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이 불교에 끌리는 다섯 가지 이유
유대인들이 불교에 끌리는 다섯 가지 이유
  • 정효선
  • 승인 2013.02.25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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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하나님·역사·개방성·고통

주부(JuBu, Jewish Buddhist)는 유대인이지만 불교수행을 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서양의 불교신자 중 약 30%가 유대교 전통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서양의 저명한 불교 스승 중 다수는 태어날 때부터 유대인이었다. 미국의 저술가이자 ‘유대교 정신의 혁명’의 저자 엘렌 프랭클은 최근 <허핑턴 포스트>에 게재한 글을 통해 ‘유대인들이 불교의 길에 끌리는 다섯 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 JUBU, Jewish Buddhist 회원들이 독일 아우슈비츠에서 명상을 하는 모습. 사진출처 My Juwish Learning 홈페이지.
유대교계와 불교계에는 한 유명한 수행자를 찾아 히말라야를 오른 유태인 여성에 관한 일화가 있다. 그녀는 비행기, 기차, 인력거를 바꿔 타면서 산 넘고 물 건너 네팔의 한 불교 사원으로 향했다. 간신히 사원에 도착한 그녀를 맞이한 것은 가사를 걸친 스님이었다.
그녀는 즉각 수행자와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스님은 현재 수행자가 산꼭대기의 동굴에서 묵언 수행 중이므로 만날 수 없다고 했다. 반드시 수행자를 만나고야 말겠다고 결심한 그녀는 스님에게 간절히 부탁했고 결국 승낙한 그는 만나게는 해주겠지만 지켜야 할 몇 가지 규칙이 있다고 했다. 수행자를 잠깐 동안만 만날 수 있고, 만나면 절을 해야 하며, 그에게 여덟 마디 이상 말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동의했고 길 안내를 해 줄 셰르파와 야크를 고용해 다시 길을 떠났다. 마침내 그녀는 기진맥진한 채 높은 산의 동굴 입구에 다다랐다. 구루에게 말을 여덟 마디만 할 수 있다는 규칙을 마음속에 되새긴 그녀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동굴 입구에서 절을 하며 말했다.

“셸던, 엄마야. 이 정도면 됐다. 그만 집으로 돌아와.” ("Sheldon, it's your mother. Enough already, come home!")

영성(Spirituality)

많은 유대교 신자들은 자랄 때부터 줄곧 접해온 유대교에 자신과 연결될 수 있는 영적 요소가 부족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오늘날 다수의 유대인들은 유태교의 문화, 사회, 역사적 측면에는 공감해도 영적 차원에서는 상당히 부족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현재 갈수록 많은 랍비들도 이러한 문제를 인정하고 있다. 그들은 유태교에도 영적으로 심오한 수행법이 존재하지만 전국에 있는 대부분의 유대교 회당에서는 대다수의 유대인들이 그것을 접할 수가 없다고 주장한다. 영적 연결(spritual connection)을 추구하는 유대인들은 명상과 마음챙김을 수행하는 불교 철학에서 종종 그것을 발견한다.

하나님(God)

불교는 본질적으로 비신론적인(신을 믿지 않는) 종교이기 때문에 하나님을 믿는 유대인뿐만 아니라 유대인 무신론자와 불가지론자들도 상반되는 신앙 체계에 맞서 타협하거나 투쟁할 필요 없이 불교 수행에서 안식을 찾을 수 있다.

역사

유대인들과 불교 신자들에게는 충돌의 역사가 없기 때문에 종교적 전통을 결합해서 영적인 길을 추구하기가 훨씬 쉽고 받아들이기에도 용이하다.

불교의 개방성(Open Invitation)

다른 종교들과는 대조적으로 이러한 영적인 길을 따르기 위해 공식적으로 불교로 개종할 필요는 없다. 불교의 신앙 체계와 수행법을 수용하는 동안 유대인으로서 수행하고 자신을 확인하기 위한 결정을 내릴 여유가 있다.

고통

유대인과 불교 신자들은 고통의 본질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공유하고 있다. 불교의 사성제에서는 이러한 개념을 심오하게 탐구하고 있으며 고통의 원인과 고통을 끝낼 수 있는 길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이러한 개념은 홀로코스트에서 정점을 이룬 고난과 박해의 역사와 투쟁해온 유대인들에게 큰 반향을 얻고 있다. 그러한 만행에 불교적 관점을 적용하는 것은 많은 이들에게 치유의 길을 제시할 수 있다.  

정효선. 전문 번역가.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15년간 MBC 보도국 국제부에 근무했으며 ‘KBS스페셜’, ‘생로병사의 비밀’ 등의 프로그램에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 번역 작품으로는 KBS특별다큐멘터리 ‘마음’, ‘기억’, 다큐멘터리 ‘울지마톤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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