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김영국씨의 왜곡된 주장에 대한 화쟁위 입장
[전문] 김영국씨의 왜곡된 주장에 대한 화쟁위 입장
  • 조계종화쟁위원회
  • 승인 2012.01.27 16:39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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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 김영국 전 조계종총무원장 특보가 27일 인터넷방송인 <주권방송>에 출연, 조계종 회쟁위원회가 자신에게 왕십리뉴타운 문제와 관련해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한 사실을 폭로하면서 밝힌 내용 가운데 사실을 왜곡한 부분이 있다고 화쟁위가 주장했다. 화쟁위원회에서 보내 온 입장문 전문을 그대로 싣는다. (편집자 주) ▣

김영국씨가 27일 <주권방송>에 나와 "화쟁위에서 민주당 대표를 만나게 해달라고 내게 부탁한 적이 있다. 나는 '화쟁위와 왕십리뉴타운이 무슨 상관이냐. 백번 양보하더라도 세입자를 돌보는 문제라면 이해한다. 저한테 들고 온 문제는 보상이 적다고 주장하는 재개발 조합문제다. 도대체 모르겠다. 어떻게 이런 문제로 공당의 대표를 만나려고 하는지. 이 문제만으로 만나면 문제가 있으므로 강정마을과 한진중공업 문제 먼저 얘기하라고 했다. 솔직히 말하면 화쟁위원회가 아니라 청탁위원회다. 한심하다."라고 주장했다고 <불교닷컴>은 보도했다.

이는 명백하게 사실과 다른 주장이므로 화쟁위원회 차원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의 만남은 제주해군기지 반대 활동을 펼쳐온 강정마을 주민 대표 강동균씨와 생명평화결사 김경일 성공회 신부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이들은 손 대표와의 만남을 화쟁위원장 도법스님께 부탁했고 이 부탁을 받은 도법스님이 화쟁위 총무위원인 법안스님께 전달해 모임이 성사된 것이다. 그 과정에서 김영국 씨는 단지 법안스님의 요청을 손 대표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을 뿐이다. 김영국 씨의 요청으로 만남의 목적이 강정마을로 바뀌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만남은 2011년 5월24일 아침 8시 여의도 렉싱턴호텔 식당에서 이뤄졌다. 이 자리에 민주당 측에선 손 대표 외에 이용섭, 박선숙 의원, 김영국 씨 등이 참여했고 도법 스님, 법안 스님, 화쟁위 사무국장과 함께 강정마을 주민대표 강동균 씨와 김경일 신부가 참석했다. 조찬을 곁들인 1 시간가량 만남 동안 주요한 화제는 해군기지 문제였다. 주민 대표와 김 신부는 해군기지 건설의 부당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민주당이 해군기지가 철회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펼쳐달라고 말했다. 도법 스님과 법안 스님도 민주당의 제주 지역 국회의원들이 이런 주민들의 뜻을 헤아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손 대표에게 주문했다.

왕십리 뉴타운 문제는 두 사람의 설명이 끝나고 만남의 말미 약 5분가량 이야기가 이뤄졌을 뿐이다. 도법 스님은 왕십리 뉴타운이 뉴타운 제1호로 모든 재개발 문제 갈등의 압축판이라며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하고 관련 자료를 손 대표 등에게 건넸다. 화쟁위는 만남을 갖기 전인 5월 23일 김영국 씨에게 이 자료를 메일로 보낸 바도 있다. 아마도 그 메일을 다시 열어보면 김영국 씨가 얼마나 사실과 다른 주장을 했는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김영국 씨는 화쟁위가 들고 온 왕십리 뉴타운 문제가 ‘보상이 적다고 주장하는 재개발 조합’의 문제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당시 화쟁위와 갈등중재를 요청했던 당사자들에 대한 명백한 사실왜곡이자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곁에서 직접 보고 들었던 김영국 씨가 왜 명백한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화쟁위를 공격하는지, 그 이유를 납득하기 힘들다.

정진영씨 등 왕십리 뉴타운 지역 거주자들은 성동구청과 재건축 조합이 주민들에게 분담금 내역이 적혀 있지 않은 공란 동의서를 받고 주민설명 절차를 무시하는 등 탈법을 저지르며 재개발을 강행하고 있다고 반발해 구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서울행정법원에서 ‘조합설립인가 무효, 사업시행인가 무효, 관리처분인가 무효’ 1심 판결을 받아냈다. 이들은 보상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법 절차를 무시하면서 재개발을 허가한 구청과 공사를 강행한 재개발조합에 대해 문제를 삼은 것이다.

그러나 정씨 등은 소송에 따른 공사 지연으로 재개발이 빨리 이뤄지길 기다리는 지역 거주자들이 더 이상 고통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지역주민과 성동구청, 재개발조합 3자간에 합의를 이끌어달라고 화쟁위에 요청했다. 정씨 등은 2011년 1월25일 화쟁위를 방문해 이같은 요청을 했으며 이들의 요청은 화쟁위 전체회의에 공식 보고됐다. 화쟁위는 왕십리 뉴타운 갈등이 보상 등 단순한 이해관계 다툼이 아니라 우리나라 재개발 갈등의 모든 문제를 함축하고 있는 압축판이며 행정행위라는 공적 영역에 대한 것이라고 판단해 갈등중재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정씨 등이 제시한 합의 조건엔 보상 문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고 성동구청장의 공식사과와 관련 공무원의 징계, 재개발조합이 그동안의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입주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조합원 총회를 열 것 등이 제시됐다. 정씨 등은 이 조건을 구청과 조합이 수용하면 판결과 상관없이 합의하겠다는 입장을 화쟁위 측에 전달했다.

화쟁위는 성동구청장이 민주당 소속이기 때문에 민주당 차원에서 해결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고 손 대표를 만나기 전에도 이인영, 임종석 전 의원에게도 관련 자료를 보내고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임 전 의원은 이와 관련해 직접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2011년 5월24일 손 대표와의 면담 내용은 화쟁위 11차 전체회의에도 공식 보고됐고 문서로 남아 있다.

김영국 씨가 인터넷 방송에 나와 자신의 주장을 펴는 것은 자유다. 하지만 명백한 사실 관계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거나 왜곡하고 거기에 기반해 화쟁위의 명예를 훼손해선 안 된다. 김영국 씨는 <주권방송>과 <불교닷컴>을 통해 이 점에 대해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공개 사과해야 한다. 또한 그런 내용을 여과 없이 내보낸 <주권방송>측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정정하길 바란다. 추후 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도 불사할 것임을 분명하게 밝힌다.

2012년 1월27일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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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2012-01-30 11:14:42
중재의 대상이 되나 모르겠지만 4대강 중재하겠다고 했다가 템플스테이 예산 줄어든 채 통과되니까 반대한다고 했다가 다시 준다니까 월주스님 상 받는 데 참석해서 축하하고...그럼 화쟁위의 4대강에 대한 입장은 뭔가? 왜 그렇게 헷깔리게 갈팡질팡한다요????

이상하네 2012-01-29 21:55:27
3자 합의를 위해 왜 화쟁위가 나서죠?
이런 예가 있기는 하나요?

정진영 씨는 생존에 내몰려 보상을 요구한 것도 아니고
지극히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민원제기에 불과한 것인데
이걸 위해 화쟁위가 나선다는 게 웃기지도 않군요.
화쟁위가 이런 민원을 위해 해결해 준 예가 한 건이라도 있나요?

아래 기사 내용 보시죠.
이게 조계종단이나 화쟁위가 나서야 할 사안인가요? 정말 웃깁니다.


정씨 등이 제시한 합의 조건엔 보상 문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고 성동구청장의 공식사과와 관련 공무원의 징계, 재개발조합이 그동안의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입주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조합원 총회를 열 것 등이 제시됐다. 정씨 등은 이 조건을 구청과 조합이 수용하면 판결과 상관없이 합의하겠다는 입장을 화쟁위 측에 전달했다.

백발소년 2012-01-28 15:31:40
구청 화쟁위도 아닌데...구청단위 행정문제에 왜 화쟁위가...?
불교내부에...더 화급하고 중요한 화쟁문제거리가 쌓여있지 않나요?
도법스님, 늘 강조하시던 말..." 내가 평화가 되어야 남에게 평화를 나누어 줄 수 있다"
어떻게 된건가요?...

백동수 2012-01-27 21:17:32
김영국 씨 주장이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주권방송 진행자인 우희종 씨가 제안하기를~
"다음 번엔 화쟁위 관계자를 모셔서 얘기를 듣겠다"고 말하던데요.

주권방송에 출연해서 김영국 씨와 사실을 왜곡한 부분과 종교평화선언문
내용에 대하여 격의없이 진솔한 토론을 하면 될것을

하필 법적 조치 운운하는 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화쟁위 오지랖도 참 넓다 2012-01-27 20:15:40
지역주민과 성동구청, 재개발조합 3자간에 합의를 이끌어달라고 화쟁위에 요청??

정부가 나서서 할일을 아무런 권한도 없는 화쟁위가 왜 끼어들어 "화쟁위=청탁위"라는 소리를 듣냐
이말입니다. 화쟁위가 민간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에 관여해야 합니까?
정부의 굴직한 불법성이 많고 찬반이 명확히 갈라지는 극한 대결은 몰라도
지역 재개발사업에 왜 끼어듭니까? 용산처럼 아직 극한 대치로 가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첨 화쟁위 만들때 이런 소소한 민간 사업에도 끼어들려고 화쟁위 한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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