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TV 편성 등 방송전략 대폭 수정해야”
“불교TV 편성 등 방송전략 대폭 수정해야”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2.05.14 10: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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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구 국장 지적에도 ‘불자 48.4% 현재 편성 만족’

“포교와 신행을 중시하는 매체 편성은 시대 흐름과 미디어산업의 급속한 변화에 적절치 대응하기 어렵다. 새로운 콘텐츠 개발과 방송포교 전략의 대폭 수정이 필요하다.”

천태종 원각불교사상연구원(원장 권기종)은 12일 우면산 관문사에서 ‘계율의 성립과 변천’을 주제로 2012년도 천태불교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행사에서 최진구 국장(울산문화방송 편성제작국)은 주제발표 ‘불교영상매체의 포교 기능 연구’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최 국장은 “부처님이 법을 설하기 위해 길 위에서 대중을 만났듯 한국불교도 포교를 위해 산문 밖으로 나서야만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포괄적인 방법이 불교TV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법당 등 제한적 공간에서 이뤄지는 법회는 한정된 인원만을 대상으로 하지만 가장 대중적 매체인 텔레비전은 일정 시간에 가장 많은 불자와 일반인에게 불법을 전하고 교리를 전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교영상 매체를 통한 포교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최 국장은 “포교환경에 대한 분석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고, 미디어를 활용한 포교의 전문적 연구도 관심분야에서 멀어져 있다”며 “현대사회의 포교는 느낌과 경험에 의한 포교만으로는 그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불교TV를 비롯한 다수의 종교방송은 시청자의 개별적 특성에 대한 배려 없이 주 수용자를 막연히 해당 종교신자로 규정하고 프로그램을 제작편성하고 있다.

최 국장은 “불교계 방송에 대한 수용자 시청행태와 편성방향, 포교기능 연구 등은 극히 부족했다”며 “이는 곧 불교TV 콘텐츠 개발에 영향을 끼쳐 시청자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게 됐고 곧 시청률 저하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불교TV 주간편성표에 따르면 올해 4월 현재, 포교ㆍ교리, 교양, 건강, 시사 등 네가지 유형에서 52개 프로그램이 방송 중이다. 유형별로는 포교ㆍ교리가 35개 프로그램 67%로 가장 높다, 그 다음 교양이 11개로 21%, 건강이 5개, 시사가 1개로 편성돼 있다.

카톨릭의 평화방송도 선교ㆍ신앙 프로그램이 73%, 교양ㆍ문화 프로그램이 17%로 선교와 신앙생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 국장은 “불교TV 주간편성표상 미래 불교인이 돼야 할 어린이ㆍ청소년 등 젊은층 대상의 프로그램은 오직 ‘만화로 보는 아함경의 지혜’ 하나뿐으로 양적ㆍ질적으로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불교는 종교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며 문화 또한 풍부한데도 불구하고 이를 주제로 한 문화콘텐츠 개발에서는 이웃종교에 비해 매우 뒤쳐져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최 국장은 불교TV 등 미디어 매체가 활성화되고, 이를 통한 포교가 성공하려면 새로운 콘텐츠 개발과 방송포교 전략의 대폭 수정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중복투자를 피한 교계의 집중적인 후원 ▷양질의 프로그램 개발을 통한 시청자 참여 확대 ▷전문인력 고용을 통한 방송의 질 향상을 제안했다.

주제발표에서 최 국장은 불교TV 시청자의 만족도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불교TV 시청자 184명(남자 28명, 여자 156명)이 응답한 설문에서 67.4%인 124명은 불교TV 시청시간을 특별히 정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어 오후6시~자정이 16.8%, 오전7시 이전이 6%, 12시~오후 6시가 5.4% 순이었다.

불교TV 시청목적은 ‘스님들의 법문을 듣기 위해서’가 101명(54.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불교지식과 교리를 배우기 위해서’가 32.6%, ‘신행생활에 도움을 얻기 위해’가 8.2% 순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불교TV 프로그램 유형은 불교강좌가 99명(53.8%)으로 가장 많았고, 포교ㆍ신행이 16.3%, 교양ㆍ문화정보가 15.2%, 다큐멘터리 10.9% 순이었다.

불교TV 편성만족도에 대한 질문에는 ‘다소 만족한다’가 89명(48.4%)로 가장 많았다. 이어 ‘그저 그렇다’가 37%, ‘매우 만족한다’가 8.7% 순이었다.

불교TV의 가장 보완돼야할 부분으로는 포교분야(강좌ㆍ법문 등)가 67명(36.4%)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사찰순례, 신행생활, 불교의례 등 신행분야가 20.1%, 특집, 다큐, 드라마 등이 16.8%라고 응답했다.

특히, 불자들은 불교TV의 프로그램 품질이 타종교방송에 비해 어떻다고 생각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48.9%인 90명이 ‘비슷하다’를, 26.1%가 ‘다소낮다’를, 16.8%가 ‘다소 높다’고 응답했다.

이 외에도 행사에서는 백도수 외래교수(금강대)가 ‘초기교단의 계율과 성립배경에 관한 연구’를, 신성현 교수(동국대)가 ‘대승보살계의 성립과 전개’를, 권동우 책임연구원(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이 ‘<삼국유사> 불교연기설화의 신화적 특성에 대한 연구’를, 황상준 상임연구원(원각불교사상연구원)이 ‘현대 재가불자의 관음신앙 유형에 대한 고찰’을 발표했다.

학술발표에 앞서 천태종 총무원장 직무대행 무원 스님은 법어에서 “불교가 학문을 통해 대중화될 수 있고, 학문 또한 대중 관심 속에 호흡할 때 진정으로 보편화되고 그 생명력을 간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스님은 “계율은 인간완성 수행생활의 규칙이며, 출ㆍ재가를 막론하고 모든 불교수행자에게 수지돼야 함은 물론이며 마땅히 지켜져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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껄껄~! 2012-05-17 15:46:14
스님들 법문은 부끄러운 수준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먼나라 이웃나라 설화같은 내용이 대부분이다.
최근 몇 년간 프로그램의 질적 저하는 눈에 띄는 것 같다.
인기 프로그램으로 따지면 법륜스님과 현직 증권사 직원의 교리강좌.
솔직히 증권사 직원의 강좌는 관계자 분들이 보기에도 쪽팔리지 않았나?
투자라는 돈벌이를 내세워 불교로 분칠한 것인데,,, 내용의 허접함이라니...
그런데 신도들은 열광햇다. 심각한 불교왜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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