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은 나약해…강한 의지로 수행을”
“무의식은 나약해…강한 의지로 수행을”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2.07.06 17:26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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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호 책임연구원, 한국불교학회 등 공동 워크샵서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인간의 생각은 어떤 구조로 이뤄지는 것일까? 또, 생각하지 않는다면 번뇌망상도 없을텐데 인간은 왜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을까?

한국불교학회(회장 김용표)ㆍ불교학연구회(회장 박경준)ㆍ고려대장경연구소(이사장 종림)는 6~7일 오대산 월정사에서 여름 워크샵을 개최했다.

‘인지과학과 불교의 만남’을 주제로 열린 행사에서 박문호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뇌 과학과 불교’를 주제발표 했다.

박문호 책임연구원은 뇌과학과 불교를 설명하며 수행에는 강한 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책임연구원은 “생각은 두뇌에서 일어난다”며 “심장, 폐 등 대부분 장기가 그 기능을 하지 않으면 생존이 위태롭지만, 생각은 멈춰도 전혀 신체상 데미지를 입지 않는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생각은 언어로 이뤄져 있다”며 “인간이 갖는 언어는 20만년 전 호모사피언스에 이르러서야 얻은 기능이다. 언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생존에는 지장이 없다. 오히려 최근에야 얻은 언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책임연구원은 “생각이 잘 정리되는 연속된 상태를 유지하기는 지극히 어렵다. 이는 자연스러운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식관을 할 때 10분쯤 지나다보면 열까지 세는 것도 힘들 듯이, 의식이 집중되는 상태는 인간이 언어를 통해 안간힘으로 유지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책임연구원은 “생각은 최근에 진화돼 왔고, 귀중한 자원이라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다. 대부분 사람들은 생각을 지속하기 힘들다. 짧은 생각을 끄집어 오다보니 힘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인류가 다른 동물과 다른 것은 도구의 사용과 상징ㆍ기호작용이다. 내 몸의 확장으로서 도구를 쓰는 것. 기호는 인간 본인에게 향하는 인위적 작용”이라고 정리했다.

동물들은 행동을 할 때 자극을 받고 행동한다. 인간의 행동은 기호작용에 의해 행동이 유발된다는 설명이다.

또, 사고를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은 시각, 청각 등의 작용을 받는 것이 아니고 연합된 감각을 전달 받는다. 기호화된 범주화된 자극을 받는다.

박 책임연구원은 “전두엽이 받는 것은 모두 언어라는 상징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이 언어로 구성된 생각에서 표현하는 것은 ‘지금 여기’가 아니라 과거ㆍ미래이다”라며 “‘왠지…’라는 느낌은 인간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집단적 진화한 결과이다. 즉, 과거 일어난 일에 대비해서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해 예측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책임연구원은 인간이 언어를 통해 이를 범주화하고 기록 등을 남기는 외재화를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행동과 의미, 인과율에 대해서 “사물은 중력에 구속돼 있고, 동물은 감각에 구속돼 있고, 인간은 의미에 구속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미 없음(무의식)이 자연스러운 상태”라며 “의미 없는 세계에서 의미 있는 존재가 존재하려 애쓰니 심리적 안간힘을 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행 등을 통해 무의미를 이해하기는 해야 하지만, 의미에 갇힌 것을 갑갑해할 사람들은 면벽수도 하는 사람들에게 해당, 대부분에게는 의미장 형성이 약하다는 설명이다.

박 책임연구원은 “어려서는 사물이 행동을 유발하고, 자라면서 언어에 의해 인간 스스로 행동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라며 “생각은 외부 행동을 만들기 이전에 내면의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미는 무작위적 동물적 동작이 목적성을 갖게 되면서 생긴 것이며 자연의 본래적 존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책임연구원은 기존의 무의식 개념과는 다른 주장도 했다.
무의식이 의식 아래에 잠재된 것이 아니라 생각, 감정, 느낌, 의식 곳곳에 위치한다는 주장이다.

박 책임연구원은 “무의식은 의식화되지 않은 정신적 프로세스일 뿐이다. 별 의미 없다”며 “흔히 무의식이 의식을 지배한다는데 오히려 의식이 무의식을 지배하고 있다. 이 총체적인 과정이 수행을 말한다”고 강조했다.

간화선 수행에 필요한 대의단, 대신심, 대분심이 바로 의식을 통해 무의식에 들어가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책임연구원은 “최근 과학자들은 프로이드 심리학에 대해 ‘50%는 맞고 100% 틀렸다’고 말한다. 이는 각론에서는 맞았지만 총론에서는 틀렸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의식화되려면 함께 동작하는 신경 뉴런 개수가 많아야 하는데 그 동력이 부족해서 의식처럼 수면위로 올라오지 못한 것”이라며 “무의식은 적고 약하다. 가장 의식화된 것이 느낌이다. 때문에 수행에는 아주 강한 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책임연구원은 “신경세포 끝의 액틴 필라멘트들이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끊임없이 분해와 결합을 하며 활동한다. 이 활동이 많아야 정신작용이 활발해지는 것”이라며 “이 자극, 이것은 인간만 스스로 자극을 만들 수 있다. 이 자극이 범주화(공동패턴)된 것이 언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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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멸 2012-07-08 18:35:59
장/단기 기억이 6식의 일부라는 얘기는 6식이 저장식의 기능도 있다는 말인데 불교 가르침 어디에 있는지 근거라도 밝혀주시길. 무의식의 개념은 사실상 융의 것으로 보는게 맞죠. 표면화되는 의식에 대비하여 잠재된 의식의 총합을 무의식이라고 한 것임.마치 바다의 표면과 낮은 수심은 인간이 좀 알지만 심연은 모르는 것처럼 인간의 의식보다 무의식이 훨신 더 크고 강열하다는 거죠. 아뢰야식과 잘 매칭된다고 봅니다.

적멸 2012-07-07 12:52:35
의식이 무의식보다 강하다면 대부분 수행자들은 모두 깨달아야 한다.
깨달은 자가 적다는 건 무의식이 인간을 지배하고 있다는 얘기다.
진화의 역사에서 언어가 생긴지 최근이라고 이야기 하면서
어떻게 언어보다 더 오래된 무의식이 의식보다 약하다고 할 수 있는가.
수행을 통해 의식을 강화해 나간 결과 의식의 확대로 인해 무의식(무명)의 영역이
점차 축소되고..깨달음(무의식이 없고 의식만 남은 상태)가 되는 것임

서광 2012-07-08 14:33:47
근세 서양의 정신분석학에서 프로이드가 말한 무의식은...
현대의 인지심리에서 말하는....장기기억,또는 절차기억이다.
지금 현재 현행의 의식이 되지않은체 저장되어 때를 기다리는 기억일 뿐이다.
따라서 이것은 넓은 의미에서 의식의 일부분이다.

그러므로..
이 무의식은 불교에서 말하는 아뢰야식이 아니다.
제6식의 의식의 일부이다.

따라서..
공연한 오해를 하지말아야 한다.

이런 기사도 양념으로 좀 실어주 2012-07-08 17:54:27
주간조선 221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개신교 내 한 스타목사가 성추문 사건에 휘말려 담임목사직을 사임한 지 1년여 만에 교회를 새로 설립하자 기독교계 일각이 들끓고 있다. 이 목사가 담임목사직을 사임하며 거액의 전별금을 받은 것도 뒤늦게 확인돼 새로운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의 주인공은 서울 용산구 청파동 삼일교회의 전 담임목사이자 최근 마포구 상수동에 홍대새교회를 설립한 전병욱(49) 목사다.

전 목사는 지난 15년간 특히 젊은 기독교인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스타였다. 그는 1993년 30살 때 서울 용산구 청파동에 위치한 삼일교회의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1950년대에 세워진 삼일교회는 전 목사 부임 당시만 해도 신자가 100여명에 불과했다. 마땅한 목회자를 찾지 못해 담임목사직이 1년 가까이 공석이었다. 전 목사의 취임 후 삼일교회 교인은 급격하게 늘어났다. 전 목사가 목회를 했던 18년간 등록 교인이 2만명까지 증가했다. 특히 ‘성공’에 대한 강한 열망을 불러일으키는 전 목사만의 독특한 설교에 많은 젊은이가 열광하며 폭발적 성장을 했다. 삼일교회는 양적으로만 따져서는 최근 20년 동안 가장 성장한 교회 중 하나의 사례로 꼽혔다.


성추행의 진실

하지만 전 목사가 교회 여성도를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2010년 7월 기독교 매체인 ‘뉴스앤조이’에 보도되면서 파문이 일기 시작했다. ‘뉴스앤조이’는 교회와 목사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은 채 이니셜로 전 목사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이후 이 사건에 대해 한 공중파 방송의 시사 프로그램이 취재에 들어갔고, 또 다른 피해자들의 사례가 드러나면서 사건은 점차 커져갔다. 이 과정에서 전 목사의 성추행을 자세하게 증언하는 피해자의 진술이 공개됐고, 폭로를 막는 전 목사의 회유 발언이 담긴 녹취록도 공개됐다. 보도 이후 드러나는 진술과 정황은 교계 전체에 큰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특히 전 목사는 2000년대 중반 언론에서도 교계 차세대 지도자로 꼽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교계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파장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면서 전 목사는 2010년 8월부터 안식년에 들어갔다. 이후에도 좀처럼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전 목사는 그해 11월 1일 교회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곧이어 담임목사직을 사임했다. 다음은 당시 전 목사 측에서 발표한 사과문의 일부분이다.

“삼일교회 대부분의 성도님들은 이미 들으셔서 아시는 바와 같이 저는 작년 가을 교회와 하나님 앞에 죄를 범한 사실이 있어 이를 회개하는 마음으로 당회에 지난 7월 사임서를 제출하였습니다. 당회에서 사임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지금으로서는 조금 더 하나님 앞에 회개와 자숙의 시간을 보내야겠기에 교회로 돌아갈 수 없음을 알려 드립니다.”

전 목사의 사임 후 성추문 사건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했다. 논란이 더 확산될 경우 피해자들이 큰 충격을 받을 수 있고, 이 사건으로 인해 한국 교회 전체의 도덕성이 비판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사건의 진실을 요구하는 삼일교회 교인들의 목소리마저 묻혀버렸고 오히려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교회 내에 난무했다. 급기야 교인들 중 상당수가 사건의 진실을 공개하라는 요청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고 이에 전 목사 사임 1년 4개월 만인 지난 4월 삼일교회 당회에서 사건에 대한 공식적 입장을 발표했다. 당회의 발표문에는 성추행 사실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뿐만 아니라 당회 측은 “다른 피해자들에게도 수차례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었다는 제보도 이어졌다”고 밝혔다.


거액 전별금 논란

전 목사가 거액의 전별금을 받았다는 소문도 지난 4월 교회의 핵심기구인 당회를 통해 뒤늦게 사실로 확인됐다. 삼일교회 당회는 전 목사가 사임하면서 교회로부터 총 13억원을 전별금조로 받았다고 발표했다. 세부 명목은 주택구입비 10억원, 새 교회를 열지 않는다는 ‘개척 금지’에 따른 생계비 1억원, 퇴직금 1억원, 치료 관련 비용 1억원 등이었다. 전 목사에게 전별금이 지급된 사실은 사임 당시에는 공개되지 않았었다. 이에 삼일교회 홈페이지에는 과다하게 책정된 전별금과 투명하지 못한 전별금 지급 절차 등을 성토하는 글이 잇따랐다.

그가 새로운 교회를 설립한다는 소식은 그야말로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는 격이라는 게 적지 않은 삼일교회 신자들의 분위기다. 전 목사의 거취는 삼일교회 교인들뿐만 아니라 젊은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도 큰 관심사였다. 그가 새로 교회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상에서 지난해 가을부터 꾸준히 회자됐다. 전 목사와 그를 따라나선 교인들이 설립한 교회가 구체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6월 초다. 이들은 ‘홍대새교회’란 이름의 교회를 마포구 상수동에 설립했다. 교회 인터넷 홈페이지가 오픈되고 모임 소식을 알린 것은 6월이지만 실질적으로 목회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 전후인 것으로 얘기된다. 홍대새교회 홈페이지에는 지난해 11월부터 전 목사의 설교 내용 파일이 올라와 있다. 홍대새교회 홈페이지에는 최근 매일 7만명 이상의 네티즌이 방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삼일교회의 한 교인은 “피해자들이 여전히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도 없이 목회를 새로 시작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면직 청원서 제출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 목사의 교회 설립이 기정사실화되자 삼일교회 측 교인들은 지난 6월 28일 전 목사의 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평양노회 측에 전 목사의 목사직 면직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청원서를 통해 “전병욱은 10여년에 걸친 심각한 성범죄를 저지르고 사임하였고 전별금으로 13억원 이상의 돈을 받아갔다”며 “전병욱을 아무런 제재 없이 2년 만에 개척하도록 이대로 수수방관하는 것은 신앙의 양심과 사회적 윤리의 잣대로 보아도 도무지 인정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본부 측도 성명서를 통해 “(전병욱 목사의 행동에 대한) 비난이 교계는 물론 사회적으로 일고 있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고 한국 교회를 망신 주는 행동임을 바로 알아주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20일에는 네이버에 ‘전병욱 목사! 진실을 공개합니다’라는 카페가 개설됐고 일주일 만에 6000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했다.

전병욱 목사와 홍대새교회 교인들은 외부의 이런 비판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홍대새교회 관계자는 주간조선과의 통화에서 “개별적 질문에 대해 할말은 없으며 홈페이지 게시판의 남동성 변호사 글이 교회의 공식 입장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홍대새교회의 교인인 남동성 변호사는 교회 게시판을 통해 “홍대새교회를 전병욱 목사 (개인의) 교회라고 생각한다면 교회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사과와 회개의 의미로, 2만명 이상의 성도가 모여 예배 드리고, 수백억원의 헌금을 보유하고 있고, 큰 건물 4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세상적으로 보았을 때 참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대형교회를 사임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의 성추문 사건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상반되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그의 목회를 반대하는 측은 “전 목사의 행동 자체가 분명한 성추행이고 이런 사실이 피해자 진술을 통해 드러났으며, 이는 목사로서 자격 미달의 행동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전 목사의 입장을 옹호하는 측은 “단순히 안마를 해달라는 것이었는데 사건이 왜곡된 측면이 있으며 목회를 시작하는 것을 외부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노회는 목사들의 사교클럽인가”

사건의 진위를 떠나서 전 목사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은 한국 기독교 내에 큰 충격을 던졌다. 스타목사의 성추문 사건이라는 점에서뿐만 아니라 사건이 처리되는 과정에서 교계의 납득하기 힘든 현실들이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대형교회 목회자가 교회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나 견제와 감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드러났다. 목사에 대한 견제·감시는 목사 임면 권한이 있는 장로교의 ‘노회’나 교회 ‘당회’가 한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는 ‘노회’와 ‘당회’가 이렇다할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많은 신도가 말한다. 노회는 6월 28일 삼일교회 교인들의 전병욱 목사 면직청원요청서도 접수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동덕여대 총장을 지낸 손봉호 장로는 주간조선과의 통화에서 “목사나 교회와 관련한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을 때 개입해서 견제와 감시를 하기 위해 ‘노회’와 같은 상급기관이 존재하는데 지금은 전혀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목사들의 사교클럽으로 전락해 버렸다”고 지적했다.

교인들의 헌금으로 모아진 교회 운영비가 교회 내 일부에 의해 임의대로 집행되고 있는 점도 드러났다. 앞서 언급했듯이 소수의 장로로 구성된 삼일교회 당회는 전체 교인의 동의 없이 전 목사에게 거액의 전별금을 집행했다. 전별금 집행 당시만 해도 이런 사실은 교회 내에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얘기가 소문으로만 떠돌자 삼일교회 성도들은 지난 2월 29일 교회 홈페이지에 사건의 실체를 밝혀달라는 공동요청문을 게재했다. 이 요청문에서 성도들은 “전임 목사님에게 전달된 전별금이 어떤 근거로 지급되었는지 밝혀달라”며 “10억원 이상 거액의 전별금이 전달된다면 제직회 이상의 회의를 통해 성도들의 동의를 구하고 전달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요청문이 있은 후에야 당회가 전별금 지급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해 줬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기독교 목사는 “목사가 사임할 때는 일반 직장인이 퇴직할 때 받는 퇴직금에 상응하는 정도의 돈을 받을 수는 있지만 상식 이상의 돈을 받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전별금은 최근 들어서 생긴 대표적 악습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장로교 교단 소속의 신학대학 교수는 익명을 전제로 “(삼일교회 문제는)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이나 전별금 문제까지 장로들이 기득권을 지키려 하다가 교회 전체를 망쳐놨다”며 “(교회 운영을 하는) 장로들이 목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수준에서 머무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손봉호 장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인간이기 때문에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지만 목회를 다시 시작하려면 진정한 회개가 이뤄져야 하고 그 회개는 ‘원상복구’를 의미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피해자에게 직접적으로 사과하고 피해자의 용서를 받아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손봉호 장로는 “외부의 이런 비판을 전 목사나 교회에 대한 ‘흠집 내기’라고 평가절하하는 것은 한국 교회에 대한 모독”이라고 덧붙였다

불교도 2012-07-08 19: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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