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단은 레드오션을 두려워하라
조계종단은 레드오션을 두려워하라
  • 불교닷컴
  • 승인 2007.07.30 10:23
  • 댓글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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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그들만의 안주·독식, 연구·개발 투자 미비가 원인

레드 오션(red ocean)이 피가 낭자한 치열한 경쟁의 세상이자 더 이상 먹이의 대상이 없는 시장이라 한다면, 블루 오션(blue ocean)은 지존의 자리에서 경쟁자는 바닥을 기고 있어서 배짱부리면서 이득과 영화를 누리고 아주 편안하게 시장을 독점하는 형태라 할 것이다.

현대는 치열한 경쟁 세계다. 블루 오션 자리를 쉽게 찾거나 오래 누릴 수 없는 것이 오늘의 세상이며 시장의 원리다. 수많은 경쟁자들이 연구개발비로 매출액에 상당한 부분을 지출하기 때문이다. 오늘의 최고 제품이 내일은 천덕꾸러기가 되고 추락하여 레드오션 시장으로 밀려난다.

도래한지 200년이 좀 넘는 타 종교, 해방 전후 신생한 종교들은 그야말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지런하게 교세의 확장으로 한국종교계에서 블루오션 자리를 넘보고 있다. 불교인구가 감소하고 출가자가 줄어든다. 그동안 불교 조계종이 누린 블루 오션의 세계는 이미 레드오션의 시장 바닥에 와 있다. 이 상황을 아니라고 부인한다면 그는 바보거나, 불교의 멸망을 원하며 감언이설을 늘어놓는 자들이다. 한마디로 해종행위자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것은 조계종이라는 블루 오션자리를 일부 스님들이 그들만의 블루오션자리로 안주하며 독식했기 때문이다. 그들만의 블루오션을 누리려 땅을 팔고 좋은 절 주지를 차지하고 종권을 장악 하면서도 불교 조계종과 그 가치로서 전체의 블루오션을 위한 혁신과 연구개발에는 투자하지 않았거나 소홀했기 때문이다.

잘 나가는 기업도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하고 있다. 조계종 전국 사찰의 일 년 총예산의 10% 이상은 도제양성, 포교, 불교 발전을 위한 R&D(연구개발)자금으로 재투자해도 그나마 대표종교 대표종단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까말까 하다.

불교닷컴이 종단 출입금지를 당했다. 몇몇 기사에 종단이 무척 불쾌해 오던 중에 무량회가 주축이 된 해외원정 골프와 종단 집행부와 종회의원들이 평일날 골프장을 예약했다는 보도를 하자 더 이상 인내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종단의 입장을 추측해보면, 해외에서 골프를 친 것이 잘못이 아니기 때문에(물론 평일날 종단집행부와 종회의원들이 골프장을 예약한 것도) 그런 기사를 내 보낸 불교닷컴이 잘못했다라는 것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불교닷컴이 그런 기사를 작성하지 않아도, 그 보다 더한 내용의 기사를 작성하지 않아도, 무서운 세력들은 먼저 알고 즐기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들은 잘 한다 잘 한다 쾌재를 부르면서 불교의 추락을 즐긴다. 그러면서 불교계 인사를 대할 때 얼굴은 미소를 머금은듯하나 속으로는 ‘너는 피가 낭자한 레드오션으로 추락하고 있다’며 고소해 한다.

물론 종단은 불교닷컴에 대해 출입중단 조치를 통보한 이유로 인터넷신문사로 등록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든다. 그런데 언론사가 아닌 다른 회사들의 출입은 눈감으면서 굳이 불교닷컴만 문제 삼는 것은 종단이 정직하지 못하다는 증거다. 차라리 속내를 드러내 ‘종단을 비판하는 언론은 출입을 불허한다’라고 주장해야 옳을 것이다. 언론사 등록증을 제출 받으려면 현재 출입언론사로 등록된 모든 회사에 다 요구했어야 했다.

더 근본적인 원인은 종단은 아직도 ‘언론’의 개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인터넷신문사의 경우 3인 이상의 상근인원 및 전체기사의 30%를 자체 생산하고, 일주일 단위로 메인 페이지를 갱신할 경우 의무적으로 해당지자체에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이런 조건을 갖추고서도 등록하지 않은 언론사는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도록 하고 있다. 반면 그 이하의 조건일 경우 등록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또한 조계종 총무원이 등록제로 기자실 운영 방식을 변경한 것은 기존의 출입처 방식을 이미 버린 것이다. 총무원이 언론의 개념을 잘 몰라서 법 적용을 잘못했다는 부분은 차치하고라도 총무원이 언제부터 그렇게 법을 찾았는지 궁금하다.
 


△ 29일 천축사 무문관에서 바라본 도봉산 전경. 부처님 법, 수려한 풍광, 먼길 마다않고 찾아오는 신도들, 천문학적인 토지 등이 있었기에 블루오션이었지만 그들만의 독식과 현실에의 안주로 불교계는 레드오션으로 추락했다. ⓒ2007 불교닷컴. 

어제 근10년 만에 도봉산에 올라 천축사에서 점심 공양을 했다. 국립공원입장료 폐지 후 관람료 문제, 중첩규제에 따른 문제 등에 대하여 대안을 제시하고자 몇 개 팀을 구성하여 8개월 정도 예상으로 전국의 국립공원과 사찰들을 상대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익히 북한산국립공원문제를 잘 알고 있으나 재차 확인하려 올랐다. 동행한 분이 이곳저곳 분주한 곳을 분주하게 카메라에 담았다.

종교의 생명력은 위상과 명예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조계종이라 하여 예외가 아니다. 기획실은 종단 발전을 위한 평가 차원에서 종단경쟁력에 대한 조사를 한번 해 볼 것을 제안한다. 점심공양 후 먹장구름이 도봉산을 삼키더니 만장봉을 쪼갤 듯 한 뇌성병력이 귀전을 때렸다. 일과를 마쳐야 했다. 천축의 블루오션에서 치열한 경쟁의 레드오션시장으로 곤두박질치듯 비를 맞으며 하산했다.

/ 法 應 (논설위원·불교사회정책연구소 준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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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ians 2007-08-05 12:37:48
조계종 총무원의 안아무인격인 이번 사테는 통도사와 무관하지 않다.
통도사의 비리사건의 전모를 불교닷컴은 검찰의 수사기록에서 모두 밝혀야 한다. 조중동을 비롯한 사이비 언론은 국민의 눈과 귀를 막는 현실을 직시할 때 통도사의 전 수괴들의 전대미문한 진정사건을 바라보는 희안이 필요하다.

비판 2007-08-02 06:59:31
현 조계종 총무원 그리고 종단 이래선 안된다. 종권을 이용 자신들의 권력과 욕심을 채우는데 급급하다. 가장 좋은 여건의 자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장 폐쇄적인 사고 방식을 갖고 있으니 타 종교에 웃음거리가 되고 있지 않나. 전에 경향신문에 났던 수경스님의 기사가 생각난다. 권력과 돈의 수레바퀴를 탄 조계종 총무원 오래 전부터 문제점으로 제기되어 왔지만 그것이 당연하다는 풍토다. 총무원장선거니 종회의원 선거니 주지선거니 승가 전통의 산중총회가 무너지면서 세속화가 된 것이다. 조계종은 자격이 부족하고 돈이면 오케이 하는 저질 승려들에 의해 쇠퇴해가는 것이다. 이런 매체를 통해 이런 의견을 듣게 되어 기쁘고 감사하다.

아버지라.. 2007-08-01 19:54:24
불자들의 정신적 아버지는 부처님입니다 아무나 아부지 삼는거 아닙니다 종단 지도자는 그냥 직책을 맡은 소임자일 뿐입니다

위상 불교 2007-07-31 23:27:29
불교, 종교에서 아버지는 무조건 흠이 없고 잘나야 한다.
세속의 아버지와 비교하는 자체가 모순이다.
그래서 종교지도자가 힘든 것이다.
존경 받게 해야 한다.
그래서 지도자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불교의 위상 2007-07-31 21:52:24
불교의 위상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것
불교인들이 스스로 불교의 위상을
추락시키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아버지는 잘 났건 못났건 아버지다.
종단의 최고 지도자들도 좋건 싫건
불자들의 정신적 아버지다.
하늘처럼 모두들 존경해주길 바라지
매일 헐뜯기를 바라는 불자들은
없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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