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로 살겠다는 출가 서약이 필요하다”
“비구로 살겠다는 출가 서약이 필요하다”
  • 타운미팅 기획팀
  • 승인 2014.03.31 09: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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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2차 타운미팅 1조 모임 기록

2차 타운미팅 1조 모임 기록 

일시 : 2014.3.6 19시 ~ 21시 30분
장소 : 불교여성개발원 1층 교육장

참가자 : 지월(촉진자), 석준, 운곡, 정산, 연경, 금당(기록)

지월: 현재 불교 활동 중 좋은 것과 나쁜 것에 대한 논의 진행, 범계문제, 출가자 의식수준 등에 대해 논의하자.

석준 : 1차 모임때에는 재가자 중심으로 이야기가 되었는데, 이번에는 스님들의 긍정, 부정, 바램을 나눠 이야기함이 좋겠다.

운곡 : 음주나 세속적인 것에 대해 언론에 나오는 것이 부끄럽다. 불교계 지도부가 타종교에 비해 값어치가 없어 보인다. 시대적 배경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총무원장이 정치권에 휘둘리거나 범계문제 등으로 인해 구설수에 오르는 것은 불교계 전체를 욕보이는 것이다.

지월 : 사회적으로 무게있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이야기 한다면.....

운곡 : 종교인은 종교인다워야 한다. 정치인이 아니다.

석준 : 출가목적이 상구보리하화중생이다. 공동체가 우선되어야 하는데, 공동체가 상실되고 있다. 예전 스님들은 대중생활을 하면서 예불과 참선, 기도 등 공동체 생활을 해왔다. 그러나 강원, 선방 학인스님들을 제외하고는 공동체 생활이 형식화되어 가고 있다. 사찰의 수입 지출이 공적 논의 구조를 통해 합법적 절차를 거치기보다는 주지 스님의 성향에 따라서 집행되는 경우가 많다. 공동체에 기반을 둔 수행이 주가 되어야 하는데 시간이 흐르다 보면 물적 기반에 의지한 개인의 토굴 마련에 마음이 가 있다.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보살행과 개인의 관념성을 사회화하는 수행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지월 : 과거 승가에 비해 공동체가 안 이루어진다. 행자가 노스님을 모시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면 승가복지가 뭐가 필요한가? 교육시스템은 더 좋아졌지만 공동체는 더 축소되었다. 재정구조의 합리화가 안되어 있는 것도 문제이다.

운곡 : 스님들의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고 있다.

정산 : 3%의 권력지향적인 스님들로 불교가 예속되어 가고 있다. 재가들이 대다수 97% 스님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현재 3%되는 권승들에게 기대하지 말아야 하고, 최소한 폭력(깡패)만큼은 없애야 한다. 벤츠, 에쿠스 타고 다니는 것을 보면 차라리 머리를 기르고 사업을 하는 것이 맞다. 차가운 방에서 기거하며 도량석 돌며 기도하는 스님들, 중생들에게 인생의 나침반이 되는 스님들을 발굴하고 예경하며 존중하는 풍토가 중요하다.
지월 : 불교사회화를 외쳤지만 이것이 세속화를 심화시킨 것 같다. 80년대 포교당 운동하는 스님들이 성과를 이루기는 했으나, 도박․결혼․음주 등에도 오염되었다.
출가자가 갈수록 적다. 출가자 기준은 고졸이상이다. 뭔가 획기적인 방안이 있어야 한다.

석준 : 조계종에 출가하려는 수가 적어지고 있다. 승려제한규정을 폐지하여 50세 이상은 별도로 득도 교육과정을 통해 수행 중심으로 공동체 생활을 하도록 하고, 기존 스님들도 지속적인 재교육과 의무적인 안거 수행과정을 통해 공동체 생활을 하도록 해야 한다. 출가자 수 행지침을 엄격히 시행하여 모범을 보이도록 해야 한다.

운곡 : 극소수의 일부 스님이 꾸정물을 일으킨다.

정산: 돈이 모이면 방탕해진다.

운곡 : 파벌, 계파 등 정치계나 사회경쟁 체제보다 더하다는 말이 있다.

정산 : 종단 개혁의 실질적인 주도세력이었던 실천승가회가 초심을 잃고 개혁대상이 되고 있다는 비판에 귀 기울여 개혁에 다시 나서야 한다.

지월 : 출가목적이 과거에는 배고파서 했는데, 현재는 유력사찰의 주지가 되기 위해서라고 한다. 승가내에 들어와 지속적인 수행을 통해 정화를 해야 하는데 수행보다는 권력과 명예, 돈에 탐착해 정화의 능력이 사라진다. 이러한 탁류를 맑게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문제다.

석준 : 발심형 출가와 생계형 출가가 있는데 재물욕, 명예욕을 생각해 출가하고 있다면 이것은 거짓 출가이다. 몸은 출가했지만 마음은 속세에 있기 때문이다. 재정문제에서 주지가 전횡할 수 있는 상황을 고쳐야 한다. 사찰운영위원회를 통해 투명한 운영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수행자들이 선방에 방부를 들여 수행해도 돈이 있어야 한다. 법납이 올라갈수록 사중을 위해 후원해야 하는 부담감이 높아진다고 한다. 수행보다는 유력 사찰 주지가 되어야 더 대접을 받는다. 이러니 수행은 주지의 이력을 쌓기 위한 수단이라고 한다면 수행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지월 : 교육도 문제이다. 기본적 연기관에 대한 이해도 없다. 불교의 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스님들이 많다.

연경 : 스님이 무식한 것은 좋은데, 선방 수행의 근본목적은 자신의 탐진치에서 벗어나는 것인데, 선방수행이 더 할수록 욕망, 탐욕은 비례하여 더 늘어난다. 중국 선사의 어록은 집착하지 말라는 것이다. 지난번 50안거를 한 스님의 자살, 결국 욕망에 끄달려 죽은 것이다.
과거에는 해인사에서 스님 되겠다고 오는 경우, 원주실에 먼저 가게 한다. 다시 돌아와서는 돈, 담배, 신분증 등을 다 내놓고 출가하겠다고 하였다. 옛날에는 승복에 주머니가 없었다. 모든 물질적 욕심을 내려놓고 비우겠다는 뜻이다.
석준 : 대만 불교의 경우 스님이 식당에 가면 채식메뉴를 알아서 준다. 육식과 술, 담배 등출가자의 본분을 망각한 행위를 하면 그 자리에서 스님을 꾸짖거나 종단에 신고하고, 종단에서는 바로 징계한다고 한다. 시민사회, 재가들의 감시체계가 일상화 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 범계를 한 스님은 종단에 신고하고 신고자는 포상하며, 종단은 범계의 경중에 따라 호법부에서 엄정하게 처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경 : 지난 번 범계 문제를 논의 할 때 토론에 참가한 스님이 문제제기하였다. 이미 보편화되어있다고 항변을 하였다.

석준 : 과거에 대만에서도 대처육식이 성행했지만 불광사 등 의식있는 스님들에 의한 지계, 교육, 자선사업 등 수행과 보살행의 정풍운동을 통해 대중들의 지지를 받고 스님들의 감화력을 회복하여 이제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종교로 탈바꿈했다.

운곡 : 대만의 불교인이 다수라서 가능하였다.

지월 : 문제스님 신고해도 대충 무마하거나 은폐하려는 경우가 많다.

금당 : 현 총무원이 불교의 사회참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다소간의 승가의 범계행위는 덮고 갈 수밖에 없다는 명분이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불자들에게 설득할 수 있는가?

지월 : 범계행위는 인정할 수 없다. 목표가 아무리 좋아도 과정이 진실 되지 않고 좋지 않으면 안된다.

석준 : 사회적 약자를 위한 외부적 활동은 종교의 당연한 책무이다. 내부적인 자정노력이 에너지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연경 : 아함경에는 어느날 대중들이 다 모였는데도 부처님께서 설법을 안하고 침묵만 지키고 계셨는데, 대중 1인이 법을 청하자 또 침묵을 지키셨다. 2시간이 지난 후 한 제자가 대중이 모인지가 2시간이 넘었으니 설법을 다시 청하였는데 부처님께서는 또 침묵을 하셨다. 새벽이 되어 부처님이 대중 중에 범계행위를 한 자가 있는데 자자참회를 하지 않은 자를 두고 설법을 하면 그 사람은 머리가 일곱조각 나서 그 자리에서 죽는다고 하니 그 파계자는 스스로 걸어 나갔다. 그 뒤에 비로소 부처님께서 설법을 하셨다. 사바라이죄 등 중범계를 저지른 본인이 스스로 참회한 뒤 산문출송당하고 다시 발심하여 재출가하는 모습이 진정한 출가자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지월 : 과거에는 지도부 스님들의 범계 행위에 대해 대응하는 자정세력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세력도 없는 것 같다.

지월 : 그분들 가운데는 아예 불교개혁을 포기하고 포교를 위해 포교당, 불교대학이나 하면서 살아가겠다고 하는 스님들이 있다.
석준 : 선방에서 20년 이상 수행하고 있는 스님들이 어려움을 토로하는데, 결재방부를 들이려고 하면 돈이 필요하다고 한다. 재력있고 신도들이 많은 주지스님은 대중공양이 많이 들어오는데 평생 수행만 한 스님들은 돈도, 신도도 없어 공양이 잘 안 들어오니 상대적으로 눈치가 보인다고 한다. 아무래도 토굴생활을 해야겠다고 하소연하는 스님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평생 수행만 해 오신 스님들은 기초생계를 해결할 수 있도록 종단에서 지원해야 한다.

지월 : 안거 중에 있는 스님들한테서 연락이 온다. 선방에 와서 대중공양 좀 해 달라고 한다.

연경 : 안거 마치면 해제비를 주는데 과거에는 50~60만원 정도였는데, 요즘은 500 ~ 600만원 정도 된다. 만행할 때 가난하거나 어려운 사람을 만나면 주기도 하는데, 술 먹고, 해외여행가고 하다보면 부족하다고 한다. 정초에 해제 끝나면 국제공항에 스님들이 많다.

지월 : 스님들 사이에 내 절 하나 만들어 조계종 등록하면 영원히 할 수 있는데 뭐하러 공찰을 맡냐고 한다. 스님들 노후 복지를 선운사 등에서 하고 있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종단에서 스님들, 특히 평생 참선, 기도, 염불만 해오신 스님들의 노후를 보장해야 한다.

연경 : 종단에 있는 서울의 J 모스님, 부산의 J 모스님 등 이름있고 권력있는 스님들 개인 재산을 다 내놓으면 된다. 그것을 보시하면 승려노후복지 된다.

금당 : 깊은 산속은 어렵더라도 서울 인근 외곽지역에 재가자들이 힘을 모아 안거처를 만들고 스님들이 노후에도 편안히 수행하도록 재가자들이 지원하는 것은 어떤가?

석준 : 종단의 자발적 실천이 필요한데, 종단 지도부에 대한 신뢰회복이 필요하다. 범계승려 척결, 청정승가 구현을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금당 : 결국은 다시 총무원장의 문제로 돌아온 것 같다. 어떤 사람이 조직의 수장이 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바뀌기도 한다. 지관스님 때는 지금과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였던 것 같다.

연경 : 지관스님이 계셨던 가산불교문화원도 종단소속이 되지 않고 있다. 노후에 대한 불안이 문제이다. 승려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원칙이 없다.

운곡 : 대대적인 불교개혁을 위한 정풍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눈밝은 재가지식인들과 깨어있는 스님들이 주축이 되어 정풍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석준 : 12,000명의 조계종 스님 중에는 참선, 염불, 기도, 포교, 보살행을 실천하는 스님들이 많이 있다. 일부 소수 지도급 스님들의 일탈행위로 인하여 승가 전체가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현실은 개선되어야 한다. 지도급 스님들의 대오각성과 이를 바로 잡으려는 스님들과 재가자들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지월 : 그러한 스님들이 계속 존재하는 한 불교는 희망이 없다. 그래도 불법은 남는다고 했다. 50년 후에 보자. 91년도에 말했다.

정산 : 범계행위에 대해 언급이 없다. 조용하다. 나머지 90% 스님들은 왜 조용한가?

연경 : 백양사 도박사건은 토진․의연스님이 있어 그 정도였다. 그렇지 않으면 박살났을 것이다. 당시 실천승가회에서는 음모라고 주장했다. 도박사건을 의도적으로 촬영하였다는 것에 무게를 두고 본말을 전도하였다. 참회하지 않고 오히려 음모를 제기하였다.

석준 : 스님 출가시 출가선언이 필요하다. 비구로 살겠다고 서약하고 이와 관련한 범계행위를 할 시에는 산문 밖으로 나가겠다는 서약을 해야 한다.

연경 : 온전한 몸과 마음으로 범계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서원이 출가의 의미이다. 이를 어길시에는 반드시 산문출송해야 한다. 종단 지도층이 되려고 한다면 더욱 지켜야 하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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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천왕 2014-04-04 14:49:26
결국 스님들의 생각이나 재가자들의 생각이나 별 차이가 없네요. 다들 뭐가 문제인 줄에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 하는 것 같은데, 문제는..... 고양이 목에 누가 방울을 다느냐? 이것이.... 결국 하지도 못하면서 생각으로만, 말로만 할려고 하니, 마음의 스트레스가 되는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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