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중국 불교 중흥조라 일컫는 허운 선사와 티베트 여러 종파 스승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던 남회근 대사(1918~2012)가 풀이한 <능가경> 한글번역본이 출간됐다.
<능가경>은 초기 선종의 소의경전이다. 법상 유식 계열을 대표하는 대승경전이기도 하다. 초조 달마가 이조 혜가에게 전한 것이 <능가경>이다. 달마는 “중국의 모든 경전을 다 보아도 <능가경> 4권만이 심인으로 삼을 만하다”고 했다.
책은 남 대사 저서 가운데 비교적 초기의 것(1965년)이다. 남 대사는 <능가경> 판본 세 가지(4·7·10권본) 가운데 4권본을 대본으로 하되, 7·10권본을 모두 참조해 각 판본의 장점을 담았다.
4권본 <능가경>은 간결함과 아름다운 문장이 특징이다. 남회근 대사의 이번 강의는 원문 어투와 경전 성격을 감안해 설명이 간결하고 핵심만 짚고 있다. 구어체를 사용해 남 대사를 직접 대면해 강의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또, 번역문과 그에 대한 사견을 분리했다. 남회근 대사는 ‘’이런 뜻이다‘ ’덧붙임‘으로 표시한 개인적 의견을 통해 어려운 원문에 가능한 한 현대인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해설을 보태 이해를 더했다.
원주와 역주, 불교사전에서 정리한 용어풀이를 통해 불교용어에 익숙치 않은 일반인이라도 인내와 노력을 더한다면 다른 참고서적 없이도 쭉 읽으며 전체를 꿰뚫을 수 있다.
한편, 도서출판 부키의 ‘남회근 저작선’은 2008년 첫 책 출간 후 모두 여덟 권이 쌓였다. <금강경 강의> <불교수행법 강의> <주역계사 강의> <중국문화만담> <노자타설>(상·하) <역경잡설> <능가경 강의> 등이다.
부키는 남 대사의 저술 가운데 <맹자> <맹자와 공손추> <황제내경> <정좌수도 강의> 등을 계속 출간할 예정이다.
능가경 강의┃지은이 남회근┃옮긴이 신원봉┃부키┃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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