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무원의 작은 친절, 한 외국인교사의 마음을 사다
종무원의 작은 친절, 한 외국인교사의 마음을 사다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2.05.1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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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공양 시작된 인연 템플스테이, 결혼식 이어 자원봉사로

고창 선운사 한 종무원의 친절로 시작된 외국인과의 인연이 그들의 템플스테이 체험과 사찰에서의 결혼식, 지역복지관에서의 선행으로 이어져 눈길을 끈다.

선운사 김경애 템플스테이 팀장이 10일 선운사에서 화촉을 밝힌 영어교사 그레고르 도슨(Gregore dawson)을 처음 만난 것은 지난해 12월 흰눈이 내리던 날이었다. 김 팀장은 그레고르와 친구 호주인 목사 등 2명의 외국인이 도량을 걷는 것을 보았고, 마침 그들을 점심공양에 초대했다. 점심 한 끼는 2명의 외국인들의 템플스테이 휴식형 참여로 이어졌다.

고창 강호항공고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그레고르는 그날 이후 선운사를 고향집처럼 찾아 자연스럽게 불교를 받아들이게 됐다.

이후 올해 설, 그레고르는 여자친구 김윤미 씨와 고창 선운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했다. 템플스테이 후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했고, 이달 10일 선운사 주지 법만 스님의 주례로 화촉까지 밝히게 됐던 것.

그레고르는 12일부터는 고창중 영어교사인 동료 비비안(Vivienne)과 매주 토요일 고창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저소득가정 자녀들 무료 영어수업을 돕고 있다.

그레고르는 “선운사가 운영하는 복지관이기도 하지만, 저소득가정 자녀를 위한 수업을 위해 사회복지사들이 커피ㆍ의류를 팔아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 10일 선운사 대웅보전에서 화촉을 밝힌 영어교사 그레고르(왼쪽)과 신부 김윤미씨(오른쪽)와 주례한 선운사 주지 법만 스님(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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