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총무원장 가산 지관 대종사 원적
전 총무원장 가산 지관 대종사 원적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2.01.02 19:19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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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대표적 학승이자 율사…2일 오후7시 55분 경국사
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가산 지관 대종사가 불기2556년 1월 2일 오후 7시 55분 주석처인 서울 정릉 경국사 무우정사에서 입적했다. 세납 80세. 법납 66세.  가산 지관 대종사의 장례는 7일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과 다비식은 8일 11시 해인사에서 봉행될 예정이다.

·1932년 경북 영일에서 태어난 가산 지관 대종사는 1947년 해인사에서 자운 율사를 은사로 득도해 47년 해인사에서 사미계를, 1953년 통도사에서 구족계를 수지했다. 1957년 해인사 강원 대교과를 졸업했고, 1976년 동국대학교 대학원 불교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가산 지관 대종사는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학승이었다. 1962~71년 해인사 강원 강주를 시작으로 1970~72년과 1993~96년 해인사 주지를 역임했다. 1974년 중앙종회의원, 1975~1998년 동국대 선학과 교수, 1986~1990년 동국대 제11대 총장을 역임했다. 1990년 문화재 전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현재 동국대 명예교수이자 가산불교문화연구원 원장이다. 서울 경국사 조실이기도 하다. 

스님은 1995년 ‘가야산 국립공원 골프장 건설저지’ 해인총림대책위원장을 맡아 훼손 위기에 처한 가야산과 팔만대장경을 지키기 위해 지역 환경운동 단체들과 함께 골프장 건설 승인 계획을 완전히 백지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

특히 1991년 (사)가산불교문화연구원을 설립, 세계 최대의 불교사전인 <가산불교대사림>을 간행해왔다. 또 불교계에서 전인미답이라 할 수 있는 금석문 분야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아 <역대고승비문총서>(전7권)를 내놓기도 했다. 1974년 펴낸 <한국불교소의경전연구> 역시 한국불교학 자료의서지적 기원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는 등 가산 지관 대종사는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학승으로 이름 높였다.

아울러 가산 지관 대종사는 ‘율사’로도 유명하다. 근대 계맥의 중흥조인 자운 율사의 계맥을 이은 가산 지관 대종사는 <남북전육부율장비교연구>, <비구니계율연구>, <계율론> 같은 율학 연구서를 통해 율풍 진작에도 힘썼다.

율사로, 학승으로 대표됐던 가산 지관 대종사는 94년 종단개혁과 98년 종단 사태 등의 혼란을 거친 조계종의 안정을 이룬 스님으로도 평가된다.

가산 지관 대종사는 2005년 조계종 32대 총무원장으로 당선, 취임했다. 지관 대종사의 총무원장 취임은 원로의원 직을 버리고 행정수방으로 변모한 것이어서 주변을 놀라게 했다. 당시 지관 스님의 총무원장 취임과 퇴임은 1994년 개혁종단 출범 이후 임기를 마치고 평화롭게 종권을 이양한 첫 기록으로 남게 됐다.

2005년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 당시 법어를 하던 가산 지관 대종사.

지관 스님의 총무원장 취임은 1998년 제28대 총무원장 월주 스님이 3선을 강행하다 종단사태로 얼룩지면서 불명예 퇴진했고, 1999년 제29대 총무원장 고산 스님은 1998년 종단사태의 연장선상에서 치러진 총무원장 선거과정에서 발생한 절차상의 문제로 법원으로부터 ‘총무원장 자격박탈’이라는 판결을 받고 ‘산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또 제30대 총무원장 정대 스님은 임기를 1년여 앞두고 돌연 사퇴를 선언하고 동국대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제31대 총무원장 법장 스님 역시 급작스럽게 원적에 들어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때문에 지관 스님의 퇴임은 평화로운 종권이양으로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위한 초석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관 스님은 취임초기 1998년 멸빈자 등에 대한 대사면을 단행해 대립과 갈등으로 인한 분열의 시대를 마감하고 화합의 시대를 열었다.

또 결계와 포살 전통을 복원해 봉암사 결사의 정신을 계승했고, 조계사 성역화 불사를 비롯한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태화산 전통불교문화원, 국제선센터 등을 건립해 한국불교와 간화선의 대중화를 위한 기반도 구축했다.

불교계 최초의 공익기부재단인 ‘아름다운 동행’을 출범시켜 부처님의 자비와 동체대비 사상을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회향했으며, ‘8·27범불교도대회’와 ‘10·27법난 명예회복’ 등 불교의 자주권 및 권위를 수호하는 데에도 진력했다.

지관 스님은 지난해 9월 22일께 서울 일원동 삼성병원에 입원해 가료중이었다. 당시 지병인 천식과 정기검진을 위해 입원했다고 전해졌지만, 일부에서는 갑작스럽게 쓰러져 회복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분분했었다.

가산 지관 대종사의 영결식과 다비식 등 장례는 ‘원로회의장’으로 7일 동안 해인사에서 치를 것으로 보인다. 지관 스님은 총무원장 취임 직전까지 원로의원이었다. 조계종은 현재 전현직 종정과 현직 총무원장 의 경우에만 장례를 ‘종단장’으로 치르도록 규정하고 있다.

서울 경국사와 해인사는 총무원 등과 협의를 거쳐 장례 일정 및 장례위원회 구성 등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인사는 내일 오전 종무회의와 주요 소임자 회의, 산중회의를 거쳐 빈소와 장례 일정 등을 문도회와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인사는 보경당에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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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2012-01-03 05:55:22
불자들은 동국대 병원을 꼭 이용해야 합니다.
큰스님의 원적을 애도하며 극락왕생을 기원합니다.
불자들이 화합하고 단합하여 동국대 병원 이용하기 운동을 펼쳐야 합니다.
불자들이여 자긍심을 가져야 합니다.
지금 미국 유럽 중국 등 다른 나라들은 불교가 대세입니다.
불자들은 자부심으로 동국대 병원을 키워야 합니다.

동국인 2012-01-03 02:05:17
먼저 지관스님의 왕생극락을 기원한다.
지관스님 동대에서 박사학위 취득 이후 교수, 총장출신으로서 동국대 부속 일산병원을 나두고 그 동안 삼성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었다니 의아롭다. 우리 동국인과 불교인들이 심혈을 기우려 만든 동대부속 일산병원을 국내 최고 병원으로 키우기 위해서 큰 스님들, 종단 관계자들이 신중을 기했으면 한다. 참 아쉽다.

불자 2012-01-03 00:09:58
종정 법전 스님은 “등불이 꺼지니 바닷물마저 마르지만
달은 저도 하늘 여의지 않는 법입니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도 대종사의 가르침은 언제나
중천입니다”라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지관큰스님 부디 극락왕생 하십시오 _()_
나무비로자나불 아미타불 석가모니불

콧털 2012-01-02 21:18:40
잘 벗으셨습니다.
우리들도 시절되면 벗어 던질것입니다.
한국불교 정맥의 흐름에 에너지원되소서...
나무 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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