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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정각원 '黑 칠조룡'은 독립자주정신 상징
세준 스님, 정각원 학술대회서 주장
2012년 10월 29일 (월) 10:30:20 조현성 기자 cetana@gmail.com

 

   
▲ 동국대 정각원 천장에 조성된 일곱 개의 발톱을 가진 흑룡
“광해군이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정각원 칠조룡(七爪龍)은 조선 자주에 관심 많던 광해군의 독립자주정신이 투영된 것이다. 중국 황제를 상징하는 황룡을 제압할 수 있는 흑룡을 설치한 것, 오조룡이 아닌 칠조룡을 조각한 것에서 광해군의 신념ㆍ기개가 엿보인다.”

세준 스님(동국대 외래교수)은 27일 동국대 정각원 법당에서 ‘정각원에 대한 종합적 고찰’을 주제로 열린 제1회 학술대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스님은 우선 숫자 ‘7’에 주목했다.

서양에서 7은 우주와 인간을 포함한 대우주를 나타내는 수로 하느님과 인간이 만나는 수이다. 7은 가장 완전한 숫자로서 ‘전체성’ 또는 ‘완성’과 ‘완전’을 의미한다.

동양에서는 7을 행운을 가져다수는 수로 인식해 중요시했다. <동명왕신화> <가락국신화> <박혁거세신화> 등에서도 7은 모두 신성한 숫자로 여겼다. 영웅을 시험하는 숫자, 국가 기틀을 잡는 숫자, 성자의 수로 신성함을 상징했다. 백제는 칠지도를 제작했다.

스님은 “불교에서도 7은 성수(聖數)로 여겼다. 석가모니가 태어나 일곱 걸음을 걸었고, 성도 후 49년 설법도 7의 제곱수이다. 수행의 일곱가지 요건을 칠각(七覺), 관음 가운데 칠관음이라 했다”고 설명했다.

용은 상상의 동물이다. 용은 권력의 상징으로 왕ㆍ왕권을 나타냈다. 또, 벽사와 길상의 의미가 있다. 물을 다스리는 신의 상징이다.

세준 스님은 “용은 청룡ㆍ적룡ㆍ황룡ㆍ백룡ㆍ흑룡의 다섯가지 색깔의 용으로 구분된다. 용 가운데 으뜸은 황룡이지만 흑룡ㆍ적룡은 황룡에게 대적할 만큼의 강한 기운을 갖고 있다고 여견진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정각원 천정의 용은 흑룡이다. 흑색은 모든 색의 통합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어 어느 색으로도 치우지지 않는 강직함ㆍ고귀함의 뜻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오조룡은 황제를, 사조룡은 왕을, 삼조룡은 왕세자를 상징한다. 때문에 조선 세종 전까지는 사조룡을 착의했고, 세종의 발원으로 이후 오조룡을 사용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

대한제국을 세운 고종은 황제로 칠조룡을 사용하고자 했을 것이나, 개인 유물 가운데 칠조룡이 발견되지는 않는다.

다만 고종 4년(1867) 흥선대원군에 의해 중건한 근정전 천정에도 칠조룡이 그러져 있다. 근정전은 외국사신을 맞이하던 곳이다.

세준 스님은 “외국사신을 맞는 곳에 칠조룡을 조성한 것은 중국 황제를 뛰어넘는 고종의 당당함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광해군 개혁정치와 궁궐 건축(노대환, 동국대 사학과 교수) ▷숭정전의 불교사적 의의(황인규,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 ▷정각원의 역사와 위상(고영섭,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정각원의 미술사적 분석(손신영, 한국미술사연구원 선임연구원) ▷정각원의 단청 양식 검토(김창균, 동국대 미술학부 교수) 등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동국대 정각원 법당은 광해군 12년인 1620년에 완공된 경희궁의 가장 오래된 전각인 숭정전을 이전한 것이다. 1829년 대화재로 다른 전각들은 소실됐으나 숭정전만 피해를 면했다. 숭정전은 1926년 일제에 의해 조계사로 이전됐다가 현재 위치인 동국대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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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시간 : 2012-10-29 10:30:20]  
[최종수정시간 : 2012-10-29 13: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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