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의 새벽을 열어 성자로 추앙받는 원효 스님을 '소성거사'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도겸 박사는 12일 인터넷언론 <뉴시스>에 게재한 칼럼에서 "(원효 스님은) 요석공주 사이에서 설총을 낳았다. 파계를 통해 스스로 소성거사라 칭하고 속인행세를 한 것이 아니라 실제 재가자로 지냈다"고 했다.
광대처럼 표주박을 들고 '무애가'를 부르고, 다른 거사들과 어울려 술집 기생집을 드나든 기록은 있지만 다시 출가했다는 내용은 없다는 설명이다.
하 박사는 "그가 부처의 경지에 다다른 것이 사실이다. 그는 출가승려가 아니라 재가자 즉 문수보살까지 가르쳤던 유마거사와 같은 거사"라고 했다.
하 박사는 "(부처의 경지에 다다른) 소성거사에게 승속의 차이가 어찌 있었겠는가"라며 <발심수행장>을 본보기로 들어 "소성거사는 스스로 재가자지만 출가한 사람과 다를 게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했다.
원효 스님은 <발심수행장>에서 "몸은 비록 산중에 있어도 마음이 번뇌와 집착에 매여 있으면 진정한 출가라 할 수 없다. 몸은 비록 세속생활에 놓여 있지만, 마음에 번뇌와 집착이 없으면 출가한 사람과 다름이 없다"고 했다.
하 박사는 "경주 고선사에 머물런 소성거사가 686년 3월 30일 이름 없는 혈사라는 곳에서 70세로 입적한 것은 무슨 이유겠느냐"며 신라왕이 고승대덕을 모시고 인왕경대회를 열때 다른 승려들이 헐뜯어 모시지 못했고, 이후 <금강삼매경> 설법을 통해 승려들을 조복받은 일화를 소개했다.
하 박사는 "원효 스님으로 불려지는 소성거사는 역사적으로 많은 가르침을 받았지만 일부 높은 스님에게 괄시를 받았고, 절에서 돌아가신 소성거사는 부처님 경지에 다다른 분이다. 앞으로 유마거사와 같은 소성거사라고 부르며 재가불교의 종조로 모셔야 한다"고 했다.
한편, 하도겸 박사는 '하도겸칼럼'을 통해 일반 대중에 불교를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표현을 문제삼은 조계종 측 반발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티베트불교를 중심으로 수행과 전법에 힘쓰는 재가불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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