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 스님 ‘요놈 봐라! 중이네’ 하던 여고생 결국
성철 스님 ‘요놈 봐라! 중이네’ 하던 여고생 결국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3.07.29 11:14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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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립학교 사상 첫 비구니 교장된 아용 스님

고3 학부모들이 수능시험을 앞두고 법당에서 기도를 하면 스님은 마지막 시험시간까지 목탁을 내려놓지 않고 함께 기도했다. 1991년 능인고교 교법사로 시작해 22년 동안 학생·학부모와 함께 한 아용 스님이다.

아용 스님은 최근 조계종 종립학교 사상 첫 비구니 교장이 됐다. 스님은 비구니 출신 첫 정식 교사이기도 하다.

▲ 매일신문은 27일 종립학교 사상 첫 비구니교장인 능인중학교장 아용 스님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사진=매일신문)

매일신문은 27일 능인중학교장 아용 스님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스님은 인터뷰에서 “대학원 졸업 무렵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봤을 때 로빈 윌리엄스가 맡은 주인공 키팅 선생이 가슴에 들어왔다”며 “이후 서울대 중등교원양성소(종교학과)에서 유일한 불교학 전공자로 2년간 공부하고, 능인학교로 온 이후 교법사로서 학생들에게 영혼의 벗이 되어주고자 20여 년간 즐겁게 일해 왔다”고 말했다.

스님은 22년 전부터 항상 교무수첩에 문화상품권을 준비해 다녔다. 수업 중 발표를 잘하거나 모범을 보이는 학생에게 주기 위한 선물이었다. 스님은 아이들과 서점에서 만나 읽고 싶은 책을 고르게 했다. 인근 떡볶이 집에서 함께 간식도 즐겼다. 그만큼 철저히 학생들과 함께 했던 스님이다.

제자들은 지금도 명절이면 스님을 찾아 인사를 올린다. 설에는 세뱃돈(졸업생 5000원, 재학생 3000원)도 받아간다. 졸업생 중에서 사회적·경제적으로 성공한 제자들은 스님에게 되레 용채를 주고 가기도 한다.

스님은 “문경 점촌에서 중`고교시절을 보낸 스님은 하안거를 시작할 무렵 바랑 메고 먹빛 옷을 입은 스님들을 보면서 출가를 여러 번 다짐했다”며 “여고 시절 장래희망란에 ‘비구니’라고 적고 다녔다”고 말했다.

고교 시절 스님은 문경 김용사에서 정진하던 성철 스님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 때 성철 스님은 “요놈 봐라! 중이네”라고 하셨다고.

스님은 고교 재학 시절 2번이나 출가를 시도했다. 그때마다 노스님은 차비를 쥐어주며 “고등학교는 졸업하고 오라”고 만류했다. 또, 어머니가 출가를 반대했기에 스님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대학 시절 출가를 했다.

스님은 출가 후 운문사 승가대학, 동국대 선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중등교원양성소에서 교사의 꿈도 이뤘다.

스님은 “2년 뒤 회향(정년퇴임) 후에는 <초발심자경문>부터 시작해 <화엄경>까지 경전을 한 번 더 볼까 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예불 모시면서 <반야심경>을 독경하다 보면 지금도 울컥울컥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찬찬히 새기면서 경전에 푹 젖어보고, 그 다음에는 선지식을 찾아다니며 정진할 것을 떠올리면 퇴임 후 인생도 가슴 설렐 정도로 기다려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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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2013-07-30 18:36:05
원만성취하시기를...
사바하~!.()

자비보살 2013-07-29 14:54:51
보살의 삶을 살고 계시는 군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교육현장에서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시는 스님!

참된불자가되고저 2013-07-29 12:13:11
정말 훌륭하신 사표가 되시길 삼가 축원 올립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코스모스 2013-07-29 11:49:26
참 장하시다. 이렇게 훌륭한 스님들이 계시어 절에 갈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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