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만대장경마저 온전치 못하다
팔만대장경마저 온전치 못하다
  • 이혜조 기자
  • 승인 2013.11.19 16: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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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경판 훼손 심각...인경으로 마모, 좀 슬고, 깨진 글자도
판전도 외벽 기둥 훼손, 흰개미 피해, 지반 침하로 뒤틀림

▲ 대장경판의 일부가 심하게 훼손돼 있다. ⓒKBS 제공
국보인 팔만대장경도 훼손이 가속화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보 제24호 석굴암이 균열 박리 파손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벌어진 일이어서 충격을 더한다.

조계종과 해인사 관계자는 19일 팔만대장경 판전(版殿. 국보 제32호)과 일부 경판(經板. 국보제52호)이 훼손됐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판전의 경우 외벽 기둥이 훼손되고, 흰개미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판전의 지반 일부가 침식하거나 침하해 건물 전체의 뒤틀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판전 내 서가의 위치를 재배열하면서 바람의 방향 등 영향으로 경판에 좀이 슬고 뒤틀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경판은 인위적인 훼손이 두드러졌다. 인경 작업 과정에서 작업자, 먹, 도구 등의 질에 따라 마모 등 훼손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반야심경> 등 대중이 즐겨 찾는 경전의 마모는 더욱 심각하다고 한 관계자는 밝혔다. 일부 경판은 글자가 깨진 것도 있다고 주장했다.

▲ 일부 대장경판에 좀이 쏠고 훼손된 사실이 발견됐다. ⓒKBS 제공
산벗나무 등을 벌채해 1년 이상 그대로 뒀다 판자로 켜서 바닷물에 담그고 다시 소금물에 삶은 뒤 그늘에서 2~3년을 말려 경판을 만들었다. 750여 년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경판이 썩거나 좀이 갉아먹는 일이 없으며, 경판이 원형을 유지하는 비결로 자랑삼은 목재처리 방식이다.

해인사의 팔만대장경 홈페이지에도 “축적된 제작 기술력 및 자연 친화적 과학적 보존 능력과 전쟁 등 내외적인 위기 극복 노력을 통해 760여 년 이상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불교기록유산이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좀이 슬고 마모되다 못해 인경작업으로 깨진 글자까지 생겼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해인사 관계자는 “8만장이 넘는 경판은 아무리 잘 만들어도 보관 과정에서 여러 가지 보편적인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썩음과 벌레 먹음, 갈라짐, 휨 등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부분적으로 흠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엄청난 경판의 숫자에 비하면 극히 일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해인사 관계자는 "단판으로 돼 있는 <반야심경>에서 훼손이 발견됐다. 그러나 이마저도 1965년~68년 사이에 마지막 인경을 했으며, 나머니 경판은 문제 없다"고 밝혔다. 또 서가위치를 재배열했다는 일부의 주장과 관련, "1971년 박정희 대통령 특명으로 지금의 선원자리에 지하1층 지상1층의 콘크리트구조물을 지어 대장경판 일부를 옮긴 적 있으나 부적합판정을 내린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무가 760여년이 흐르면 썩는 것은 당연하다. 일부의 주장처럼 전체를 옻칠하고 3D스캔하려면 몇 천억 원의 예산이 들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정부 등의 관심을 촉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재청은 정기적인 점검도 하지 않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청에서 합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을 정기적으로 점검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봉안한 장경각. 2011년부터 관람객으로 인한 훼손을 줄이기 위해 외벽 접근을 할 수 없도록 차단선을 설치했다. ⓒ불교닷컴 자료사진
고려 고종 23년(1236)부터 38년(1251)까지 16년에 걸쳐 완성한 재조대장경은 부처님의 가피로 외침을 물리치기 위해 만들었다. 1962년 경판(經板) 8만1,258판을 국보로 지정했다.

대장경을 보관하는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은 세계문화유산, 팔만대장경은 세계기록유산이다. 균열 논란이 일고 있는 석굴암은 세계문화유산이다.

정부와 종단 차원에서 경판과 판전의 훼손 정도, 요인 등에 관한 전수조사가 절실해 보인다.

KBS는 19일 오후10시 <시사기획 창>을 통해 팔만대장경의 훼손 상태와 보존대책을 다룬다.

팔만대장경 8만1,258판? 8만1,366판?

한편, 해인사는 문화재청과 지난해 8월 1일부터 6개월간 전체 경판 가운데 108판을 심층 조사했다.

1962년 국보로 지정될 당시 8만1,258판으로 기록됐으나 2006년 디지털촬영 작업 과정에서 당초보다 많은 8만1,366판으로 집계됐다. 차이가 나는 108판의 내용과 성격을 규명하는 작업을 전문가 12명이 조사한 것이다.

해인사는 이 조사결과 보고서를 다음달 초 언론에 공개하고 108판을 재조대장경에 포함할지 여부도 발표한다.

해인사 관계자는 “이날 판전과 경판의 훼손 상태를 공개하기 위해 장경각에 언론사 출입을 허용하고 정부와 종단차원의 대책마련도 촉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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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일당을 박멸하자 2013-11-20 14:43:21
조게종단 권력승들의 범게행위와 맛물려 불교인의 수도 줄어들고 불교문화재도
훼손을 입고 결국은 이땅에 불교가 사라질 것이다. 그런데
종상이라는 불국사 매표 장사꾼은 뭣하는 놈인지? 예불에 참석이나 하는 놈인지?
조폭 깡패의 보스들만이 종권을 휘두르고 있으니 큰일이다.
한국불교가 세계에 드러내는 것은 한국 중들이 도둑,폭력,도박 은처승임을
드러내는 것 밖에 무엇이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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