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앞에 해병대 복장을 한 노인이 1인시위에 들어갔다. 문장식 (주)호삼설악수련장 회장(66세)이 주인공.

그는 11일 오전 설악산 지역 조계종 사찰 스님들의 이름이 언급된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에 들어갔다.

문장식(66)은 건설회사를 운영하며 서울 정릉ㆍ돈암동 등 재건축을 통해 큰돈을 벌었다. 전남 화순의 모 콘도도 그가 건설ㆍ운영하던 곳이다.

문 회장은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의 상당 부분을 불사를 위해 희사했다. 문 회장은 “자신이 40여 억원을 희사해 고성 화암사 중창불사를 이뤘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에는 사업체 부도로 구속 수감되기도 했다.
문 회장은 “강원도 한 지역의 H사 인근 온천사업을 추진하던 중 거주민의 이주금 선지급을 위해 발행한 어음을 막지 못한 것이 부도의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H사의 소유 토지를 임대해 온천시설을 건설ㆍ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사찰의 약속불이행으로 자금회전이 어려워 부도를 맞았다는 설명이다. 구속 전까지 경찰을 피해 한 교포에게 경영권을 위임한 것이 화근이 돼 사업체까지 잃었다. 1인 시위를 나선 이유다.

문 회장은 소송을 통해 5만 400평의 땅을 얻게 됐지만 이마저도 사업파트너였던 교포에게 대부분인 4만여 평을 빼앗겼다.

문 회장은 강원도 지역 사찰의 스님들에게 서운함이 크다. 불사를 도왔지만 자신을 어려움에 처하게 하거나, 어려울 때 외면했다는 이유에서이다.

문 회장은 “H 스님은 내게 경기도 H사 토지 임대 보증금 2억원을 포기하라고 강요했다”고 말했다. “J 스님은 (사업체를 잃게 한) 교포와 원만히 해결해주겠다며 접근해 지끔까지 불화가 지속되게 협상을 방해했다. H사 주지 D 스님은 자연석 조경을 강탈해 갔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계종은 문 회장의 진정에 대해 H사로 민원제기하라고 호법부장 명의로 회신했다.

조현성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