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굴암 본존불(국보 제24호)에서 미세균열 25개가 발견됐다. 불교계는 즉시, 보수 예산 배정을 주장했다. 정작 국회는 석굴암 보수 예산이 중복 지원되고 있다며 조정 의견을 냈다.
불국사 주지 성타 스님은 8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석굴암 본존불 훼손 대안으로 쌍둥이 석굴암(제2 석굴암) 조성을 주장했다.
스님은 “석굴암과 똑같은 모양의 쌍둥이 석굴암을 석굴암 주위에 만들려고 했지만 환경단체의 반대와 예산 문제로 실패했다. 지금이라도 이를 다시 추진해야 한다. 국회가 석굴암 보수 등에도 예산을 배정해 세계문화유산인 석굴암이 온전히 복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회는 최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201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영계획안 검토 보고>에서 “석굴암·불국사 등 세계문화유산 대부분이 국가지정문화재 또는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경우가 많아 문화재보수정비 사업과 중복해 지원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석굴암과 불국사는 세계문화유산 보존관리를 명목으로 올해에만 16억8,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이와는 별도로 석굴암이 3,500만원, 불국사가 3,000만원의 문화재보수정비 예산도 받았다.
세계유산 보존관리 지원 사업은 유네스코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문화재의 보존관리(보수정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문화재보수정비 사업은 국가지정문화재와 등록문화재의 보수정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국회는 “석굴암·불국사 등에 대해 중복 지원이 발생했다. 문화재청은 총액계상사업인 문화재보수정비사업의 2014년도 세부 시행계획 수립 시에는 세계유산 보존관리 사업과 중복 지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원된 예산조차 모두 집행하지 못한 사실도 드러났다.
국회는 “석굴암·불국사에 2013년 교부된 16억8,000만원 가운데 9월말 현재 10억5,900만원이 집행됐다. 집행율이 63%에 지나지 않는다”며 “(세계유산 보존관리 지원사업의) 연내 집행가능성을 고려해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석굴암·불국사의 세계유산 보존관리 지원금은 2014년 예산안에서는 9억1,000만원으로 조정됐다.
국가지원금과 별도로 석굴암과 불국사는 문화재 보수유지 관리를 위해 개인은 2,000~4,000원, 단체는 1,000~2,500원씩 각각 문화재구역 입장료를 받고 있다. 2010년 불국사를 찾은 입장객은 178만명 석굴암은 124만명으로 알려졌다.
석굴암 본존불 균열은 현재 진행 중이다. 문화재청이 1996년부터 정기적으로 석굴암 안전점검을 실시하기는 해도 지켜보기만 했다는 사실이 8일 <중앙일보>를 통해 밝혀졌다. 매년 석굴암 유지·보수를 위해 집행ㆍ징수 되는 수십 억원 대의 국가예산과 문화재구역 입장료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불국사는 왜 제2 석굴암 조성에 집착하는지 석굴암 균열이 깊어질 수록 의문도 커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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