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선열에의 감사함, 더 많은 대중과 나누고파”
“호국선열에의 감사함, 더 많은 대중과 나누고파”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2.05.14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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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인천 현충탑서 현충재 열어 온 능화 스님

나라ㆍ민족을 위해 산화한 호국ㆍ순국선열을 모신 성지 가운데 한 곳인 인천 수봉산 정상 현충탑에서는 해마다 현충재가 봉행된다.

능화 스님(인천 무형문화재 제10호, 범패와작법무보존회장)은 영산재 공연만 30년간 2700회 넘게 해온 범패와작법무 예능보유자이다. 스님이 현충답에서 해마다 봉행해 온 행사는 올해 6월 6일 10주년을 맞는다. 행사를 앞둔 5월 14일 스님은 수송동 모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조상님들이 계시고 그분들의 충절이 있기에 오늘날 우리가 풍요를 느낄 수 있으니 그 감사한 마음을 어찌 모두 표현하겠습니까?”

현충재는 스님의 이러한 마음을 표현코자 2002년부터 시작됐다. 스님이 범패와작법무 예능보유자로 지정되던 그해 현충일 오후였다. 비 내리는 날, 스님은 현충탑 재단에 흰 국화 몇 송이만 비에 젖어 초라한 모습에 마음이 저려왔다. 스님과 함께 현충탑을 찾은 범패와작법무보존회 회원들의 마음도 같았다. 스님과 회원들은 우선 간단하게나마 예를 갖추고 범패와 작법무의식을 올리고 산을 내려왔다.

그날 저녁 스님과 회원들은 내년 현충일에는 좀 더 짜임새 있게 격식을 갖춰 의식을 거행하자고 마음을 모았다. 그렇게 해서 지어진 이름이 ‘현충재’이다.

현충재에서 매년 무형문화재 전승발표가 진행되며 대중의 관심과 참여도 크게 늘었다. 매년 행사에는 범패와작법무보존회원과 정아미국악연주단과 정도사합창단, 피안사회복지관, 남구불교연합회, 자원봉사자 등 1000여 사부대중이 참가하고 있다.

수봉산 현충재는 4부로 나뉘어 봉행된다.
제1부 여는 의식에서는 법사물 연주를 시작으로 범종은 지옥중생을 제도하고 목어는 물속중생, 운판은 허공계중생, 법고는 세간의 범부중생에게 깨달음을 주어 해탈할 수 있도록 한다. 이어 전쟁을 상징하는 몽골침입과 전쟁 피해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명이 이어진다. 다음으로 초혼의식의 헌향, 도량을 맑히는 쇄향수, 혼백들이 법단으로 오는 길을 꽃으로 안내하는 산화락이 뿌려진다.

제2부는 받드는 의식으로 참석 내빈의 헌화와 이사장 대회사, 봉헌사가 봉독된다. 또, 규방다례보존회가 마련한 헌다와 정도사합창단의 ‘빛으로 돌아오소서’가 연주된다.

제3부는 펼치는 의식으로 사방법고춤과 현충 산조의 국악 반주에 일체 영가와 참석 대중의 해탈을 발원하는 해탈무 도량게 나비춤이 이어진다.

제4부 회향의식에서는 현충재의 공덕을 모두에게 돌리는 의미와 제사(금강경찬)와 남북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금강산타령 그리고 작법무의 최고 백미인 천수바라춤이 천수화와 광쇠춤이 펼쳐진다.

능화 스님은 “현충재에서 선보이는 범패와작법무는 오랜 시간 공연되는 영산재를 현대인의 감각에 맞춰 추린 것”이라며 “순국선열의 극락왕생을 비는 영산재의 목적 외에 보는 이들의 즐거움과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고민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전통 영산재의 현대적 공연인 현충재를 집에 비유하자면, 초가집을 허물고 아파트를 짓자는 것이 아니라, 초가집에 씽크대를 놓는 것쯤 된다”고 말했다.

 

범패와작법무 보존회의 10주년 기념공연은 6월 6일 오후 3시 인천 수봉산 현충탑광장에서 봉행된다. 보존회는 10주년 공연을 기념해 그간의 공연을 한권의 책으로 엮어 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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