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난, 부석사 불상 가짜일 것"
"日 도난, 부석사 불상 가짜일 것"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3.07.17 10:39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철문 박사 “탄소 동위원소 측정 등 과학조사 필요”

불교미술 연구가 진철문 박사(동국대 외래교수)는 17일 ‘국내 유입 대마도 관음사 불상의 진위 여부를 가려야 한다’는 글을 <불교닷컴>에 보내왔다.

진 박사는 ▷서산 부석사의 창건연대와 보살상 조성연대의 차이 ▷복장유물의 진위 여부 ▷조각기법상 문제점 등을 들어, 관음상이 고려시대 조성된 것이 맞는지부터 이론적·과학적으로 조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박사는 “조성기법 등을 볼 때 고려시대 불상은 아닌 것 같다. 일본강점기에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불상은 어떤 경우에도 절대 훔쳐서는 안된다. (절도범들이 일본에서 훔쳐온 것을) 조계종이 반환을 요구한다며 절도를 정당화시키는 것은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진철문 박사의 글 전문.

국내 유입 대마도 관음사 불상의 진위 여부를 가려야 한다.
진철문(동국대 외래교수)

1. 서산 부석사의 창건연대와 보살상 조성연대의 차이

 작년 10월 우리의 잃어버린 섬 대마도에서 국내 세관을 통해 유입된 대마도 관음사 보살상은 대마도 관음사 건립 시기와 관음상의 최초 봉안한 시기 등을 고찰해 고려시대 보살상인지 아닌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관음상이 대마도에 정확히 언제 봉안됐는지 경위 파악이 안 된 상태에서 대마도 관음상 복장물인 결연문(천력3년, 1330년, 고려 충숙왕17년 추정)에 나타난 고려국 서주지 부석사는 현재의 서산 부석사로 알려져 있다.

영주 부석사(676년)와 서산 부석사(677년) 창건 설화는 의상 대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있다. 그런가하면, 충남도지(1970년)에는 “이 절은 고려 말 충신 유금헌(柳琴軒)이 조선이 개국하자 망국(1392년, 공양왕 4년 고려멸망)의 한을 품고 이곳에 와 별당을 지어 사용하다가 사후 승려 적감(赤感)이 절로 바꾸었다”는 설이 기록돼 있다. 그리고 “바다 가운데 바위섬이 뜬 것처럼 보여서 부석사라 이름했다”고 한다.

전자의 창건설화가 사실이라면 의상 대사 창건설이 힘을 받을 것이고, 후자의 경우라면 시대를 62년 이상 소급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연문은 심각한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내용들이 먼저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
 
2. 복장유물의 진위

일본의 기쿠다쿠가가 쓴 <대마의 미술>에는 “치마 앞부분의 손상과 보살상 표면이 화마에 거칠어 졌다”고 기록돼 있다. 그러나 어떤 경위로 관음상이 화염 속에 있었는지는 기록돼 있지 않다.

이 기록을 보면, 청동 표면이 녹을 정도의 강한 열이 가해졌다는 것인데, 관음상 속 복장유물이 현재처럼 온전히 보존 될 수 있었는지 의심이 간다. 이런 의심을 풀어줄 단서를 찾아야하며 복장 유물이 소화 26년(1951년) 발견된 경위도 밝혀져야 한다. 그러려면, 녹소 검사와 함께 탄소 동위원소 측정을 해 정확한 연대 등을 밝혀야한다. 결연문이 쓰인 종이도 고려시대 것인지 조사돼야 한다.

3. 보살상 조각 기법상의 문제점

관음상 조성 기법을 살펴보면 고려시대 보살상의 두상 위치에 비해 두상이 몸체보다 앞으로 많이 돌출되어 표현됐다.

고려시대 조성된 불상의 머리 처리 양식은 흘러내린 머리카락 한줄기가 눈과 귀사이로 내려와 귀를 가로질러 머리 뒤쪽으로 가고 다시 귀 뒤쪽 머리 위에서 흘러내린 또 다른 한줄기가 서로 자연스럽게 만나는 것이다.

관음상은 귀로 지나는 머리카락이 귀 바로 뒷면에 박혀서 끊겨져 있다. 조상 의궤에 따른 머리카락을 잘 틀어 올리는 발시호(髮罳好) 표현이 잘 되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머리카락 처리도 미숙하고 부조화하게 처리됐다. 관음상의 손도 불교 의궤에 따른 처리보다 사람의 손을 보고 그대로 처리한 느낌을 준다.

전주박물관 소장 관음보살상은 불상 조상 의궤에 따라 손을 표현했다. 반면에 대마도 관음상은 32상의 손가락이 가늘면서 긴 것, 장지상(長指相)과 80종호의 손가락, 발가락이 길어서 다른 사람들보다 고운 것, 즉 지장섬원(指長纖圓)이 표현되지 않았다. 그밖에 주물의 기법도 고려시대의 전반적인 기법인지 아닌지 전문가들의 판단이 더 요구된다. 

4. 불상 반환 여부에 대하여
대마도 보살상은 어디든 마땅히 제자리를 찾아 봉안돼야 한다. 전문가들이 공개적으로 검증하지 않은 보살상을 상기한 여러 가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다만 검증되지 않은 복장 기록대로 서산 부석사 것이니 돌려주지 않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불상을 봉안하는 목적은 원래 깨달음과 중생구제에 있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도둑들이 성보물인 불상을 훔쳐서는 안된다. 이것은 5계 가운데 훔치지 말라는 내용에도 부합한다.  

결론적으로 
1, 서산 부석사의 창건연대와 보살상 조성연대의 차이
2, 복장유물의 진위여부
3, 조각 기법상의 문제점
등의 제반적인 문제점 해결을 위해 공개적으로 보살상이 고려시대 조성된 것인지 이론적이고 과학적인 조사를 촉구한다.

   

[불교중심 불교닷컴, 기사제보 cetana@gmail.com]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lululemon outlet online 2013-09-09 12:38:34
Hey I know this is off topic but I was wondering if you knew of any widgets I could add to my blog that automatically tweet my newest twitter updates. I've been looking for a plug-in like this for quite some time and was hoping maybe you would have some experience with something like this. Please let me know if you run into anything. I truly enjoy reading your blog and I look forward to your new updates.

christian louboutin outlet 2013-09-07 07:14:58
A cool blog post right there mate ! Thanks for the post .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