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밤바다’ 노래 만큼 흥하는 사찰 프로그램을
‘여수 밤바다’ 노래 만큼 흥하는 사찰 프로그램을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2.05.10 01: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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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환 실장, 조계종 미래복지포럼서 ‘SLOW CITY’ 제안

최근 청소년 폭력 등 사회문제들에 불교계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대중의 전통문화 관심 고취와 복지욕구 충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불교계가 대중에게 다가 가야한다는 당위는 언제나 재원 마련의 장벽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행히 템플스테이 사업은 국가의 예산 지원이 있어 10년간 지속돼 왔다.

이런 가운데, 미래지향적인 불교사회복지 실현을 위해 필요한 정부 예산 확보 방안을 소개한 발표가 있어 눈길을 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상임이사 종선)는 9일 전법회관에서 미래복지포럼을 개최했다. 행사에서 고경환 실장(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정보통계연구실)은 ‘정부예산과 불교계의 활용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고 실장은 발표를 통해 주체와 기능에 따른 정부의 사회복지 예산분포와 주요 복지사업 현황에 대한 분석을 기반으로 정부기관 예산 가운데 불교계가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파악하고 그 활용방안을 모색했다.

불교계의 접근이 용이한 정부 예산은 사회복지예산과 문화예술 예산이다.
사회복지예산은 중앙ㆍ지방정부와 비영리기관의 회계ㆍ기금 가운데 사회복지분야 사업을 위한 부분이다. 중앙정부 예산에는 건강보험 등 공적연금ㆍ보험이, 지방정부 예산에는 교육ㆍ보건 등이 포함된다.

고경환 실장은 “최근 전통적인 사회복지영역을 벗어난 다양한 사회복지 욕구들이 제기되면서 이에 대응한 정책적 수단을 통해 사회복지재정 기능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예술 예산은 다종교 사회의 종교간 화합 및 이해증진, 종교자원을 활용한 국민여가문화 확대, 전통 종교문화자원의 보존ㆍ계승 정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부의 사회복지예산은 2011년도 기준 110조원, 이는 전체 정부예산 784조원의 14%에 달하는 금액이다. 정부 부처별로는 16개 부처에서 293개 사회복지사업을 시행 중이다.

반면에 문광부의 종무예산은 2011년도 기준 23억원으로 중앙정부의 사회복지예산의 0.03%에 불과하다. 그동안 불교계는 전통문화 보존ㆍ계승을 위해 전통사찰 보존 및 문화유산 보존 명목으로 정부예산을 받아왔다. 하지만 시선을 조금만 돌려 사회복지예산을 살피면 종무예산 100배 규모의 블루오션을 만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경환 실장은 불교계가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을 ▷정부자원 ▷경쟁자원 ▷호혜자원 ▷네트워크지원으로 분류했다.

공공자원은 정부가 사회복지사업을 추진하면서 보조금ㆍ지원금 형태로 제공하는 것으로 사업시행년도 1년 전에 예산편성이 이뤄진다.

경쟁자원은 종교계가 국가가 만든 시장메카니즘을 통해 획득하는 것으로 사회서비스에 대한 각종 바우처가 그 예이다.

호혜자원은 후원금ㆍ자원봉사 등 시민사회 영역에서 제공되는 것으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민간모금단체, 자원봉사 등이 포함된다.

네트워크자원은 사람간ㆍ조직간 상호협력을 통해 창출되는 ‘관계’ 중심의 자원을 뜻한다.

고 실장은 “공공자원 확보는 수단이 아닌 목표로 접근해야 한다”며 “최소 1년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공자원이 추구하는 사업 목표(성과목표와 성과지표)를 분명히 이해하고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고경환 실장은 불교계가 가진 신뢰ㆍ사찰자원ㆍ신도 등 자산을 사업수단으로 적극 활용한다면 사회적기업, 요양시설, 실버타운, 상조회, 수목장 등에서 불교계가 두각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업과 연계한 기업사회공헌 대행서비스의 전망도 밝다고 강조했다.

고 실장은 불교적 색채를 반영한 정부예산 확보방안으로 ‘SLOW CITY(느린 도시)’를 컨셉으로 제안했다.

슬로우 씨티는 자연 속에서 살면서 마을의 고유 먹거리와 지역 고유문화를 느끼며 삶의 질을 향유하는 동시에 도시인(관광객에게 마음의 고향을 제공하는 공동체 운동이다. 한국에서는 아시아 최초로 전남의 신안ㆍ완도ㆍ장흥ㆍ담양군이 가입돼 있다.

고경환 실장은 “사업의 성공은 불교계가 가진 것(내부자원)을 갖고 있지 않은 것(외부자원)을 어떻게 결합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며 “국가 스포츠ㆍ문화ㆍ예술행사와 접목해 불교계의 문화ㆍ관광행사를 기획하자”고 제안했다. 국가 행사에 맞춰 불교계가 관광ㆍ마음수련ㆍ건강ㆍ역사를 테마로 프로그램을 운영하자는 설명이다.

여수 엑스포를 예로 들면, 행사기간 동안 향일암 등 인근사찰에서 ‘휴식과 시작의 탐방’ 주제의 관광프로그램와 템플스테이, 비만학교 등을 운영하자는 것이다. 이 외에도 2014인천아시안게임 기간에는 영종도ㆍ백령도 등을 잇는 뱃길사찰순례,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백담사ㆍ봉정암 구간 등에서 108번뇌 로드걷기 프로그램 등도 제안됐다.

상임이사 종선 스님은 “다종교사회에 종교간 화합ㆍ이해 증진과 종교계 자원을 활용한 국민 행복 증진을 위해 불교계와 정부가 긴밀하게 연계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필요한 시기이다. 우리가 제대로 이해ㆍ활용코자 노력하는 만큼 보다 많은 자원을 연계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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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짝 2012-05-10 15:37:08
자기 한 몸 관리에 일생을 받치는 분들이 사회복지에 대하여 어떻게 알겠어요.
"지 인생 지가 챙겨야지" 이게 스님들 생존관입니다.
복지를 기독교 따라하기 쯤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죠.
사회복지, 사회참여... 이거 현재 불교 스님들 시각으로 따라잡기 힘들어요.
사회성이나 사회교육이 안돼있는 분들인데 하루아침에 되겠어요?

환갑다된 나이에 호텔에 숨어 노름하고 담배피는 스님들은
사춘기 청소년 의식과 별 다르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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