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굴암 본존불에 25개 미세균열
석굴암 본존불에 25개 미세균열
  • 이혜조 기자
  • 승인 2013.11.0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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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전문가 “본존불 기울어지며 붕괴 가능성 배제 못해”

국보 제24호 석굴암 본존불에 25개 정도의 미세균열이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중앙일보>가 8일 보도했다.

<중앙일보> 취재팀이 지난 2, 7일 두 차례 현장 취재한 결과다. 1976년 석굴암 외부 미공개 조치 이후 언론사로서는 처음으로 문화재청과 불국사의 승인을 받고 본존불이 있는 석굴암 내부로 들어가 각각 20여 분에 걸쳐 전문가와 함께 내부를 둘러보자 모두 20여 개의 균열이 발견됐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 '중앙일보'가 8일 보도한 석굴암 본존불 균열 모습. 이 신문은 본존불 왼쪽 무릎 아래 대좌(臺座)에 생긴 균열①은 오래전에 보수가 이뤄졌으나 그 크기가 심각하고, 대좌 자체도 아래위가 어긋나 있다고 보도했다. 대좌 아랫부분의 음영②는 대좌의 일부분이 떨어져나간 흔적이고, 손으로 가리키고 있는 부분③에는 동자주(童子柱·작은 기둥) 위쪽에 세로 균열이 있고, 이와 맞닿은 대좌 일부분도 떨어져나갔다. 사진 오른쪽 표시 부분④에는 보수의 흔적이 없어 비교적 최근에 일어난 것으로 보이는 60㎝ 이상의 균열이 있다. 문화재청은 이 밖에도 본존불에만 25개의 균열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사진=중앙일보 캡춰)

이 신문은 문화재청의 2012년 석굴암 조사 보고서도 입수했다. 내부용으로 참고만 할 뿐 외부 공개는 꺼리던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석굴암엔 모두 56개의 결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존불에는 25개의 균열·파손 현상이 있었다. 천장엔 3개, 측면 기둥엔 6개, 사천왕·십대제자상 등 외벽은 15개, 외부 돔에는 7개의 문제가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석굴암 대좌에서 외부 압력에 의한 심각한 균열이 발견됐다. 이 신문은 “일부 조각이 떨어지는 손상과 벌어짐이 발생해 구조적 불안정성을 보였다. 취재팀이 확인한 가장 긴 균열은 본존불 왼쪽 무릎 아래로 그 길이가 1m가 넘어 보였다”고 밝혔다.

또, “본존불 다리 중앙 가사 부위의 균열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1996년 길이가 33㎝로 보고돼 보수한 곳이 현재는 두께 50㎝의 대좌를 수직으로 갈랐다”고 설명했다.

앞부분 균열과 맞닿은 동자주(童子柱, 수직 작은 기둥) 두 개의 위아래가 파손된 것도 발견됐다. 왼쪽 동자주는 비틀리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조사를 함께 한 서울시립대 이수곤 교수는 “하중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 사진=중앙일보 캡춰.

문화재청은 지난 1996년부터 정기적으로 석굴암 안전점검을 실시해 석굴암 전체에서 지금까지 도합 50개의 미세균열을 발견했다. 이 가운데 약 50%가 본존불과 본존불을 받친 좌대에 집중돼 있다.

문화재청 최병선 건축문화재연구실장은 “석굴암 균열은 1996년 정기 점검 시작 전부터 존재했던 것도 있다. 육안 관찰 결과 전체적으로 전년에 비해 확연히 구분할 수 있는 변화 양상은 없다”며 “아직은 전체 구조물에 시급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본존불이 앞으로 기울어지면서 붕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석굴암은 신라 경덕왕 10년(751) 김대성이 창건했다. 신라시대 전성기 최고 걸작으로 우리 문화재의 자존심이다. 건축·수리·기하학·종교·예술이 총체적으로 실현된 예술품이다. 1995년 세계문화유산에도 등록됐다.

한편, 지난 여름부터 KBS측이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수차례 경상북도와 문화재청의 허가를 얻어 석굴암 내부를 촬영하려했으나 불국사가 거부했다. 당시에도 석굴암에 문제가 생겨 이를 외부에 알리지 않으려는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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