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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경전에 나타난 식물은 총 312종”
사찰생태연구소, 불교수목원 위한 기초보고서 발표
2012년 02월 10일 (금) 11:19:44 서현욱 기자 mytrea70@yahoo.co.kr
한글대장경과 빨리어 경전 등 불교 경전에 나타난 식물은 총 312종으로 확인됐다.

사찰생태연구소(소장 조채희)는 지난 4월 고 김재일 소장의 발원으로 시작한 경전 속 식물 연구 기초조사보고서를 완성하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불교경전에 나타난 식물 목록 기초 조사 보고서’는 불교수목원 설립을 위한 기본 연구이다. 불교수목원은 고 김재일 회장이 생전에 총무원장 자승 스님에게 제안한 것으로, 자승 스님은 김재일 회장과 함께 국립수목원을 방문해 불교수목원 설립의 필요성과 활용성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었지만 김 회장의 타계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지난해 6월 30일 ‘불교수목원 설립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고, 이어 7월 2일에는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국립수목원을 방문해 당시 사찰생태연구소 조채희 사무국장에게 불교수목원 걸립을 위한 연구기금으로 2,000만원을 전달했다. 아울러 자승 스님은 연구기금 지원 함께 조계종 사회부 예산 1,000만원도 함께 책정해 모두 3,000만원의 연구기금을 불교수목원 설립을 위한 기초연구에 쓰도록 했다.

사찰생태연구소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글대장경과 빨리어 경전에 나타난 식물명 자료를 추출해 대표식물명을 정리한 결과 총 312분규군의 식물이 정리됐다. 게급분석 결과는 103과 237속 296종 16변종으로 분석됐다.

사찰생태연구소는 조사 대상으로 삼은 것은 동국대역경원에서 1965년부터 2001년까지 제작한 총 318권의 <한글대장경>을 기본 자료로, 한국빠알리성전협회와 초기불전연구원에서 발간한 빨리어 경전을 추가 조사해 식물 이름을 추출했다.

추출된 식물 이름들 중 범어(Sanskrit)가 확인된 식물의 경우 범어사전을 통해 확인하고, 한자명이 검색된 식물들은 한자명에 의한 식물검색을 했다. 이외 일본, 중국의 문헌을 참고해 정확한 식물명과 한자 이름을 확인하고, 일반이름, 영어명 및 학명은 외국 검색시스템과 각국 생물종 지식정보시스템, 농업유전자원정보센터, 한국전통지식포털 등 국내 검색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이용했다.

보고서는 한글대장경의 식물이름을 기준으로 대조식으로 정리해 한글대장경의 식물이름과 경전의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일부 경전 속 식물이름과 학명은 확인됐다. 하지만 한자이름, 영어명 또는 일반이름 등이 확인되지 않은 식물들은 이번 조사결과에서 제외됐고, 실체를 밝히지 못한 식물 역시 결과에서 제외됐다.

연구소가 조사 대상 경전에서 총 1,5000여 횟수의 식물이름을 추출해 한자이름과 중국명, 영어명, 일반이름, 학명이 모두 확인한 것은 모두 총 9,684회이다. 이름이 같은 경우도 있고 다른 경우도 있었다.

마야부인이 산통을 느끼고 붓다를 낳았을 때 잡은 나무가 ‘무우수’이다. 무우수는 붓다의 탄생수로 콩과 교목으로, 범어로 Asokk로 쓰기 때문에 아소까 나무라고도 한다. 붓다가 정각할 때 앉았던 보리수는 범어로 Peepal로 표기 하기 때문에 필발수, 삐빨라수라고도 하며, 뽕나무과의 나무이다. 열반에 들었던 나무인 ‘열반수’는 경전에서는 사라수(娑羅樹)로 표기되며 이우시과에 속한다.

또 보리수는 한국고유종인 염주나무와 중국원산의 보리자나무, 일본 원산의 구주피 나무가 있다. 이를 사찰에서는 모두 보리수라부른다. 피나무과의 교목들로 열매를 이용해 염주를 만든다.

이번 조사에서는 과거 7불의 정각수가 확인됐다. 제1불인 비바시불은 바타라수, 제2불 시기불은 뿐다리까, 제3불 비사부불은 앗싸타, 제4불 구류손불은 시리사, 제5불 구나함모니불은 우담발화, 제6불 가섭불은 니구율타수, 제7불 석가모니불은 보리수, 미래불인 미륵불은 용화수이다.

경전에 나타난 연꽃의 종류는 크게 4종이다. 연꽃은 파드메 혹은 로터스로 불리는 연꽃과 수련 속에 해당하는 백련(우발화), 청련, 홍련(구물다화), 소건제가화 등이다. 곡식은 귀리, 피, 대맥, 벼, 기장 등 벼과 식물과 대두, 강앙콩, 결명자, 소두 등 콩과식물이 대부분이다. 향료는 계설향, 정향, 침향, 침정향, 침수향 등 다양한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다.

불교에서 섭취를 금하는 마늘, 파, 부추, 달래, 흥거로 알려진 오신채의 경우 ‘흥거’는 ‘무릇’으로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에 의하면 무릇은 원산지가 한반도를 비롯해 중국, 만주, 우수리, 일본 오키나와 등으로 제한되고 있으며 인도나 네팔에는 생육하지 않는다.

흥거는 산스크리트어로 ‘Hing’으로 표기하는데 산스크리트어 사전에 의하면 ‘힝’은 산형과의 야생회향인 ‘Ferula assa-foetida’로 확인되고 있고, 우리말로 아위로 불리기도 한다. 아위는 히말라야 일대, 파키스탄 등지에도 생육하고 있으므로 오신채의 하나인 ‘흥거’는 ‘아위’가 옳은 것이다. 붓다가 설법할 때 금강좌에 깔고 앉았다는 길상초는 꾸사초(Kusa), 우시라(Usira) 등이다.

또, 한반도 고유식물인 개나리를 한글대장경 169책 소요당집 등에 기록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로 불교경전이 전래된 이후에 추가로 기록된 식물의 예로 들 수 있어 보고서의 활용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박희준 생태연구팀장은 “한국불교 최초로 국제적, 학술적으로 통용되는 학명에 의해 불교 경전 속의 식물 목록화를 성취한 것은 큰 성과”라며 “이번 보고서는 중국의 도서나 일본의 도서, 논문 등의 자료에서 나타나는 불교경전 속의 식물 종수 보다 많은 종이 확인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박희준 팀장은 “이번 조사보고서는 숲과 함께하는 종교인 불교에 대해 불자들과 일반인들 및 타 종교인들의 이해를 더욱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현재 추진하고 있는 불교수목원의 기초 계획 단계에서 도입할 대상 식물종을 선정할 때 자료로 이용 가치가 충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찰생태연구소는 이번 기초조사보고서를 토대로 경전연구를 지속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며, 식물 이외에 동물 등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연구를 해 나갈 계획이다. 또 경전 속 식물들의 용도, 비유에 의한 설법, 설화 등을 추출 정리해 다양한 분야에서 교육과 불교문화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사찰생태연구소는 이번 연구의 기초자료가 된 <한글대장경>의 절판 등으로 연구의 어려움을 겪고, <한글대장경> 기증이나 대여를 공개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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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시간 : 2012-02-10 11:19:44]  
[최종수정시간 : 2012-02-10 11:19:44]  

   
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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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P 2012-02-11 18:02:29

    음... 특정 경전에 나오는 내용을 '불교'라고 말하는 식이면 곤란합니다.
    어떤 경전에서는... 이런식으로 말해야지
    “불교에서 섭취를 금하는 마늘, 파, 부추, 달래, 흥거로 ...”
    불교에서... 라는 식으로 말하면 곤란하다는 것입니다.
    같은 경전을 두고도 특정 내용이나 전체를 신뢰하지 않는 나라와 종파가 있으니 말입니다.
    기독교인들이 문자 그대로 성경을 받아들이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근데 불자들이 그들처럼 행동하거나 생각하면 안 되죠. 불교 경전 또한 부처님이 직접 쓰신 것이 아니기에 그렇고 부처님 입멸 후 한 참 후에 시대와 지역적인 색을 많이 탔음을 부정할 수 없으니까요...
    당연히 불교 경전의 내용에도 오류가 있음을 분명히 인식하고 인정해야 합니다.
    이미 많은 경전들 중 위경이 상당했고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주류 경전도 오류가 있음이 밝혀지기도 하고 의심이 되는 것들도 많지요...
    경전을 통해 지혜를 얻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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