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박, 불교의 수호신 ‘신중’ 展
국박, 불교의 수호신 ‘신중’ 展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3.05.0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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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부터 조선후기 신중도 등 27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부처님오신날에 즈음해 14일부터 테마전 ‘신중-불교의 수호신들’을 개최한다.

신중은 불법을 수호하는 신들이다. 본래 인도신화와 종교에서 유래한 신들이지만, 불교에서는 이들을 수용해 부처와 가르침을 수호하는 신들로 삼았다.

불화 가운데 신중도는 그리스 로마 신화와도 같이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하다. 조선시대에는 신중에 대한 신앙이 매우 성행해 제석천, 범천, 위태천 등 불교의 여러 수호신을 그린 신중도가 대량으로 제작됐다.

제석천도 帝釋天圖 . 조선 1748년, 비단에 색, 86.7×59.2cm

전시는 6부로 나눠 구성됐다.

제1부 ‘신들의 제왕 제석천’에서는 신중도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제석천도를 전시했다. 제석천은 본래 고대 인도의 신 인드라(Indra)로 벼락을 무기로 악마를 정복하는 신들의 제왕이었다.
조선시대 불화에서는 여신 혹은 귀부인 형상으로 표현됐고, 장수와 복을 주는 역할을 했다. 제석천도는 천룡팔부중을 그린 천룡도와 함께 한 쌍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제석천도와 천룡도는 이후 한 그림으로 합쳐져 제석천룡도가 되면서 본격적인 신중도로 발달됐다.

제2부 ‘용맹한 호법신 위태천’에서는 천룡도 주인공인 위태천을 조명했다.
위태천은 본래 인도에서 악신들을 무찌르는 전투의 신이었던 스칸다Skanda에서 유래했다. 합장한 팔로 무기를 받든 자세와 새 날개깃 투구는 위태천 특유의 화려한 모습이다. 박물관은 “천룡도의 우두머리 신이 된 위태천은 곧 제석천에 대응되는 신으로 중요성을 지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3부 ‘세 신이 모이다’에서는 조선 후기 신중도의 가장 전형적인 형식을 보여준다.
제석천과 위태천에 이어 인도의 창조신 브라흐마Brahma였던 범천이 신중도에 추가됐다. 이에 따라 신중도에서는 점차 제석천, 범천, 위태천으로 구성되는 삼각형 구도가 전형적인 형식으로 자리 잡았고, 조선 후기 신중도는 전성기를 맞이했다.

제4부에서는 신중도의 또 다른 주인공인 대자재천과 예적금강을 다뤘다.
대자재천은 인도의 시바Shiva 신에서 유래하였는데, 신중도에서는 주로 팔이 여러 개이고 눈이 셋이거나 소를 탄 모습이다. 예적금강은 신중도의 주요 신 가운데 가장 나중에 등장했지만 강렬한 인상으로 눈길을 끈다.

제5부 ‘사방을 지키는 사천왕’에서는 신중도의 다른 신들과 달리 독립적인 불화로 자주 제작된 사천왕을 전시했다. 사천왕은 동방의 지국천왕持國天王, 서방의 광목천왕廣目天王, 남방의 증장천왕增長天王, 북방의 다문천왕多聞天王이다. 조선시대 사천왕은 조각상이나 불화로 그려져 주로 사찰 관문인 천왕문에서 사찰을 지키는 수문장 역할을 하였다.
전시에서는 그림으로 그려진 사천왕도와 조각으로 제작된 악귀상을 함께 전시해 악귀를 밟고 있는 사천왕의 모습을 흥미롭게 재현했다.

제6부 ‘신중에게 비는 마음’은 신중신앙을 조명했다.
신중도 한켠에 적힌 ‘오래 살기를 소원합니다[壽命長壽發願]’라는 문구처럼 대중은 신중도를 조성하며 기복과 재앙소멸을 바랬다.
박물관은 “신중도와 신중 신앙은 불교의 종교적 포용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일반 사람들의 삶과 기원을 가까이에서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9월 8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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