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조로아스터교+힌두교=보살”
“불교+조로아스터교+힌두교=보살”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3.07.19 17:08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재관 박사 “구원자 개념 습합돼 보살 탄생”

“보살사상은 불교가 조로아스터교와 힌두교 신앙을 수용한 구원자 개념에서 발생했다.”

심재관 前 금강대 HK교수는 불교학연구회가 19일 김제 금산사에서 개최한 여름워크숍에서 주제발표 ‘보살사상의 외래적 유립과 영향’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발표는 심 前 교수가 건강을 이유로 불참해 박창환 교수(금강대)가 대신했다.

심 前 교수는 “보살(Bodhisattva)은 베다 문헌에서는 유사개념이나 조어형태도 보이지 않는다”며 “‘보디삿트바’라는 산스크리트어는 아마 중세 인도방언의 한 형태인 ‘보디삿타(Bodhisatta)’에서 잘못 변형돼 왔을 것”이라고 했다. ‘삿타’는 존재(being) 의미가 아닌 ‘~을 의도한 (자)’ ‘~을 할 수 있는 (자)’ 등을 의미한다.

이타적 존재로서의 보살은 니카야(Nikaya)에서 발견된다.

심 前 교수는 “니까야 문헌들에는 석가모니 부처의 전생담을 교훈적인 일화로 그려내면서 후대 대승불교 문헌에서 체계화되는 보살 단계가 조금씩 보인다”고 말했다.

보살의 초기 개념은 인간으로서 실현가능하고 누구나 추구할 수 있는 이상적 인간상이었다. 시간이 지나며 ‘천상의 존재로서 보살’이 등장했다.

천상의 보살은 ▷중생을 위해 자신의 생사윤회를 스스로 결정하고 ▷중생의 곁에서 도움을 주고 ▷천상에 머물며 새로운 교법을 전달해 ▷존경과 신앙이 되는 존재이다.

심 前 교수는 “천상의 보살이 언제 등장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며 대개 3~5세기 경으로 추정한다”며 그 근원을 조로아스터교에서 찾았다.

조로아스터교에서 ‘구원자’는 ‘샤오쉬얀트(saosyant)’로 복을 가져오는 자를 뜻한다. 창조-뒤섞임-분리로 설명되는 조로아스터교의 우주관 가운데, 세계 종말에 임박해 인류를 이끌어 마지막 악과 투쟁하는 존재가 샤오쉬얀트이다.

심 前 교수는 “종말적 세계관을 전제로 한 샤오쉬얀트의 출현은 말세에 중생을 구원하기 위해 등장하는 미륵보살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로아스터교의 ‘아메샤 스펜타(amesha spenta)’도 불교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했다.

아메샤 스펜타는 ‘생명을 주는 불멸의 존재’로 추상적 관념들을 인격적 신의 존재화한 ▷좋은 생각 ▷최고의 질서 ▷잘 조절된 명령 ▷활력을 주는 겸손 ▷전체성 ▷불멸성 ▷들을 준비가 된 7명의 아메샤 스펜타로 분화됐다.

심 前 교수는 “인도와 인접한 지역(페르시아 등)에서 이 개념이 존재했다는 이유만으로 보살의 관념 형성에 조로아스터교가 영향을 미쳤다고 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며 “교섭의 직접적인 단서는 없으나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심 前 교수는 “대승불교 출현 시기를 전후해 힌두교 최고신인 시바·비슈누에 대한 새로운 신앙이 등장했다”며 “이 인격화된 신을 통한 구원의 가능성이 명백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힌두교 종파적 움직임이 불교의 보살사상에 영향을 미친 것은 당시 정치적 상황에 따른 불교의 대응”이라고 추정했다.

심 前 교수는 “불교는 기원전 2세기경 마우리야 제국 몰락 후 급격하게 힌두교의 도전을 받았다”며 “당시 힌두교는 사회적 혼란을 말세로 인식해 명상적 신앙형태보다는 절대적 존재에 대한 헌신적 구원의 믿음이 더 절실했다”고 설명했다.

▲ 불교학연구회(회장 조은수)가 김제 금산사에서 19~20일 개최한 여름워크숍에는 200여 명이 참가했다.

이에 앞서 도법 스님은 도법 스님(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은 ‘현대 한국사회에서 보살이란 누구인가’를 주제로 기조발표를 했다. (관련기사 참조)

이어 박광연 동국대 불교학술원 HK교수가 ‘진표와 미륵신앙’을 발표했다. 불교학연구회는 20일 금산사, 귀신사, 화암사, 송광사를 순례한다.

[불교중심 불교닷컴, 기사제보 cetana@gmail.com]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빠알리語 2013-07-20 01:54:04
이란어와 인도어는 완전히 다른 언어로, 그 차이는 큽니다. 하지만, <산스크리뜨어-빠알리어-힌디어>는 거의 90%이상의 단어가 일치합니다. 따라서 불교연구에서 이란계통의 조로아스터교를 끌여들이는 것은 무책임한 짓으로, 오히려 <바라문교-불교-힌두교>로 이어지는 계통에 집중해야 하고, 하루빨리 <VEDA>의 경전이 한글로 완역되어 힌두교가 한국에서 자리잡아야 합니다. 부처님의 생모(生母)인 Maya부인은 바라문교도입니다

빠알리語 2013-07-20 01:44:07
영국의 인도식민지배의 이론적 기초로써 언어학자들이 인도.유럽어족이라는 개념을 창안하였습니다. 고대 인도의 <베다(고古산스크리뜨)어>와 고대 이란의 <아베스타(古페르시아)어>는 형제관계로써 그 공통의 조어로부터 갈라졌다고 하는 것이 그 이론의 요체입니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단어들을 비교분석해 보신 분이 있으신가요?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