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생태지역 강원도에 원전이 웬말”
“청정생태지역 강원도에 원전이 웬말”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2.07.31 1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교생명윤리協 삼척원전 건립 반대 성명

정부는 지난해 신규 원자력발전소 후보지로 강원 삼척시 근덕면 일대를 선정했다. 원전 설치를 두고 찬성ㆍ반대가 대립한  이곳에서 강원대 삼척캠퍼스 교수들이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려다 찬성 측으로부터 이를 저지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삼척핵발전소유치반대에 서명한 강원대 삼척캠퍼스 107명 서명교수들은 30일 이 대학 5공학관 로비에서 ‘삼척핵발전소유치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하의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원전 유치에 찬성하는 ‘김대수 삼척시장 소환반대대책위’ 소속 회원 50여 명이 기자회견장을 찾아와 거칠게 항의했고, 교수들은 폭력사태 등을 우려해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이에 대해 불교생명윤리협회(공동대표 법응ㆍ박광서)는 31일 정부에 대해 현재 삼척에 추진하고 있는 신규 원전건설을 철회할 것과 국가 에너지정책을 ‘탈원전’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다음은 불교생명윤리협회의 성명서 전문.

성 명 서

- 정부는 삼척핵발전소 건설계획을 즉각 중단하라! -

우리나라는 현재 21기의 원자력발전소(이하, 원전)가 가동 중이며, 2030년까지 총38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원전이 들어서게 되면 삼면이 바다인 국토가 가공할 “핵”으로 포위되는 것이다.

후쿠시마의 원전이 폭발하자 「원자력안전 관련 국제협약 및 행동지침」등, 핵 안전과 관련한 자국의 규정이나 국제적인 조약들이 사실상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핵발전 사고로 인한 피해는 매우 강력하고 광범위하며 항구적이다. 한 번 사고가 발생하면 인류와 뭇 생명, 그리고 이 생명들이 깃들어 사는 지구환경을 근원적으로 파괴하며 변형시킨다. 그것은 대 멸망의 단초요, 끝없는 재앙의 시작이다.

후쿠시마 사고를 지켜본 세계 각국은 “탈원전”을 선언하고 에너지정책의 근본적인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독일은 2022년, 스위스는 2034년까지 원전을 모두 폐쇄하겠다고 선언했다. 일본은 전 54기가 거의 가동중단 상태에 있다. 오로지 제어되지 않는 경제공룡 중국과 대한민국만이 핵에너지 정책을 고수하고 있으며, 그 위험에 대한 수많은 증거와 경고에도 요지부동이다. 거꾸로 이른바 “원전르네상스”를 외치는 시대착오적인 인사들이 정부 요직을 장악하고 있다.

핵 사고의 중요 특징 중 하나는 나라의 경계를 무의미하게 만든다는 데 있다. 그런 점에서 한반도는 이미 중국 동남부에 위치한 원전에 의해, 그리고 동해 건너 일본의 원전에 의해 완전히 갇힌 형국이다. 자국이 아닌, 주변국의 잠재된 핵 사고만으로도 대한민국은 이미 생존 그 자체를 위협 받고 있는 지경에 있는 것이다.

강원도의 삼척근덕지역에 핵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것은, 한반도의 마지막 청정지역에 대한 지역사회의 자부심을 부정하는 행위이며, 보호에 앞장서야 할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오히려 국민과 국토를 유린함이다.

아울러 우리는 원전건설 강행의 과정에서 드러난 관제적 성격의 선전선동과 폭력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지역사회공동체를 무너뜨리며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일련의 행태들을 우리는 예의주시할 것이다.

핵에너지는 인류를 비롯한 모든 생명체의 삶터인 지구 환경에 사실상 시한폭탄과도 같은 위험요소이다. 또한 핵폐기물의 처리‧저장 등은 미래세대에까지 끝없는 공포와 위험요소로 작용한다. 핵사고로 인한 재앙의 끝은 가늠할 수 없고, 한 번 사고가 발생하면 온 생명의 그물망에 근원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단지 생존하기만을 원하는 게 아니다.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에 ‘불교생명윤리협회’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다 음

- 정부는 삼척핵발전소 건설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
- 정부는 ‘탈핵’, ‘대안에너지 정책’으로 전환하라
- 정부는 국토의 청정 생태지역 강원도를 그대로 두라
- 민주질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만행을 중지하라

불기2556(2012)년 7월 31일

불교생명윤리협회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