 신중하게 찾아라. 나와 자식의 재능이 빛을 발하게 만드는 곳이다. 생가는 자신이 타고날 기운을 부여해 주는 곳이니 사람의 됨됨이가 정해지고, 성장하는 집은 타고난 기운을 담금질하여 단련시키는 곳이니 뜻과 의지를 갖게 한다. 집은 재능을 살찌게 하고 숙성시키는 장소이다. 혹시라도 흉가를 만나지마라, 비명횡사할 수도 있다. 심하면 폭우로 밀려온 토사에 갇혀 죽기도 한다. 우면산 산사태가 3년 전 일이다.

씨는 비옥한 땅에 뿌려야 잘 자라고 열매도 많이 맺는다. 자갈밭이나 척박한 땅에 뿌려진 씨는 풍성하고도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한다. 밭이 집이다. 잘 태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자라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운이 조화롭고 양명한 터에서 살아야 아름다운 인물이 된다.

   
저널리스트 김규순은 서울풍수아카데미 원장이다.  풍수지리학이 대한민국 전통콘텐츠로써 자리매김하는 방법을 찾아 노력하는 풍수학인이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취득. 풍수는 이준기, 김종철, 김대중 선생께 사사 받았다. 기업과 개인에게 풍수컨설팅을 하고 있다. 네이버매거진캐스트에서 <김규순의 풍수이야기>로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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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순 2014-04-01 22:38:19
네이버매거진캐스트 김규순의 풍수이야기 월간사람과산 제공http://m.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m_magazine&ie=utf8&query=%EA%B9%80%EA%B7%9C%EC%88%9C%EC%9D%98+%ED%92%8D%EC%88%98%EC%9D%B4%EC%95%BC%EA%B8%B0&sm=mtb_nmr

김규순 2014-04-01 22:20:07
Www.locationart.co.kr

불자 2014-04-01 17:04:36
네이버매거진캐스트에서 <김규순의 풍수이야기>로도 만날 수 있다.

http://cafe.naver.com/interroot/342
위 주소 카페가 맞는지~?.

불자 2014-04-01 16:58:21
아무데서나 살려하지 말고 성의를 다해서 신중하게 찾아라.
나와 자식의 재능이 빛을 발하게 만드는 곳이다.
생가는 자신이 타고날 기운을 부여해 주는 곳이니 사람의 됨됨이가 정해지고,
성장하는 집은 타고난 기운을 담금질하여 단련시키는 곳이니 뜻과 의지를 갖게 한다.
집은 재능을 살찌게 하고 숙성시키는 장소이다.
혹시라도 흉가를 만나지마라, 비명횡사할수도 있다.

밭이 집이다.
잘 태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자라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운이 조화롭고 양명한 터에서 살아야 아름다운 인물이 된다.

*그렇군요~!.
온 국민이 풍수에 관심을 좀 가지고 공부하고 생활하면
온갖 갈등.모순.부조화.고뇌.사건 사고.....대폭 감소하고,
사회적 비용도 많이 줄어들고....
정책 결정자들과 위정자들의 무분별한 개발남용도 줄어들고~
먼저, 국민들이 깨어있으면 허장성세 [虛張聲勢]도 줄어들것이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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